슬로터다이크의 이 책에 크리스토폴 성인(Saint Christopher)에 대한 긴 논의가 있다.
아틀라스 신화와 비교하면서, 아틀라스는 비정한 세계에 (세계의 힘에) 맞서는 궁극적으로 무력한 영웅, 크리스토폴은 신성과 인간성을 연결하는, 그 연결을 구현하는 영웅. 대강 이런 방향 논의. 크리스토폴은 여행자의 수호성인, 대강 이렇게만 알고 있다가 슬로터다이크가 하는 얘기들 보면서 감탄했었다. 그러다가 분도 출판사에서 성지순례 책자 구입하면서 사이트 검색하다 보니 이런 것이 있다.
이태리 수입 성물. 크리스토폴 (*이렇게 표기하나 보았다) 성인 자석!
여행자의 수호 성인이므로 차에 많이 부착하나 보았다. 나는 냉장고에 ;;;; 붙여두기 위해 구입.
슬로터다이크의 책 읽지 않았다면 전혀 관심 없었을 것이다. 슬로터다이크가 하던 말들 보면서, 심오하고 매혹적이다 감탄한 다음 이런 성물이 있는 걸 보니 오 이건 사야해.
이건 아직 사지 않았는데, 베네딕도 성인 촛대.
이사한 집에서 책상 옆에 이어둘 테이블, 그 테이블 끄트머리에 이 촛대를 놓고
밤에 수시로 초를 켠 다음 보고 있으면, 저절로 명상이 될 거 같다.
슬로터다이크는 종교가 수행했던 면역적 힘을 매혹적이고 심오하게 말한다.
그 자신은 무신론자고 종교가 주는 면역력은 진지하게는 추구할 수 없는 것이다 쪽이긴 하다. After God 아마 이 책에 실린 어느 글에서 약간 신경질적으로 "Newer Testament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New Testament가 복음이 될 수 있을 거 같니?" 기독교를 제대로, 완전히, 떠나야 함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든 말든. ; 나는 성인들의 전설, 성인들의 삶이 주는 영감, 힘, 정화력 등을
소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냉장고 자석과 촛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