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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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쁜 여자이거나 라 모트를 홀리려는 마녀같은 존재일 거라 생각했던 아들린. 하지만 그런 상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럽게도 고결한 영혼과 다정한 성품을 지닌 훌륭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런 오해를 했던 것은 나 뿐만은 아니었던 듯. 처음에는 아들린의 순진한 태도와 상냥한 성격에 위로받던 마다 라 모트는 남편과 아들린 사이를 오해하기 시작하고, 냉담한 반응으로 아들린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 와중에 부모님의 행방이 궁금해 군대에서 휴가를 얻은 아들 루이와 조우한 일행들.

 

제목이 '숲속의 로맨스'인데 여기서 '로맨스'가 빠지면 안되겠죠!! 아들린의 성품과 아름다운 자태에 반해버린 루이, 그리고 그런 아들이 못마땅한 엄마 마담 라 모트. 일일드라마도 아니고 벌써부터 아들린을 구박하려는 마담 라 모트의 못된 심보가 드러나려고 한다!!

 

한편 아들린은 자신들이 머무르는 수도원에서 예전에 누군가가 살해당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두려움에 떠는데!! 과연 살해당한 이는 누구이고, 그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또 누구일 것인가!! 읽을수록 매력과 궁금증이 깊어지는 작품!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 뒤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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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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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디 아더 미세스]의 작가였군요! 전작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정유정 작가님이 추천한 데다 출간 전 드라마 제작 확정이라는 홍보문구에, 그 재미 확인해보고 싶어요. 실종되었던 여자 중 한 명이 돌아왔는데 왜 아직도 실종자는 셋, 여성이라 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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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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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언뜻 할리퀸 로맨스(아직도 출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느낌이 드는 <고딕서가> 시리즈의 [숲 속의 로맨스]. 제목과는 다르게 번개가 우르르 꽝꽝 하는 고딕적인 성 안에 비치는 여인의 그림자가 어쩐지 으스스하다! 초기 고딕 소설의 끝에 메리 셸리가 있다면 그 시작에는 앤 래드클리프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영국 고딕 소설의 선구자로 불리는지 기대가 크다!

 

채권자들의 법의 심판을 피해 야반도주를 감행하는 피에르 드 라 모트와 그의 아내, 그리고 두 하인. 방탕한 생활 끝에 재산을 모두 탕진한 채 하나뿐인 아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지도 못한 채 도주하는 심정이야 오죽했으랴. 그런데 그들 앞에 뚝 떨어진, 그야말로 갑자기 나타났다고 볼 수밖에 없는 한 아가씨 아들린. 너무나 갑자기 등장한 탓에 이 아가씨의 정체가 의심스럽다!! 과연 그녀는 악인인가, 선인인가. 라 모트 집안에 해를 끼칠 인물인 것인가! 표지 속 성 안에 있는 그림자는 아들린을 나타내는 것인가!! 온갖 궁금증을 던지며 등장한 아들린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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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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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보다 먼저 나온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저는 약 10년 전에 이 책의 초판 출간본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읽지 않은 상태랍니다. 덕분에 이번 기회에 맛깔나는 미스터리한 작품들을 12편이나 만날 수 있었으니 그냥 다행이라고 할까요. 한편 한편 모두 한꺼번에 휘리릭 읽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우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또 얼른 페이지를 넘겨버리고 말았던 마성의 작품집이에요. 그야말로 재미를 위한 독서를 지향하는 저에게 딱 맞춘 듯한 책!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를 거쳐 이제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세상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순서는 조금 바뀌었지만 [나의 차가운 일상]에 등장했던 '와카타케 나나미'는 이번 작품에서는 회사에서 사내보를 만드는 편집인으로 등장합니다. 2천 부씩이나 찍는 이 잡지에 실을 원고를 고민하던 그녀는 '사타케 노부히로'라는 선배에게 한 달에 한 편씩, 원고지 30매에서 40매 정도 되는 분량의 글을 부탁하게 되죠. 편지를 받은 사타케 노부히로는 자신 대신 익명의 누군가를 와카타케에게 소개하고, 그녀는 한 달에 한 번 그 익명의 작가로부터 받은 글들을 잡지에 게재하기 시작합니다.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총 12편의 단편. 각각의 단편은 미스터리, 명랑소설의 탈을 쓴 미스터리, 오싹하고 기괴한 미스터리 등 다양한 개성을 자랑하며 더불어 작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까지 불러일으켜요. 과연 이 익명의 작가는 누구일까요? 사타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에 담긴 이야기들은 미스터리이기는 하지만 과도한 공포심을 불어넣는 작품들은 아니에요. 일상 속에 작게 숨어 있는 어떤 것,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을 미스터리라 오해하는 순간을 잘 포착해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라 생각했던 것도 이 작가를 만나면 그 해답이 명쾌하게 도출될지도 몰라요. 물론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스터리도 있죠. 그런데 그런 미스터리조차도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손에서는 공포나 두려움보다 괜시리 슬퍼지고 아련한 향수같은 것이 남는 이야기로 재탄생되는 것 같습니다.

 

12편의 미스터리도 미스터리지만, 아마 책을 읽는 내내 이 익명의 작가의 정체에 대해 모두 궁금해하지 않으셨을까요? 저도 애가 타서 맨 뒤에 실려있는 <조금 긴 듯한 편집 후기> 를 먼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애써 다스려야 했어요. 그런데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야말로 끝에서부터 시작이군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끝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틀림없이 깨달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집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와카타케 나나미는 '장편도, 단편도 모두 잘 쓰는 작가'라는 것입니다.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와 [나의 차가운 일상] 같은 장편,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같은 단편 모두 재미있고 즐겁고 무섭게(?) 읽었어요! 여름의 끝자락, 이제는 진짜 가을이 오려나보다 싶은 이 시기에 여전히 미스터리 맛집을 찾아 방황하고 계신다면 여기로 오세요! 여기는 바로 <와카타케 나나미 월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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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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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판사 '내친구의서재'를 애정하는 이유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들을 꾸준히 출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와카타케 나나미라는 작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그 때만해도 제가 일상 미스터리의 묘미를 잘 몰랐던 탓이랍니다. 그런데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를 만나고 완전 반해버렸어요!!! 세상의 불운이란 불운은 전부 맞닥뜨리는 듯한 여탐정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관조가 제 마음을 울리고 말았습니다. 성숙한 여형사의 표본이라고 할까요. 일견 단조로운 듯한 문장들 속에서 갑자기 숨이 헉!하고 멎을 것 같은 상황들이 등장하고, 하무라 아키라가 날카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 시리즈, 정말 강추합니다!!

 

제가 이 여탐정 이야기를 살짝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나의 차가운 미스터리] 에도 여탐정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하무라 아키라에 비하면 햇병아리에 불과하고 직업도 탐정은 아니지만, 어떤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끈질기게 파고드는 모습에서 하무라 아키라가 떠올랐어요. 하무라 아키라가 좀 더 혈기왕성하다면 이러지 않았을까 싶은 모습을 보여주는 여주인공 '와카타케 나나미'. 그녀가 만나게 된 사건은 기이하면서도 차가운 인간의 내면과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작가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와카타케 나나미는 홀로 하코네 여행을 떠났다가 이치조에 다에코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 누구보다 당차고 할 말은 하고 사는 성격인 듯한 이치조에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로 약속한 와카타케에게 들려온 놀라운 소식! 이치조에가 자살을 기도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입원했다는 것. 그리고 와카타케에게 이치조에가 보낸, 맨 위에 크게 '수기'라고 적힌 원고 뭉치가 도착합니다. 단 한 번의 만남, 단 한 번의 통화를 나눴을 뿐 친구라고 할 것도 없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헤치기 위해 와카타케 나나미가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요,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그만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았어요. 오잉?오어어 소리를 지르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대체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었는지 탐색해야 했답니다. 이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후반부를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고 할까요! 이치조에 다에코는 정말 자살하려고 한 게 맞는지, 그녀가 보낸 수기 속 '차가움을 간직한 남자'는 과연 누구인지, 다에코가 보낸 수기 속 인물들은 정말 실재하는지 등 궁금증이 가득 생겨나고, 작가는 멋지게 그 질문에 대해 답을 들려줍니다.

 

제목과 작품에 등장하는 '차가움'은 과연 무엇일까요. 남을 해하려는 마음, 어떤 사람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은 마음, 다른 사람의 부도덕적인 면을 알게 된다 해도 모른 척 하는 것, 그런 타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부정함을 숨기고 싶어하는 마음,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가운'은 어쩐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죠. 일상이 아름답다면 따뜻하다고 표현했을 것이고, 뭔가 통쾌한 일이 벌어진다면 시원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작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숨어있는 '차가운' 무언가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추리소설을 읽고 나면 범인도 드러나고 어딘가 개운한 기분이 들잖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어쩐지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고,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더 보여달라고 작가님에게 조르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후 작가들의 요청에 의해 출간된 [나의 차가운 일상] 이라는데, 이왕이면 아예 <와카타케 나나미> 시리즈를 쭉 이어주실 마음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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