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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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닌 것인가!! 과거의 악행은 소문만이 아니었던 듯, 엉클 사일러스는 점차 모드에게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애원과 협박, 고립. 자신을 믿고 딸을 맏긴 모드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형의 믿음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일러스의 목표는 결국 모드가 상속받은 재산이었나보다.

 

여기에 다시 등장한 마담 드 라 루지에르. 예전부터 사일러스 집안과 교류가 있었던 듯, 모드는 사일러스의 아들이자 자신의 사촌인 더들리를 놀에서 본 듯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모드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온 음모인지도!! 더들리같은 남자라면 나도 그냥 혼자 사는 편을 택하련다!

 

마지막까지 모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무섭기도 해서 두근두근 긴장하며 읽었다. 마치 요즘 자주 보여지는 심리 스릴러의 원형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초자연적인 사건보다는 인간의 내면묘사와 욕망에 초점을 맞춰 악인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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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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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부릅떴으나 결국 당했다!!]

 

처음에는 이리 단조로운 추리소설이 다 있나 싶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 어른들의 이야기와 종전 후 1950년대, 부모님들의 인연으로 어울리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되는[흑백합]은, 제목에서부터 고전적인 추리의 맛을 암시한다. '단 한글자도 놓치지 마라, 모든 것이 복선이며 단서다!'라는 문구를 보고 시작부터 기합을 잔뜩 넣은 채 두 눈 부릅뜨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는 또 영락없이 당한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고 진실이 밝혀질 듯한 순간 결국 페이지를 앞으로 되돌려야 했으니 말이다.

 

아버지 친구의 아들인 가즈히코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 소녀 가오루와 우정을 쌓기 시작한 스스무. 스스무의 아버지와 가즈히코 아버지가 친분이 있어 가즈히코네 별장으로 초대되어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다소 오만하고 잘난 척 하는 경향이 있는 가즈히코와 도쿄 사람이지만 어딘가 어수룩하면서도 다정한 분위기를 지닌 스스무는, 호리병 연못에서 동갑내기 소녀 가오루를 만나면서 함께 어울리게 된다. 두 소년 모두 가오루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품었기에 전달되어 오는 파릇파릇한 분위기. 그 안에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딘가 불온한 기운이 비어져 나온다.

 

한편, 1935년 독일에서 함께 일하게 된 아사기와 데라모토, 그리고 그들이 모시는 고시바 이치조 회장.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다 마치코를 만난다. 일본에서 올 연인을 기다리는 듯한 아이다 마치코에게 인간적으로 호감을 품은 듯한 회장은 그녀에게 여러 번 식사를 청하지만 결국 별 다른 접점 없이 일행들은 헤어진다. 이들의 인연과 아이들의 인연은 과연 어디에서 이어지게 되는 걸까.

 

이야기를 읽다 보면 혼란스러워진다. 분명 어디엔가 아이다 미치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듯 한데 도무지 그녀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가 없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롯코의 여왕인가? 아니면 가오루의 어머니? 그것도 아니면 가오루의 고모인 히토미??!!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인연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여러 단서를 따라 헤매다 보면 어느 순간 그제서야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왜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사실 이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 것은 뒤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였다. 여기에서 고시바 이치조 회장이 미혼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극단 '다카라즈카'를 창립한 고바야시 이치조를 모델로 했다는 것, 제목 흑백합의 의미, 작가가 의도했던 점 등을 읽고 비로소 '아하!'했던 것. 그런 작가가 시력을 잃게 되자 2009년 자신의 실종을 예고하고 실제로 자취를 감췄다는 것도.

 

비교적 단순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작품에 대한 해설을 읽고 나니 더 깊은 맛으로 다가오는 이야기. 속을 확률 100%의 이야기라고 하더니, 그 100%의 하나를 내가 채워주고 말았다!!

 

** 출판사 <모모>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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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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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기약없는 여행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던가!! 홀로 남은 모드에게 전달된 아버지의 유언장에는 엉클 사일러스를 모드의 후견인으로 하고, 모드는 한동안 이 저택을 떠나 삼촌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심쩍은 레이디 놀리스의 태도. 어떻게든 모드를 설득해 자신과 지내게 만들려하고, 모드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엉클 사일러스에 대한 비방을 멈추지 않는다. 물론 그 이면에는 과거 사일러스가 저지른(것으로 보이는) 추악한 악행이 있었기 때문인데, 단순히 그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레이디 놀리스에게도 어떤 꿍꿍이가 있어보였다. 그렇게 엉클 사일러스와 지내기 위해 저택을 떠난 모드. 과연 모드 앞에는 어떤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나저나. 작품 초반 엉클 사일러스에 관해 묘사된 부분 때문에 매력적인 남자를 떠올렸던 나의 상상을 짓밟은 것은 바로 시간!! 모드의 아버지도 70 정도였으니, 당연히 엉클 사일러스도 나이를 먹었을 터! 그렇다면 표지의 이 멋진 실루엣은 누구의 것이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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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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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의 가정교사로 들어온 이 여자의 정체는 대체 뭘까. 지금까지 모드를 상대로 해 온 언행을 보면 마녀이거나, 마녀에 버금가는 악녀로 보이는데 이상하게 속단할 수가 없다. 모드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거나, 어떤 남자들에게 모드를 팔아넘기려고 했다가 실패하거나, 모드의 아버지 서재를 뒤지는 등 행동거지만 보면 너무나 수상한데 그녀가 남기고 떠난 말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사랑스러운 얘야, 잊지 마라. 내가 언젠가 네게 감사와 애정의 증거를 선사할 거야.

p196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모드를 곤경에서 구해주려 하는 커즌 놀리스가 오히려 악인이고, 마담 드 라 루지에르가 이 가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선인이라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너무 궁금하다! 두께가 만만찮은데 페이지가 슉슉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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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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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서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셰리던 르 파누의 [엉클 사일러스].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마치 포스터 같은 표지로 인해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했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표지였는지라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맨 나중으로 미뤄두었다.

 

어떤 기괴함과 로맨틱함을 선사해 줄 것인가 궁금해하며 펼쳤는게 오잉? 아버지와 딸의 관계라고 하기에는 영 이상한 두 사람이 등장한다. 딸은 아버지를 ‘선생님’이라 지칭하는데다 아버지란 사람은 어딘가 불안정해보인다. 금방이라도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듯 딸에게 자신이 소유한 열쇠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택에 머물렀던 ‘그’ 가 오면 건네주라 이야기하는데!!

 

이 엉클 사일러스가 굉장히 멋진 사람으로 등장했으면 하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인가. 어느새 기도하듯 두 손 모으고 책을 읽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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