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미 한 번 읽었지만 여성학자 정희진님의 말씀이 실린 홍보문구를 보니 한 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정희진님의 해설과 함께 더 깊이 음미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월 14일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니 너무 흥미롭습니다. 유명인들이 아닌 숨겨진 주역, 민중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프랑스 혁명.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해줄지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받아쓰기 : 문단편 - 우아깨 받아쓰기로 문단을 익혀요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받아쓰기
리베르스쿨 유아한글연구회 지음 / 리베르스쿨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희 첫째가 드디어 내년에 학교를 갑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리고 설레면서도 이제 뭔가 본격적인 학습을 해야 할 것 같아 부담감이 들기도 해요. 부모와 아이의 갈등의 대부분은 학습인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인지, 제가 과연 저희 아이와 멋진 팀을 이룰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부터 학습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좀 힘들어도 공부를 시키는 게 나을지,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라는 의미로 좀 지켜보는 게 나을지를요. 하지만 세상의 어떤 부모가 이 공부에 있어서 두 손 놓고 편안히 앉아있을 수 있을까요.

 

제 성격은 제가 알고 있고, 일단 아이의 성향을 쭉 관찰했었는데요, 저희 첫째는 본인이 모르는 것이 나오면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더라고요. 뭔가 -이거 나만 몰라-라면서 침울해지는 느낌?! 그래서 첫째에게는 학교 가기 전부터 기초적인 학습을 좀 시켜보기로 했었어요.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를 좀 줄여주려고요. 기초적인 학습이라고 해봤자 한글과 수학워크북처럼 간단한 것들이지만요.

 

첫째 친구들 중에는 구*학습처럼 방문학습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저는 집에 누가 찾아오는 걸 싫어하는 편이에요. 게다가 제가 어렸을 때 밀린 학습지로 인해 받았던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일단 방문학습보다는 이런저런 워크북으로 한글학습을 시작했었습니다. 어디선가 한글학습이 너무 이르면 아이의 상상력에 방해가 된다는 말을 들어서 6세 후반에야 시작한 한글학습. 스티커북, 영상, 간단한 쓰기책을 활용했고, 지금은 잠깐 헷갈려하거나 복잡한 받침 몇 개를 제외하고는 혼자 워크북 읽고 문제 풀 정도까지 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쓰기를 그리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쓰기도 연습해야 할 때!! 단어 위주로는 많이 써봤기 때문에 문장을 재미있게 쓰고 익힐 수 있는 책이 필요했어요. 그럴 때 딱 만난 우아깨의 [받아쓰기 : 문단편] !! 우아깨는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의 줄임말인데요, 한글학습 시리즈 중에서는 꽤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새 책을 보고 기분 좋아 달려든 첫째입니다!! 페이지를 펼치면 단어가 먼저 등장해요. '각설탕'이라는 단어를 먼저 따라 써보고 밑에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문단이 등장합니다. 단어가 뭔지, 문장과 문단은 무엇인지도 설명해주면서 당장 전부 기억은 못하더라도 아이에게 가볍게 노출해주기 좋았어요.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문단의 문장 하나하나를 따라 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렇게 따라 써보면서 처음 만나게 된 각설탕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어떻게 문장들이 이루어지는지 구조적인 이야기도 살짝 해볼 수 있어서 저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은 받아쓰기!! 엄마와 함께 연습한 문장들을 받아쓸 수도 있고, 새로운 문장을 아이가 받아쓰는 경험도 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 가면 하게 될 받아쓰기에 대해 미리 경험해보고, 처음 접하는 것들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첫째에게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부모님들이 모두 애쓰고 계실 겁니다. 저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되겠지만 아직은 학습은 재미있는 것, 엄마랑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싶어요. 예비초등 모두 화이팅!!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리베르스쿨>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밸런트레이 귀공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오랜 복수와 미움의 시간이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이었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유명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밸런트레이 귀공자]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읽은 시즌3 작품의 세 권 중 '질투와 복수'라는 소재에 가장 걸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경의 카인과 아벨을 떠올리게 하는 형제 간의 다툼과 질투, 원한과 복수로 구성된 이 작품은, 두 아들을 둔 엄마인 제가 보기에는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한편, 이 '밸런트레이 귀공자'인 제임스를 향한 미움과 답답함으로 가슴 한 구석을 묵직하게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아이가 둘이면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있게 마련인 걸까요? 만약 제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아이가 하나거나, 곧 둘째 출산을 앞둔 아이들 친구 엄마들이 가끔 물어볼 때가 있어요. 둘 중에 정말 더 예쁜 아이가 있느냐고요. 제가 둘째를 낳기 전 살짝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해요. 다들 둘째가 태어나면 작은 아이가 더 예쁘다고 하던데 만약 그러면 어쩌지, 그럴 바에야 그냥 하나로 만족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나름 심각하게 둘째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오래 갈 사이도 없이 뜻하지 않게 아이가 생겼고, 낳은 후에는 복닥거리며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첫째보다 둘째가 더 예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엄마지만, 이것만큼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둘 다 정말 똑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요.

 

작품 안에서 '밸런트레이 귀공자'로 등장하는 제임스는 제멋대로인 성격에 그 어떤 구속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형입니다. 후에 듀리스디어 경으로 불리는 동생인 헨리는 차분하고 약간 재미없는 성격일지라도 가문의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성실한 인물이죠. 굳이 따지자면 저는 동생인 헨리가 더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데, 이 형제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꼭 그렇지도 않았나 봅니다. 거의 40년간 듀리스디어 경의 장원을 관리한 토지관리인이자, 이들 형제의 오래된 원한과 복수의 기록을 남긴 에프라임 매켈러조차 형제의 아버지가 차별을 하고 있다고 여겼으니까요.

 

작품의 내용은 고구마 백만개는 집어넣은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만드는 밸런트레이 귀공자의 언행과 이에 대해 헨리가 느끼는 괴로움, 피할 수 없이 벌어지는 결투로 이어집니다. 읽다가 정말 제임스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어요. 헨리가 신경쇠약에 걸리고도 남게 만드는, 정말 발암인물입니다. 게다가 왜 그리도 이 악당의 목숨은 끈질긴 것인가요. 죽어도 죽지 않는 목숨을 자랑하며 어떻게든 살아남는 모습에 마치 귀신을 본 것마냥 오싹해졌습니다. 제가 헨리였다면 차라리 죽음으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형제간의 전쟁이었어요.

 

그러나 인간의 생에서 이 원한과 복수, 목숨을 건 사투가 과연 큰 의미가 있었는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긴 시간 서로를 미워했던 형제들의 마지막을 지켜보자니 허무한 슬픔만이 느껴졌어요. 죽으면 끝인 인생, 이들의 반목과 미움의 시작은 어디인가 곱씹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시작이 만약 형제의 부모로 인한 것이라면, 앞으로 나와 옆지기의 처신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실 여전히 '세계문학'에 대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밸런트레이 귀공자]를 비롯해 시즌 3의 세 작품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이 [밸런트레이 귀공자]는 한편의 모험 소설 같기도, 또 다른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기도 했어요. 이렇게 매 시즌마다 주제에 맞춰 한 권씩 읽다보면 언젠가 유명하다는 작품들은 한 번씩 만나게 되겠죠! 다음 시즌의 주제는 무엇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4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틀린 복수심으로 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 '질투와 복수'라는 소재에 가장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싶어 읽기 전부터 무척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아무리 원망스러운 상대라 할지라도 그가 죽었다는 소리를 듣거나 그의 무덤을 마주한다면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질 것 같은데 무덤에마저 침을 뱉겠다니요!! 평소 추리와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는 저에게 이 제목은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고, 세계문학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일 듯 하여 너무 궁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상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고전을 읽으며 머리를 쥐어뜯은 밤이 좀 많았어야 말이죠.

 

작품은 시작부터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합니다. 불행을 불러온 권총, 매장과 시신이라는 단어에서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죽음이 단순한 사망이 아니라 사건이었다는 것도. '여자아이의 아버지와 오빠가 그 아이를 죽였다.'라는 문장에서 주인공 리의 가족 중 한 명이 그들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인공 리 앤더슨은 흑인이지만 그의 피부는 백인으로 통할만큼 하얗습니다. 그의 어린 동생은 백인에게 살해당했고, 리는 동생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리의 복수심이 향한 대상은 동생을 직접적으로 죽인 사람들이 아니에요.

 

안전을 위해 고향에서 떨어진 곳에서 서점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는 그 지역 토박이들, 특히 젊은 여성들과 은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마음은 없는, 그저 단순한 육체적인 관계. 그의 매력에 이끌린 여성들은 그와의 잠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심지어 부유한 가문의 자매인 루와 진 애스퀴스마저 그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복수의 대상을 물색하던 리는 결국 이 애스퀴스 가문의 여성들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녀들과 잠자리를 가진 후 '내가 흑인이다'라고 외치며 그녀들을 모욕하고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복수의 대상이 어째서 동생을 죽인 사람들이 아니라 백인여성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의 분노의 불길이 결국 백인 사회 전체를 향했다는 것에 어느새 공감하게 됩니다. 외모로만 봐서는 흑인이 아니지만 낮고 굵은 목소리가 언젠가는 자신이 흑인이라는 것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의 밑바닥에는 자신도 결국 백인들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섞여 있었던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내가 죽기 전에 내가 먼저 너희들을 없애버리겠다, 너희들이 그토록 모욕하고 혐오하는 흑인과 몸을 섞었다는 것에 절망하는 모습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그 끝이 결국 낭떠러지가 될지라도 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비틀린 욕망이 지면을 뚫고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인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문체, 성에 대한 묘사가 인종과 계급 문제와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 출간된 후 한 남자가 자신의 애인을 목졸라 죽인 현장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우익 단체에 의해 고소를 당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지만, 20세기 프랑스 누아르 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에 있어 나무랄 데 없는 소설인 건 확실한 듯 합니다. 과연, 침을 뱉은 쪽은 어느 쪽이었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