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새 양식 열린책들 세계문학 284
앙드레 지드 지음, 최애영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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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작품은 [좁은문]만 읽어봤는데, 이 작품은 소설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줄 것 같습니다. 작가가 청년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니까요. 열린세전 챙겨 읽는 요즘, 늘 기대되는 세계문학 라인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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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대탐험 스티커 컬러링북 - 비주얼씽킹 역사 아트 놀이! 역사 대탐험 스티커 컬러링북
키득키즈 편집부 지음 / 키득키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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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와 세계사 시작을 재미있게!]

 

저희집 첫째 아이는 기특하게도 역사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재 수준은 아니더라도 한국사를 싫어하지 않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족한 것은 어미의 체력 뿐. 아이가 한국사 책 만큼이나 좋아하는 책은 세계문화 책입니다. 같이 읽으면서 '여기 가보고 싶다, 저기 가보고 싶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이어지게 된 것이 바로 세계사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세계사 책도 들여주고 싶지만 너무 과한 욕심이 아이에게 경계심을 품게 하는 것이 아닐까 고심 중입니다. 봐둔 책이 있으니 조만간 들일 것 같지만요. 데헷.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어요. 세계사를 주제로 스티커와 컬러링 활동을 할 수 있는 워크북이에요. 대한민국의 세종대왕을 시작으로 일본, 독일, 그리스 등 세계 10개국의 랜드마크를 만나볼 수 있어요. 각 나라와 역사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되어 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와 컬러링이 적절히 섞여 있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기 딱 좋은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시간은 어른들보다 짧으니까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 위인, 세계 음식을 따라가면서 익힐 수 있는 역사와 문화 상식!! 스티커 활동도 세분화되어 있어요. 특히 저희 첫째가 좋아했던 조각 스티커 붙이기가 포함되어 있어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달려들어 붙여보았답니다. 여기에 숨은 낱말 퀴즈, 색칠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컬러링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상식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10개국 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이 시리즈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차곡차곡 모아서 세계사 책들과 연계해서 활용해도 참 좋을 워크북입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키득키즈>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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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첩혈쌍녀
오타니 아키라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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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마녀를 뜻하는 ‘바바야가‘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자마자 어떤 작품일지 감이 왔습니다! 남성 우위 사회에서 보여줄 두 여성의 통쾌한 액션,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요. 걸으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는 추천평에 기대감 뿜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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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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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기억과 떠오르는 기억 사이, 사랑이 있었다] 

 

가오리와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이즈미에게 엄마 유리코가 치매에 걸렸다는 현실이 닥쳐옵니다. 똑같은 물건을 몇 개씩이나 사들이고, 이즈미에게 몇 번이나 전화하고, 가오리의 이름을 헷갈리는 엄마의 주요 치매 증상은 집 밖을 나가 배회하는 것. 혼자 몸으로 이즈미를 낳고 키워온 유리코는 어린 시절 이즈미가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던 것을, 사실은 이즈미가 자신을 찾아주길 바랐던 것을 기억하고 정처 없이 아들을 찾아 헤맵니다. 엄마의 기억은 하루가 다르게 옅어져 가지만 유리코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에 이즈미의 기억은 잊어버리고 싶었으나 잊지 못했던, 혹은 정말로 잊고 있었던 시간들과 함께 선명해지기 시작해요. 

 

가족 중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누구니?’라고 묻는 장면을 상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이제 치매는 인간에게 너무나 흔한 질병이 되었고, 치매를 앓게 된 가족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왔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상상하는 그런 장면을 실제로 맞닥뜨린다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그것만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그런 상황을 상정해보는 것도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는 나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날 리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인 것도 맞지만 저는 이 소설은 유리코의, 어쩌면 자식이었다가 부모가 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연을 끊은 뒤 홀몸으로 이즈미를 낳아 키워온 유리커의 삶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부부 둘이 함께하는 육아도 힘겨운데 혼자 아이를 돌보고 일을 해서 생계를 꾸리는 유리코에게 ‘자신의 삶’이란 꿈과도 같았을 거예요. 아이가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부모인 우리는 알잖아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자신보다 아이가 우선시되는 사랑을요. 

 

그런 유리코와 이즈미 사이에는 언급하기 어려운 ‘1년의 공백’이 있습니다. ‘그 때’를 계기로 이즈미는 된장국을 싫어하게 되었고, 모자 사이는 더 이상 예전같을 수 없었죠. 그 때 유리코의 마음이 이해되어서 저는 너무 슬펐어요. 엄마였으나 한 여성이었고,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너무나 갈구했지만 결국 그 때의 선택조차 죄책감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일생에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병이 진행되고 잠이 많아진 그녀는 꿈 속에서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요. 

 

‘그 때’가 지난 후 새로 이사한 집에서 함께 절반의 불꽃을 보았던 모자. 아마 그 때 유리코는 다짐했을 겁니다. 아들과 함께 한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하자고, 이제 정말로 아들만을 위해 살겠다고. 모든 기억을 자신 안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다가 그 기억을 이즈미에게 전달하는 유리코. 작가는 ‘과연 기억을 잃은 사람이 그 자신일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저도 예전이라면 ‘그럴 수 없다’라고 대답했겠지만, 유리코와 이즈미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곁에서 기억을 이어나가주는 사람이 있다면, 설사 내가 기억을 잃어도 나는 그대로의 나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리코의 기억은 이제 이즈미를 거쳐 그의 아이에게로 전달되어 영원한 생명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읽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짬 내서 읽다가 울컥 눈물이 나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가와무라 겐키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도 좋았지만 이 [백화]는 특히 더 좋네요. 이 작품을 기반으로 감독 및 각본까지 맡아 영화로도 제작했다니, 그 감성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 겨울에 만날 수 있는 절반 불꽃, 불꽃에 담긴 유리코의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전달되기를요.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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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별
아야세 마루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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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해서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같은 생활 속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설마 이런 일이 나에게? 그럴 리가 없어!' 라고 부정해보지만 그 절대 벌어질 리 없을 일이 나만 피해갈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 아니었을까 싶은 때가요. 누군가는 가족으로 인해 괴롭고, 누군가는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 괴롭고, 병에 걸려서, 아이를 잃어서 고통스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런 특별한 듯한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어느새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죠.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일상이 아니라 계속 특별한 일로 여겨서는 우리는 더 이상 삶을 계속할 수 없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그 일을 곱씹고, 일의 원인을 자신 안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결국 이 모든 일이 나의 잘못이 아니라 어쩌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을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과정을 거치는 일은 고통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는 결국 살아남고, 살아남다가 또다시 선택을 하고, 그렇게 삶을 이어나가게 되는 게 아닐까요.

 

아야세 마루의 [새로운 별] 속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은 모두 각자의 고통을 끌어안고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등에 얹고 걸어나가는 사람들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를 잃은 아오코,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시작한 가야노, 회사 상사에게 갑질을 당하다가 결국 집에 틀어박히게 된 겐야, 바이러스가 덮친 세상 속에서 가족 문제로 곤란을 겪게 된 다쿠마. 각자에게 일어난 일들은 모두 다 엄청난 것들이에요. 이 중 어떤 일이 가장 감당하기 쉬운가-를 꼽아보자면, 그 어떤 일도 겪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슬픔과 아픔은 과도한 감정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 점이 너무 좋았어요. 특히 아이를 잃은 아오코가 거실에 누워 햇살 속을 떠다니는 먼지를 바라보며 '일찍 떠난 아이였으나 그래도 그 시간 동안 아이를 품에 안았던 감촉이나 손의 느낌을 얻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의 묘사는, 깊은 슬픔을 동반하면서도 더없이 아름다웠다고 할까요.

 

단순한 일상을 살던 우리는, 큰 일을 겪고 나서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새로운 별'에 도착합니다. 그 곳의 중력과 시간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던 곳과는 너무나 달라 호흡하기도 힘겹습니다. 하지만 곧 적응하게 되고, 우리는 또 그 곳을 딛고 서서 살아나가요. 새로운 별에 도달한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고 보듬고 자신의 상처를 핥으면서요. 그 곳에서는 소중한 아이나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존재가 아니며, 모든 것이 불투명하더라도 투명한 것들보다 덜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중요한 건 살아나간다는 게 아닐까요.

 

담담하지만 그 담담함 밑에서 격렬한 아픔을 노래하는, 작가의 위로처럼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생각해보면 출판사 <달로와>의 작품들 대부분이 그러했던 것 같아요. 아직 몇 작품 출간하지 않은 출판사이지만 제가 <달로와>의 작품들을 눈여겨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차가운 겨울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우리의 삶 속에 겸허함과 따스함을 맛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출판사 <달로와>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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