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애는 진실을 느끼고 있어. 저 애가 그 사람일까? 저 애가 정말로 그 사람일까?

p 20

 

드디어 시작된 광대한 [듄]의 세계! 첫장면에서부터 긴장감이 넘친다. 대모로부터 시험을 받는 폴. 이 시험을 통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과연 퀴사츠 해더락인가! 대모가 생각하는 그 사람인가!

 

관련 용어들이 복잡해서 읽기가 살짝 곤란할 때도 있지만, 폴의 운명이 어찌될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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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륵 사르륵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6
고마운 지음 / 북극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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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륵 사르륵. 자꾸만 제목에 있는 단어를 발음해보게 됩니다. 부드러운 무언가를 만지는 듯한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존재가 조용히 움직이는 소리같기도 한 사르륵 사르륵. 이 소리를 만들어낸 것은 누구일까요!


 

무언가에 놀라서 머리를 등껍질에 집어넣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부기!! 그런 부기를 깜짝 놀라게 하는 친구!!


 

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디선가 무서운 소리가 난다며 울먹이는 부기가, 저는 왜 이렇게 귀엽죠!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무서운 소리라는 부기.


 

결국 함께 무서운 소리의 정체를 찾아 떠나는 부기와 친구! 그런데 저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 부기 친구의 정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바다 생물인가 했다가, 손가락에 양말을 끼운 것 같기도 한 이 친구의 정체를 아시는 분, 저에게도 살짝 알려주세요~!! ^^

 

 

 

바닷속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 둥둥, 뽁뽁, 싹뚝싹뚝, 끼이이익 끼이이익, 벅벅 박박, 그리고 부기가 무서워하는 소리인 사르륵 사르륵. 각각의 소리를 내는 생물들은 그림자로는 무섭고 괴이하게 그려져 있지만, 막상 알고보면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는 일상의 소리였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각각의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추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소리들의 정체를 알게 된 부기는 이제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소리들을 사랑스럽게 여기게 된답니다.

 

 

 

저희 첫째 아이는 겁이 많아요. 저를 똑 닮았죠. 불이 꺼지고 나서 제가 조금만 이상한 소리를 내도 '엄마!' 소리를 지르며 와락 안겨듭니다. 알고보면 무서운 소리는 없다고, 모르니까 무서운 거라고,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더 자라면 어둡다고 무서워하는 이 기억들도 그리워지겠죠.

 

 

 

그러고보니 저렇게 웅크리고 있는 부기가 꼭 첫째 아이인 것만 같아서 살포시 웃음이 납니다!!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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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아이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7
최은진 지음, 이루리볼로냐워크숍 기획 / 북극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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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자가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책이에요! 오로지 그림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어 있죠. 덕분에 아이와 함께 보면서 이 그림에서 소녀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지, 무엇을 느낄지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놀이터에서 나비를 따라다니며 함께 팔랑거리며 놀던 소녀. 집에 와서도 나비를 잊지 못하는 소녀에게 한 마리 나비가 찾아와 창문을 두드립니다. 나비와 함께 멋진 모험을 떠나는 소녀. 나비가 너무 좋아서 나비가 되고 싶었던 소녀의 하룻밤 꿈같은, 몽환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그림책에는 대사들이 있어서 이번 책은 특히 색달랐어요.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의 내용이 아니라, 아이가 만들어가는 그림 속 상황들. 덕분에 아주 오랜 시간 함께 책을 들여다보며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어떤 책인지 늠 궁금하시쥬! 이번 책은 일부러 책 표지만 찍어보았어요 ^^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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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프로젝트 -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빅터 라발 외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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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닥친 이후 나의 모든 관심사는 '아이들'이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도 그랬지만 '팬데믹'이라는, 전지구적 재난 속에서 나의 임무는 아이들을 지키는 것. 독서와 그 임무 외에 나의 생활을 지배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려나. 본래도 예민한 신경은 아이들이 관계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그 정도가 더해갔고, 옆지기가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만 해도 지레 겁을 먹었다. 마치 그 옛날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버텼던 것처럼 그렇게 아이들을 품에 안고 이 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는데, 이 상황은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나아지기는 커녕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또다시 가정보육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아이들의 체온을 재는 것. 조금이라도 미열이 있거나 코가 막히거나 컹컹 기침을 하면 바로 병원으로 직행한다. 설마-라는 단어로 약간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육아니까. 때문에 총 29편의 이야기가 실린 [데카메론 프로젝트]에서 내가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작품은 리즈 무어의 <임상기록>이었다. 아기가 열이 있는 상황에 대해 팩트와 근거로 나누어 서술되어 있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안절부절 못하며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내 마음을 울렸다. '따뜻하지만 뜨겁진 않군'. 이런 느낌이 얼마나 많은 부모들을 안심하게 하는지, 육아전선에 뛰어들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일종의 구호, 일종의 기도'다.

 

 

14세기에 쓰인 조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흑사병이 피렌체를 황폐화시키고 있을 때 그 도시 밖으로 피신한 한 무리의 남녀가 서로를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액자소설 형태로 모은 선집이다. 2020년 3월 이 책이 서점에서 팔려나가기 시작했는데 많은 독자가 이 오래된 책에서 지침을 찾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 리브가 갈첸이 독자들이 현재 순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데카메론] 리뷰를 쓰고 싶다고 밝힌 것에 착안하여, <뉴욕타임스>의 책임 프로듀서인 케이틀린 로퍼는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탄생한 [데카메론 프로젝트]. 총 29인의 작가가 써내려간, 전염병의 시대를 견디는 고통과 희망의 이야기.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마거릿 애트우드의 단편이 실려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녀는 과연 이 전염병의 시대에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그녀의 작품인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는  은하계 간 위기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구로 보내진 '문어'처럼 보이는 외계인이, 격리된 지구인들에게 쌍둥이 자매 그리젤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야기의 결말은 다소 잔인하지만 나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저는 결말은 다른 이야기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흥미 없는 이야기죠. 그런 이야기라면 제가 잘 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주의를 집중시킬 만큼은 말이에요. 이 점은 인정하셔야 할 겁니다.

 

징징거리는 것도 멈추지 않았습니까.
p 108

 

 

중요한 것은 '징징거리는 것도 멈췄다'이다. 작가는 아무리 고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이야기'만 있다면 우리의 징징거림은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것이 이 시기를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며, 그 방법이야말로 위대한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데카메론 프로젝트]에 들어 있는 모든 이야기는 작가들의 그런 희망 아래 탄생한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들이 써내는 이 이야기로 잠시나마 독자들이 현실을 잊고, 현실이되 현실같지 않은 세상 속에서 끈기를 가지고 살아남기를 바라는 희망. 덕분에 영미권 작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니 버텨보자. 견뎌보자. 이 재난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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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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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전면책장 한자리에 [동물미술관]이라는 책이 꽂혀 있다. 여러 명화 속 인물들을 동물로 바꿔 다시 그린 그림인데, 글씨는 많아도 아이들이 지나다니면서 오다가다 관심 좀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해둔 것이다. 어디서 본 것 같다 싶으면서도 정작 그림의 원작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나는, 그 그림의 원작을 이 책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에서 발견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하고 많은 동물 중에 왜 담비인가. 그러고보니 [동물미술관] 책 표지의 그림에서도 여인 대신 담비가 그려져 있는 것 같다.

 

 

담비는 겨울이면 털갈이로 갈색 털이 드문드문해지고 흰 털이 빼곡히 자라나 흰담비라고 불린단다. 약해보이지만 은근 공격적이라는 이 맹수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안고 있는 이 여인은 대체 누구인가. 1900년에 발견된 한 편지로, 그녀가 왕실 재무 관리의딸 체칠리아 갈레라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체칠리아는 통치자의 삼촌이자 섭정이었던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정부였는데, 그는 어두운 얼굴빛 때문에 '레르멜리노(담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데다 체칠리아와의 관계가 시작되기 직전 하얀 털을 더럽히느니 죽음을 택한다는 담비의 순수성에서 착안된 흰담비 기사단에 가입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 초상화의 필수 요소인 담비가 다빈치의 초안에는 없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엔지니어 파스칼은 층간증폭법을 활용해 다빈치의 자세한 작업 과정을 추적했는데, 그 연구에서 완성된 초상화 밑에 두 개의 초안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혼자 있는 체칠리아에서 담비를 안고 있는 체칠리아로 변모한 속사정에 대해 이런 저런 속설이 있는 듯 하나, 나는 무엇보다 오늘날의 과학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이 작품 외에도 여러 그림들이 현미경, 적외선, 자외선 분석을 통해 그 밑에 숨겨진 비밀들을 이제야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여러 그림책들을 읽으면서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많이 알수록 보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든, 그림이 그려진 배경이든, 과학적이거나 수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이든 모든 그림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 비밀을 탐색해나가는 과정이, 그야말로 나는 너무 즐겁다. 이번에 접한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에는 그림이 그려진 배경, 그림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파헤친 경위 등이 함께 밝혀져 있어 그 즐거움이 두 배는 증폭된 것 같다. 물감 속에, 그 표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작품의 어느 한부분을 확대시킨 세심한 배려 덕분에 상징과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명화 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진작품과 조각들도 실려 있다. 그 중 압도적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도미노 설탕공장의 철거를 맞이하여 사탕수수밭에서 신대륙의 부엌까지 우리의 설탕을 정제하느라 임금도 받지 못하고 과로했던 장인들에게 표하는 경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카라 워커의 <슈거 베이비>다. 우연히 책을 함께 들여다본 첫째 아이가 '엄마, 이건 뭐야? 괴물이야?'라고 물어볼 정도로 다소 괴상한 모습을 한 이 조각상은, 철거가 예정된 도미노 설탕 공장 일부인 5층 높이 창고에 전시되었다. 노예노동으로 돌아가던 옛 설탕 산업의 잔혹한 관행이 반영된 이 조각상은 설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외에도 뱅크시의 <쓰레기통 속의 사랑>이 정말 놀라웠는데, 자세한 내용은 부디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팬데믹으로 인해 미술관 관람을 잘 하지 못하고 있어서 느끼고 있던 갈증을 또 이 책으로 해소했다. 방에 가만히 앉아 이런 저런 예술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호사! 무엇보다 판형이 크고 종이질이 고급스러워서 매우 만족스럽다!

 


 

**출판사 <윌북>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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