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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륵 사르륵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6
고마운 지음 / 북극곰 / 2021년 6월
평점 :

사르륵 사르륵. 자꾸만 제목에 있는 단어를 발음해보게 됩니다. 부드러운 무언가를 만지는 듯한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존재가 조용히 움직이는 소리같기도 한 사르륵 사르륵. 이 소리를 만들어낸 것은 누구일까요!
무언가에 놀라서 머리를 등껍질에 집어넣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부기!! 그런 부기를 깜짝 놀라게 하는 친구!!
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디선가 무서운 소리가 난다며 울먹이는 부기가, 저는 왜 이렇게 귀엽죠!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무서운 소리라는 부기.
결국 함께 무서운 소리의 정체를 찾아 떠나는 부기와 친구! 그런데 저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 부기 친구의 정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바다 생물인가 했다가, 손가락에 양말을 끼운 것 같기도 한 이 친구의 정체를 아시는 분, 저에게도 살짝 알려주세요~!! ^^
바닷속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 둥둥, 뽁뽁, 싹뚝싹뚝, 끼이이익 끼이이익, 벅벅 박박, 그리고 부기가 무서워하는 소리인 사르륵 사르륵. 각각의 소리를 내는 생물들은 그림자로는 무섭고 괴이하게 그려져 있지만, 막상 알고보면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는 일상의 소리였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각각의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추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소리들의 정체를 알게 된 부기는 이제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소리들을 사랑스럽게 여기게 된답니다.
저희 첫째 아이는 겁이 많아요. 저를 똑 닮았죠. 불이 꺼지고 나서 제가 조금만 이상한 소리를 내도 '엄마!' 소리를 지르며 와락 안겨듭니다. 알고보면 무서운 소리는 없다고, 모르니까 무서운 거라고, 아이와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더 자라면 어둡다고 무서워하는 이 기억들도 그리워지겠죠.
그러고보니 저렇게 웅크리고 있는 부기가 꼭 첫째 아이인 것만 같아서 살포시 웃음이 납니다!!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