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으로 이 지상에 산다는 것의 의미, 가치, 목적을 생각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려는 지적, 심미적, 윤리적 활동을 포괄한다.

p 184

 

 

인문학에 재미를 느끼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왜 인문학인가' 라는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었다. 그저 재미있었으니까. 나의 책 읽는 주된 목적은 '재미'였으므로. 저자는 인문학이 인간의 삶을 특별히 인간의 삶, 사람의 삶이 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 삶의 경험을 표현하고, 그런 삶을 가능하게 할 실천의 방도들에 주목하는 일이라고 서술했다.

 

모든 곳에 인문학이 있어야 한다는 저자. 그러고보면 예전 서민들의 삶에서 애환을 느끼고 그들의 삶의 모습에서 교훈을 얻기도 했던 선조들도 이 '인문학'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모든 사람의 삶이 인문학. 한 사람에게는 모두 하나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은 '웰빙'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적 덕목, 연결망, 공동체의 안전 같은 무형의 '사회자본'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해온 사람이다. '웰빙'을 말하는 지금의 한국인들이 곱씹어볼 대목이다.

p 161

 

'웰빙'이라. 나이는 들어가고 아이들은 점점 커가니 잘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요즘이다. 물질적인 것 말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아이들은 과연 나와 남편의 모습에서 무엇을 배울까. 그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 언행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야 하는데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는 내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다. 마음이 복잡복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학생활의 가장 자랑할 만한 성과도 나 아닌 것, 타자, 다른 세계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를 알고 넓어지는 것이다. 이 자기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자기에게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성찰과 비판의 능력이다.

p 153

 

요즘 대학은 4년제 고등학교로라고도 불리고 입학하자마자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증가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하기 위한 관문이라 불리는 대학. 저자의 말을 요즘 대학생들에게 들려준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리 사회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동적 사건, 감동적 경험은 요란스레 나팔을 불며 오는 것이 아니라 낙조처럼 소리 없이, 여름 숲의 향내처럼 은은하게 온다. 감동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것들에서 큰 감동의 원천을 발견하는 일이다.

p 143

 

생각해보면 우리 삶의 모든 것에 '감동'이라 이름붙이지 않을만한 것이 없다. 비록 코로나 시대이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평범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 눈부신 햇살을 즐길 수 있다는 것,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모두 감동.

 

오늘처럼 아이가 미열이 있어 대기 상태인 지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큰 감동이고 감사한 일상이었나 겸허히 돌이켜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적 상상력이 현대에 부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세계의 현실이 안고 있는 딜레마에 대한 대안적 상상력의 자원이 신화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신화에서 혼합성의 상상력을 구현하는 것은 스핑크스, 미노타우르스 같은 괴물의 이미지이다......이성의 오만, 순수성 주장의 허구, 강자의 정체성 폭력 등을 허물고 해체하기 위한 가장 유효한 은유와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론적 도구가 되어 있다.

p 106-107

 

나도 신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단순히 취향이라고 여겼지 저자가 말한 '대안적 상상력의 자원'이라는 관점에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신화 속에서 현실의 불합리함을 타파할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것일까. 앞으로 신화를 읽게 된다면 부족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른 가능성에 대한 모색, 마술적 세계의 상상, 그것이 창조적 상상력이라 언급한 저자. 이 책 어려운 듯 하면서 알아듣기 쉬운 듯 하면서, 알쏭달쏭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