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당 15일씩, 약 100여 일 간의 <사무사책방> 시리즈 읽기가 끝났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인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한 권도 아니고 일곱 권이나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무척 염려스러웠는데, 어찌어찌 완독하고나니 뿌듯함이 앞선다. 인문, 서간문, 에세이 등 평소 접하지 않는 분야라 중간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한줄한줄 정성들여 읽은 뜻깊은 시간들.

 

 

그 중 나의 보물이라 한다면 도정일 작가님의 책들을 꼽겠다. [만인의 인문학], [보이지 않는 가위손],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는 두고두고 읽어야 할 인문학계의 명작이라 칭하고 싶다. 세 권 모두 읽기가 벅차다면 [만인의 인문학]과 [보이지 않는 가위손] 두 권이라도, 이 두 권도 힘들다면 [보이지 않는 가위손]이라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막,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지쳐서 알아챌 수조차 없는 무서운 사실이 여기 담겨 있다.

 


 

읽다보면 도정일 작가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대해 '이런 걸 알아서 뭐해? 뚜렷한 해결책도 없잖아'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것과 모르고 살아가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으니까. 어른들이 답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찾아줄 것이고, 그 아이들이 찾지 못한다면 그 다음 아이들이 노력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싶다.

 

 

일곱 권의 도서가 촤르륵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뭔가 든든하다. 리딩투데이 <리투리포터즈 1기>로 만나본 양질의 도서들. 언제 또 이런 책들을 시간들여 읽어보겠나 싶어 도전했던 과거의 나, 쓰담쓰담!! 더불어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리딩투데이와 긴 시간 함께 읽은 지인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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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주 더디에 깨어나는 과정을 거쳐온 만큼, 국가 또한 아주 더디게 진화해갈 것이다. 국가를 정당한 조직으로 만드는 일은 언제 끝날지 모를 도덕적 과제로 남겨져 있다.

p 368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여러 국가관을 살펴보며 그 답을 찾기 위해 지나온 여정. 여전히 명확한 답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결국 국가를 결정짓는 것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이 국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행동할 때 국가의 색도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어렵지 않게 읽었으나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어 어렵게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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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p 187

 

[월든]의 소로를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미국의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인 줄로만 알았는데 '약한 반국가주의'를 주장했다니 신기하고 새롭다. 소로의 '시민 불복종'은 톨스토이에 의해 칭송되었고, 간디에게 영감을 주었다니 생각보다 소로는 위대한 인물이었나보다! 조만간 [월든]과 그의 저서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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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은 "자기 마음의 평정이나 재산을 희생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쳐가며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자기 국민을 보호하자는 신조"인데, 그것은 오로지 다른 국민이나 다른 국가의 이익과 힘을 희생시킨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p 164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톨스토이는 국가주의에 반대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렇다고 아나키즘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도 않았던 그가 주장한 것은 국가의 폭력성을 폭로하고, 폭력과 단절하는 일. 그 다음은 그리스도교의 정신으로 대항하는 일이었다.

 

그의 해결책은 지나치게 종교적이고 도덕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을 떠올려보면 그가 무엇을 중요시했는지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가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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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의 민족국가에서 국가란 모든 개별적인 힘들이 ‘하나의 전체’로 모이는 구심체, 곧 하나의 통일성이다. 그 국가는, 타민족을 철저히 배제한 채, ‘시원민족’에서 ‘보다 높은 차원의 민족’으로 나아가는 국가였다.

p100

 

독일이 나폴레옹에게 패한 후 프랑스 치하에서 충격을 받은 피히테가 강조한 교육의 중요성. 그럴만도 하다가 끄덕거리다가, 타민족은 배제한다는 말에 오잉? 했다가 급기야 그가 주장한 종족 중심의 국가주의 불길이 히틀러에게 이르렀다는 말에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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