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シガ-ル 12(マ-ガレット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모리모토 코즈에코 / 集英社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카기미 사마!!!!!! ㅜㅜ 일어가 짧아 무슨 말인지 잘 몰라도 마음으로 이해하며(?) 매권 예약 구매 따라가고 있습니다. 12권도 너무 기대돼요! 출고 문자 와서 급 흥분하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문학동네 시인선 105
이사라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확 이끌린 시집이다.
제목이 나를 부르는 거 같아서, 내게 부친 긴긴 편지글의 서두 같아서, 손이 절로 향했다.

요즘 내 마음에 저녁이 자주 내리므로...

시집을 읽어나가다가, 어디쯤에선가 탁- 풀려버렸다.
지난 저녁, 4층 높이 옥상에 올라 땅을 내려다보며 하늘을 올려다보며 쏟아내고도 다 쏟아내지 못하고 남았던 울음이 다시 한번 활기를 얻었다.
내가 읽고 있는 구절이 무언지도 모르고, 어느 구절 어느 단어를 향한 울음인지도 모르고, 그냥, 한번 더 쏟아냈다.
뭉텅 뭉텅...


살다보면 뭉텅 내려앉는 순간이 있다

나는 없어지고
내 그림자가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불투명한 심연으로 무너진
나를 다스리는 시간들이
긴장을 한다

계절도 흘러가면서
배경을 흔들고
녹음 지면서 나무들 뭉텅 내려앉고
물위는 투명하고
짙은 햇살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동안

그림자 속 진심이 불투명한데

뭉텅 가슴 아픈 (「뭉텅」 전문)


요즘의 나는 ‘막힌 숨구멍 앞에 / 잠시를 드디어 내려놓’고 싶어지는 걸까.
‘멀리서 서로를 보는 것보다 / 곁에서 함께 겪는 것이 더 아픈’ 것임을 절절히 깨달으며 이 ‘한 번의 생이 견딜 수 없이 무’거운 것인지, ‘견딜 수 없이 가’벼운 것인지도 모르겠고,
나는 다만,

뭉텅 내려앉는 순간들이 점차로 자주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밖은 출렁이고 / 안은 침몰중’인 나의 시간 속에 이 시집이 걸어들어왔다.


구원이란 이렇게 단순하게
밥 짓는 물처럼 보글보글하게
사는 일일까 (「강가(Ganga)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부분)


구원이란 이렇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치와와한테 코를 물리는 셰퍼드라니...! 덩치 크고 인상은 험악해도 마음은 순둥순둥(하면서도 꾀가 조조 같은..ㅎㅎ) 샤를로트 이야기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함께 보내주신 간식은 저희 멍멍이가 엄청 잘 먹네요. 감사합니다^^ 개를 키우면 우울해할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애정하며 모으는 전집 중 하나인, 나쓰메 소세키 전집.

몇달 전에 마지막으로 4차분이 발간되었는데, 이제야 데려왔다.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아둔 것만으로도 어찌나 흐뭇하고 좋은지,

읽기도 전부터 기쁨 충만.^^;






 

<마음>과 <한눈팔기>와 <명암>을 끝으로,

나쓰메 소세키 전집 14권이 완간되었다.


(흐윽, 나쓰메 소세키 단편 선집도 이 시리즈로 만나보고 싶은 1인으로서, '15권'의 출간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만ㅜㅜ)


이 중에서 읽은 책은 딱 절반.^^;;

처음에는 한 권 한 권, 다 읽고 사고, 다 읽고 사고 그랬는데

(내가 나를 잘 아는데... 일단 다 사놓으면 뭔갈 '이루었다'는 느낌으로 독서는 뒷전,

그래서 한 권 한 권 사야, 얼른 다 모으고 싶어서 열심히 읽...게 되더라는.^^;;;;)

나중에는, 읽는 속도가 더뎌지면서, 아아아아, 얼른 사자!! 얼른 모으자!!! 하는 마음이 다시 발동되어.^^;;;

 
 


처음에는 요렇게, 읽은 순서+읽을 순서대로 꽂아두었다.

산시로~문,까지가 읽은 책.

춘분 지나고까지~명암,까지는 읽을 책.


앗, 딱 반 읽은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읽은 책이 더 많네. 8:6이닷!!! ㅎㅎㅎㅎ

(오른쪽에 보이는 조그만 파란 책자는,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선택해 받은 <산시로> 노트!!

노트 안 모으는데, <산시로> 노트는 놓칠 수 없었다!)



내가 딱히 나쓰메 소세키 열혈 독자도 아니고, 이 시리즈를 만나기 전에 읽은 나쓰메 소세키 책도 거의 없었고...

(그 유명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안 읽었으니까! >.<)

그런데, <산시로>를 첫 권으로 만났다가,

아아, 이 전집, 다 모아야 해! 하는 마음이 마구마구 샘솟아서,

누가 보면 나쓰메 소세키 열혈 독자처럼, 전집을 구비하게 되고 말았다..........ㅎㅎㅎ

<산시로>에 무한 감사! 한 권 한 권, 명작을 만나는 기분 만끽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산시로>를 만나게 해주어 넘넘 고마운 책이 있는데,

그건 바로~~~


 


<서점 숲의 아카리>라는 만화책!


서점 직원 아카리가 들려주는 서점과 책과 일과 사랑 이야기인데,

챕터마다 한 권의 책이 등장한다.

그 이야기들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끄는지,

이 만화책을 읽으며 파도타기로 읽은 책들도 꽤 여러권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몽십야>도 이 만화를 통해 찾아 읽고 반해버렸고,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라든가, 보리스 비앙의 <세월의 거품>이 특히 기억에 남고,

그 외에도 읽고 싶어 사두거나 찜해둔 책도 여럿.^^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는 11권에 등장한다.

아버지의 유품으로 받은 <산시로>.

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아들에게 나쓰메 소세키의 이 책을 남겨주고 싶었을까,

그 마음 궁금해 읽고 싶어졌더랬다.^^



그런데, 그렇게 만난 <산시로>인데, 그게 또, "어머나, 이런 인연이!!" 싶었던 게....


 


글쎄, 이 책에 김연수 작가님의 해설이!!!! 흐흐흐흐흐흐흣.

어찌 보면 장편으로는 나쓰메 소세키와의 첫 만남이었는지도 모르는데(다른 책을 읽어봤는지 아닌지 기억에도 없음;;)

그 책에서 젤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도 만나다니!!

그래서인지, <산시로>는 내게 좀더 특별한 의미로 남은 책이다.^^



<서점 숲의 아카리> 속에 나온 책들, 다 찾아서 읽어보는 게, 내 독서 목표 중 하나~!

아는 책보다 모르는 책이 더 많고, 꼭 읽어보고 싶은 책 중에, 국내엔 소개 안 되어 있는 책들도 있지만. ^_ㅜ

 




어느 한 권의 책을 펼쳤다가, 그 책을 통해 또 다른 책, 또 다른 책, 파도에 파도를 타며 읽는 책 읽기,

이것 또한 독서의 커다란 묘미가 아닐까 싶다.


<서점 숲의 아카리>는 그런 '독서 파도타기'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주는 책,

그렇게 독서 파도타기를 통해 만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전집은 나의 완소 시리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심장을 나에게

 

              이이체

 

 

  당신과 재회했다. 이별은 헤어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 살게 되는 병에 걸리게 한다. 내 기억은 당신에게 헤프다.

 

  어쩌면 이리도 다정한 독신을 견딜 수 있었을까.

  세상에는 틀린 말이 한마디도 없다.

 

  당신의 기억이 퇴적된 검은 지층이 내 안에 암처럼 도사리고 있다. 어떤 망각에 이르러서는 침묵이 극진하다. 당신은 늘 녹슨 동전을 빨고 우는 것 같았다. 손이 잘린 수화(手話)를 안다. 우리는 악수를 손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추상의 무덤에서 파낸 당신의 심장을

  냇가에 가져가 씻는다.

 

  누가 버린 목어(木魚)를 주웠다. 살덩어리가 단단해서 더 비렸다. 속마음을 다 드러내면 저토록 비리게 굳어버린다던, 당신의 이야기. 이따금씩 부화하는 짐승의 말.

 

  지금 쉬운 것은 훗날에는 아쉬운 것이다.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강기슭에서는 사람이 태어날 때 끊었던 탯줄을 간직해두었다가 죽을 때 함께 묻는 풍습이 있다. 서로 떨어지지 못한 채 남이 되어버린 슬픔. 지금은 내가 먹을 수 없는 타액을 떠올리며 나는 마르게 웃었다.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받고 싶었던 거라고 자백했다. 살을 짚어 만나는 핏줄처럼 희미하게 그리워하는.

 

  심장은 몸이 아니라 몸의 울림이다.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아파하고 있을 거라고 믿겠다.

  그 아픔에 순교하는 심장이 사랑이다.





요 며칠, 처음 만난 이이체 시인의 시들에 마음 앓고 있다.

sns를 검색해 이이체 시인의 글들을 조금 더 찾아보았는데, 아아, 그렇구나, 다 좋구나...

하여, 냉큼 알라딘으로 달려와 시인의 다른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지금까지 총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산문집.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두 권만 더 사면 되니 다행이고,

이 아름다운 글들을 아직까지는 세 권의 책으로만 만나봐야 하는구나 생각하면, 아쉽고.


올봄,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고 싶은 일로, 이이체 시인의 시집을 구입한 일,을 기록해야겠다.

셀프 쓰담쓰담 해주고 있다.

이런 시집 놓치지 않고 구입한 나 자신에게.





  존재의 놀이

 

           이이체

 

 

  나는 나에게 버림받는 것보다

  당신에게 버림받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지독한 치정 속에서 홀로 깨어나,

  당신 떠난 빈방에 눈먼지처럼 쌓인 겨울을

  쓰다듬으며 밤을 더 깊게 파고 있습니다

 

  마음이 몸을 두르고 꽃피운 기다림

  그 지난한 머무름의 곁에는

  서로 닮지 못할 삶이어도 거듭 서로를 길들이는

  투명한 포옹이 있습니다

 

  나와 당신이 각자의 사연으로 써 내려갔던

  엽서들이 어느 세계의 끝에 닿으면

  그때 비로소 나와 당신은 우리가 될 수 있을지요

 

  눈부신, 눈부신 어둠 속에서

  죽은 울음들을 가지런히 꺼내놓는 새벽

 

  나의 두 손으로 당신의 손을 지그시

  포개어 안고 싶습니다

 

  당신이라는 정신이 있기에

  육체라는 인형은 내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