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동화 보물창고 1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원유미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착각이 든다.
독일어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라서 그런지 이야기 속에 독일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달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특히 더 신비롭고 재미있을것 같다.
  도시로 이사 온 어느 가난한 젊은 화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 다락방에 세를 들어 살고 있는 그는 창가에 나타난 달을 보고 기뻐한다. 달은 젊은이의 마을을 알아차리고는 고향에서처럼 매일 저녁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책을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이렇게 해서 짧은 이야기 33편으로 엮인 [그림 없는 그림책]이 만들어진다. 이 책에는 그중 17편으로 엮여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이야기마다 그 배경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잘 나타나있다. 마치 그곳에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열넷째 밤 이야기에서는 정말 아이는 황새나 하느님이 갖다 주시는 걸까? 하는 오누이와 같은 순수한 생각을 해보았다.
열여섯째 밤 이야기에서는 어릿광대의 생활을 너무나 자세하고, 힘들게 그려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웃고 있지만, 힘들거나 슬퍼도 울지 못하는 그 마음이 참 아프게 다가 왔다. 모든 사람은 슬퍼도 웃어야 하거나, 웃고 싶어도 내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둘째 밤 이야기는 꼬마아이와 인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죄를 안 졌으면, 나쁜 유령들도 나쁜 짓을 못 할 거야. 내가 죄를 저질렀나?’  “아, 그래. 다리에 빨간색 헝겊을 묶은 불쌍한 오리를 보고 웃었지. 오리가 절뚝거리는 게 너무 웃겨서. 깔깔 웃었어. 동물을 보고 웃는 건 죄가 되지!” 아이가 말했어. “너도 동물들 보고 웃었니?” 아이는 인형을 올려다보고 물었지. 인형은 고개를 살살 젓는 것 같았어. 라는 부분이 있었다. 어른이지만 생활하면서 작은 일들에  소홀히 대하고 함부로 말한 경우가 많지 않았을까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한편씩 실려 있는 그림들이 너무나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더 많은 그림들이 그려질 수 있는 것도 독자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큰아이 때문인지 관심이 많이 간다. 하고 싶은 이야기나 그리고 싶은 그림들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더 많은 이야기의 여운이 남는 것 같아서, 자꾸만 다시 책을 펼치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