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전자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1
안도현.엄홍길.안도현 외 지음 / 다림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책표지에 제목과 함께 적인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이라는 문구가 작지만 눈에 띈다.
어쩌면 여유롭지 못한 내 생활에서 이 책을 만난건 행운인 것 같다.
작가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들이 전해주는 감동은 그 어떤 글들보다는 몇 배로 큰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지만 나름의 어려움을 스스로의 의지로 극복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기를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이야기 하듯이 말이다.
그런면에서 짧은 글들 속에서 던져지는 여운들이 내 나름의 생활에서의 어려움들을 극복해가는 힘을 얻고 배워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세 가지의 큰 이야기속에 짧은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첫 번째는 나를 이기는 힘, 두 번째는 조금 늦어도 괜찮아, 세 번째는 나의 둥지, 나의 가족~
한 편 한 편의 글 속에는 작가가 느끼는 감정들과 반성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서 좋고, 나 자신도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함께 웃고, 울며 빠져들었다.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오랜만에 책갈피를 여러개 꽂으면 편안하게 읽었던 책이다.

[어떤 뱀장어 이야기]에서는 열대어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먼길을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그 답은 뱀장어를 열대어 속에 넣어두면 된다고 한다. 그 글을 읽으니 작은 지혜가 삶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아버지는 딸아이에게 말한다.
 '나는 어떤 뱀장어를 품고 사는가.'
 이렇게 물어 보아라, 아름아.
 바쁜 일상이지만 뛰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서서 네가 가끔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우리의 삶을 보다 생생히 살아 내게 하는 생의 원천적인 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썩지 않은 시간을 살아야 썩지 않은 물고기를 손에 쥐었을 때와 같은, 생생한 충만감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너의 사랑, 너의 숨은 꿈, 너의 삶이 그렇게 깨어 있는 생생한 것이 되기를 아빠는 바란다. 세속적으로는 설령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러니, 나는 또 묻는 것이다.
 나는 어떤 뱀장어를 품고 사는가?
과연, 나 자신은 가족들의 행복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며 살고 있는지 묻고싶다. 스스로에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모습인지 반성한다.

[누에와 천재]에서는 누에를 먹으면 '비상한 재주'가 생긴다는 말을 믿고, 정말 누에를 먹는 이야기 인데, 읽는동안 속이 너무 불편했다. 그 장면을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려서 한 참을 멍하니 책을 들고만 있어야했다. 정말 사람의 욕심을 끝이 없는 걸까? 어쩌면 비상한 재주를 가지기 위해서 누에를 먹을 수 있는지~ 그 누에를 먹고, 정말 비상한 재주를 가질 수 있었으면 그나마 다행이었겠다. 비상한 재주를 가졌을까? 궁금하다.

[내 마음의 희망등]이 이야기는 내 학창시절의 선생님들을 떠올리면서 읽었다. 내 어린 시절에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도 참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어쩜 아프다가도 선생님의 격려 한 마디에도 벌떡 일어나서 열심히 생활했을 정도였다.지금도 아이들은 선생님의 존재를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클것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희망'이라는 큰 길잡이를 만들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렸는데, 정말 감동 받았다. 누군가에게 좋은말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재주중에 재주가 아닐까? 그런데, 그 말 한마디로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면 그 보다 복된 인생이 또 있을까? 그런 선생님을 둔 학생들의 인생 또한, 무한한 행복이 함께 할 것 같다.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지 못해 낙심한 학생에게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매화나무는 나무들 가운데에서도 이른 봄에 빨리 꽃을 피우느 나무란다. 그런 매화나무 중에서도 다른 가지보다 더 일찍 피는 꽃이 있지. 다른 가지에서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는데 한 가지에서만 일찍 곷이 피면 그 꽃은 사람들이 눈길을 끌게 마련이지. 그렇지만 선생님이 보기에 그 나무 중에서 제일 먼저 핀 꽃들은 대부분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 제대로 된 열매를 맺는 꽃들은 늘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뒤에 피는 거란다."
이 글을 읽고는 마음한켠이 뭉클해졌다. 과연 내 자신의 욕심으로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것을 일찍 바라고 있는것은 아닌지. 그런 엄마의 욕심때문에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이가 힘들어 할 때 이 글을 읽어주며 '힘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내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무기력함에 스스로 슬퍼하지 않고 용기있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강한 아이로 자라길 오늘 나는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다.

너무나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나 자신이 스스로 지쳐할 때 늘 곁에 두고 읽으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멋진책이다.
'희망'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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