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푸른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6월

책표지와 제목만으로도 가슴에 왠지모를 아픔이 느껴졌다.
벼랑에 서 있는것처럼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일까?
평소에도 이금이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기대를 갖고 읽었다.
역시 지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은 너무나 많은 아픔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의 교육현실에 실망하며 아이와 함께 힘들어할 때가 많았다.
천진한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요해야 하는 현실이 어쩌면 부모의 슬픔이 아닐까?
열심히 뛰어놀고 자신이 행복해야 하지만, 공부에만 억매여서 그 모든것을 포기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고,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늘 마음만 앞서서 돌아서면 또다시 다른 엄마들처럼 공부에만 온 신경을 다쏟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이제는 아이을 위해 내 욕심만 고집하지 않아야겠다.

[바다 위의 집]에서 엄마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건 사람들이 오늘보다 내일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내일
은 오늘이 있어야 오는 거잖아. 엄마는 오늘을, 살아 있는 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
해. 그러니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인간의 의무야."
엄마 입장에서 정말 이런말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만이 있는 현실에서 이 말만 할
수 없는 지금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아이의 입장을 이제는 다시 한 번 생각해주고 보듬어 주고싶다.

[초록빛 말]의 마지막 부분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나는 알렉산더의 낡은 담요 같던 갈색 털이 싱그럽고 윤기도는 초록빛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보았다. 알렉산더는 검은 갈기를 휘날리며 호수 위를 들판인 듯 달려가고 있었다. 히힝, 하
고 말이 코 울음을 냈다. 나는 그 초록빛 말을 가슴에 담았다.
우리의 아이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도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주길 바래본다.

[벼랑]을 읽고 있으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난주의 말 중에서 ...... 야단칠 때는 줄지어 있던 어른들이 도움을 청하려고 둘러보자 어디론
가 모습을 감추고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어른들은 아이들이 도움을 청할 때는 모르는척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걱정도
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음이 복잡해진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겪어내고 있는 현실이 많이 힘들고 슬프다는 생각이든다.
아이들이 손 내밀 때 그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는 어른이 된다면 좋겠다.
내 아이에게도 사랑과 믿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힘이 되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싶다.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가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는 그런 현실이 된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