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도 그래요.(20)

푸르니와 고우니 ㅣ 이야기 보물창고 5
이금이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5월

마치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엮어놓은 책인것같다.
읽고나니 정말 유쾌해진다.
그림도 내용과 너무 잘 어울려서 그 재미를 더하는것 같다.
우리아이가 다른아이와 싸우고 왔을때, 서로 엄마가 자기꺼라고 우길때, 친구들과 소꿉놀이 할때,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뻐? 하고 물을 때.
언제나 결론이 나지 않는 이런 질문들이 늘 우리집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는 걸까?

"푸르니와 고우니"에서는 화내는 아빠의 모습이 정말 실감난다.
나도 아이들이 싸워서 다치고 오면 정말 화가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맞고만 있지말고, 같이 싸우라고 이야기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사실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역시나 부모들의 속상한 마음이
그 말에 담겨져 있지 않을까?

'엄만 누구 거야?" 에서는 가족들의 작은 신경전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이 대답한다.
"엄만 아빠랑 결혼했으니까, 아빠꺼 아니예요?"
그래도 나도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엄만...... 누구 것도 아니야. 엄만, 엄마 거야!" 라고요.

"울보 산타"의 내용이 정말 재미있다.
우리집의 두 딸들도 평소에는 자주 싸우는 편이다.
그런데,다른 아이와 놀거나 할 때는 서로 그렇게 챙겨줄 수가 없다.
그런것을 보면 자매는 역시 강한것 같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거울아 거울아"에서는 정말 남의 일이 아닌것 같다.
여자라면 누구나 다른사람들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다.
하지만 엄마로써 아줌마로써 그렇지 못한 모습에 속상하기도 하다.
역시 자기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만 않아서 고민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얘들아! 그래도 엄마 이쁘지?
그렇게 질문 하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4편의 짧은 동화들이 정말 재미있고 진솔해서 참좋다.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