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정말 멋지다. 서정적이면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는 사진같은 느낌의 그림들이 이 이야기를 더 가슴으로 읽게 도와준다.
앞을 볼 수 없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하루을 담은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잊고 지낸 세상의 모든 작은것들이 특별한 의미로 되살아나는 것 같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하루하루 살아가듯이 늘 볼 수 있다는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늘 사용하는 작은 물건이 고장이 나거나 없어졌을 때는 잠깐 그것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 버리게된다.
이 책의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는 늘 있는 일상이지만 작은 사물 하나에도 사랑과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단지 촉각이나 느낌으로만 알아차리는 모든것이 정상적인 사람들보다는 더 깊이 있는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것 같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서정적인 동화에 푹 빠져 보았다. 조용하면서도 무엇인가 가슴에 와닿는 이런 느낌은 참 오랜만에 가져보는 것 같다. 내가 가진것이 보잘것 없이 느껴지더라도 주어진 모든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좋은날이 오고 웃을 수 있을것 같다. 봄의 길목에서 맛보게된 특별한 동화의 여운은 좀더 밝게 이 사회을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꿈꾸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