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공간이 참 편하고 좋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눈치보며 글쓰지 않아도 되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블로그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하고 깔끔한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이 공간을 일기장으로 쓰기에는 무언가 2% 부족하지만
아무튼 차분하게 무언가를 정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어제는 기분이 조금 들떠 있었던 것 같다.
하늘에서 포근한 눈이 내려서였는지
군대간 절친한 벗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서였는지
가슴 설레이게 하는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아서였는지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올 한해는 심장 뛰는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뛰어본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이성과는 높은 담을 쌓고 살았으며(쌓았다기 보다는 쌓여 있었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제대로된 여행 한 번 다녀오지 못했고
책에 파묻혀 저승세계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지도 않았다.
나의 심장은 그저 겨우 목숨을 부지할 정도로만 팔딱 팔딱 뛰었던 것이다.

어제의 두근거리는 느낌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미친척 사랑도 해보고 싶고
온몸이 땀에 젖을 때까지 뛰어보고도 싶다.
이제는 장식용 심장이 아니라 진짜 뛰는 심장을 가지고 싶다.

아...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철없는 나는 이러고 있다.
그래도
두근거리는 이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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