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4개월 만에 다시 블로그를 찾아왔다.
지난 시간동안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집합행동론 발표가 끝났다. 지난번과 비슷한 기분이다.
시원 섭섭한 느낌... 아니 그냥 섭섭한 느낌,
나란 녀석은 역시 정에 약한 동물이다.
그래도 지난번의 경험으로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공허함은 덜하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사람들은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오늘 저녁 동생의 폭탄 선언이 있었다.
물론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예상했던 일이라고 해서
그러한 것들이 항상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이것은 외로움과 방황의 산물이다.
그동안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너무도 다른 길을 걸었다.
부모님은 동생의 방황을 제대로 이해하시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부모였더라도 그랬을 터이지만...
동생의 방황이 나의 방황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오히려 나의 싸구려 방황보다는 동생의 그것이 더 고귀해 보인다.
지금은 어떤 말도 동생에게 위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속으로는 무한한 지지를 보내지만,
역시나 나는 무기력하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보이는 아버지
이제는 흘릴 눈물도 없어 보이는 어머니
겨우 찾은 눈꼽만한 의미를 지켜나가려 발버둥치는 동생
이 모든 것을 무기력하고 슬픈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외롭고 외롭고 또 외로운 나
지독한 외로움이다.
감추면 감출수록 가슴을 찔러 견디지 못하게 하는 외로움이다.
나는 외로웠고
또 외롭다.
내일은 어머니, 아버지 결혼기념일인데
해가 갈수록 슬픈 기념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