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치사회학 발표 수업이 끝났다.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 왔던 터라 후련한 감도 있지만 벌써 끝났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참으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이제까지의 발표 수업 준비는 항상 수동적이고 재미가 없었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되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같은 조원 여학우들이 모두 4학년이라 취업준비 등등의 이유로 많이들 바빴고, 복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없는 내가 팀장이 되는 바람에 초반에는 정말 앞이 깜깜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과는 달리 다들 너무도 적극적으로 준비에 참여해 주었고, 팀 구성원들이 학번이 같고 나이도 비슷해서 그랬는지 마음이 잘 맞아서 발표 준비가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던 것 같다. 거기에다 조금은 시니컬하고 썰렁한 농담을 즐기시지만 정말 열심히 우리를 이끌어 주셨던 조교님 덕분에 한층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학점은 걱정이 되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고 배운 것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율린이 형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 사람이란 것이, 정이라고 하는 것이 참 좋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