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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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미스터리의 대가'라고 불리운다는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

섬이라는 큰 밀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서 유머라니??

심각한 사건과 유머의 결합이라면, 왠만한 설정과 글발이 아니고선 어색할 조합이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라는 연작이 유명한데 나는 접해보지 못해서,

사실상 <속임수의 섬>이 처음으로 작가를 만나는 작품인데,

아야츠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 밀실 작품의 대가들과는 또 어떻게 다른 작풍일지 굉장히 기대되었다.

 



"범인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는 뜻이지. 아 거기 너 말이야 너!"


부호의 죽음, 그리고 유산 상속자들.

유언장 개봉 조건 중 하나는 20여 년간 행방이 묘연한 조카를 찾아 동석하는 것.

탐정 고바야카와가 찾아낸 조카 쓰루오카와 유언장 집행인 야노 변호사까지...총 14명의 관련자들이 섬에 모이게 된다.

유언장이 개봉된 다음 날, 쓰루오카는 시체로 발견되고 태풍으로 섬에 갇히게 된다.

빨간 도깨비 등 공포를 가중시키는 분위기에 더해 사건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오래 전 이 섬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별개인 듯 보였던 두 개의 살인사건의 만남은 이 작품의 놀라운 트릭으로 화룡점정을 찍게 되는데,

책에서 트릭을 설명하는 페이지조자 시각적으로 굉장히 독특해서 놀라운 부분이었다.

 

 

화강장에 모인 14명의 사람들, 기묘한 설계의 2층 건물.

그리고 얼떨결에 함께 사건을 해결하게 된 고바야카와와 야노 콤비.

굉장히 소란한 가운데에서 사건을 차곡차곡 해결해 나가는 두 콤비는 독서 내내 웃음과 실소를 유발하였다.

게다가 외딴 섬과 기묘한 저택이라는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의 기본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그 스케일이 놀라운데,

작품에 뿌려진 여러 개의 복선을 회수해내는 작가의 치밀함이 매우 놀라운, <속임수의 섬>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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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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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신작이 왔다!
다작이지만 어느 하나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놀라운 작가, 이번 작품은 어떨지 너무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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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 살인사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박진범 북디자이너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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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

오랫만에 클래식 미스터리 수작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것이었습니다.

니시무라 교타로는 2022년 타계한 일본 미스터리의 대부로, 평생 작품만 600편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 작품의 첫 발간이 1980년으로 무려 20년이 넘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전혀 촌스럽거나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세련된 문체와 더불어 현재 사회문제나 분위기와 괴리감이 거의 없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심상치 않은 수백, 수천의 배추흰나비떼를 목도하게 된 사람들. 나비떼의 발원지에는 한 남자의 시체가 있었습니다.

달착지근한 아몬드 냄새,, 청산가리 중독사입니다. 단서라곤 시신의 손목에 채워진 팔찌.

팔찌 뒷면에는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니라.'라는 성경속 구절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유서 없음. 신원 불명.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나 방법이 기묘함.


성경 구절과 묘한 방법, 그리고 나비떼....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전혀 잡지 못합니다.

추가적으로 청산가리 중독과 성경 구절이 새겨진 팔찌라는 공통점을 가진 자살자들이 이어지고,,

목격자 진술과 탐문을 통해 흰색 캐롤러 밴과 한 남자, 고바야시를 체포하게 됩니다.


"자네들은 왜 이렇게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지?"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자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겁니까?"


성경, 묵시의 시대, 자살 예고 그리고 기묘한 방법의 자살...

도쓰가와 경부는 단순한 자살사건이 아닌, 죽음의 공포를 초월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직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바야시나 자살자들의 거주지에는 성경이 한권도 없었고, 도쓰가와는 그들이 정말 신자가 맞는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신자들에게 성경이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일텐데 참 이상하긴 했습니다. 그들의 규범과 신념은 성경이 아닌 것일까? 이단이나 광신도의 냄새가 솔솔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죽음은 우리가 통상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 확률이 커지게 되네요. 불쾌한 배경, 이유가 나올 것 같은 직감, 다들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분신자살을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고바야시는 입을 다물고, 사건은 답보상태.

그 때 '아버지' 노미야마가 나타납니다. 딱 들어맞는 표현이 없어서 뉘앙스를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아마도 목사님이나 신부님을 지칭하는 명칭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듯한 노미야마.

그들의 자유의지와 자기희생이라는 숭고한 행위를 모욕하는 경찰에게 분개하는 노미야마 그리고 고바야시.

자신의 신념때문에 죽는 것이고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조만간 본인도 그들을 뒤따를 것이라고 합니다.



도쓰가와는 노미야마와 하느님의 왕국, 그리고 네 번째 여자가 분신한 '스페이스 79'라는 조립식 주택을 조사하게 되고,

주택 회사인 닛포 프리패브, 그 그룹사인 닛포 콘티넨털로 수사의 방향을 잡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약간의 놀라움을 느꼈는데, 이런 것이 과연 형사의 직감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형사들이 미제사건이나 힘든 사건들을 해결할 때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육감이라는 것이 발동한다고 하더라구요. 스페이스 79 - 닛포 프리패브 - 닛포 콘티넨털 - 닛포 자동차로 이어지는 도쓰가와와 오스기의 수사는 굉장히 놀라운 연결고리였고, 해결방향을 잡지 못하던 사건은 드디어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오래전 열두 사도는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목숨을 아꼈다면 지금의 기독교도 없을 겁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그들이 만들려고 한 하느님의 왕국. 그들의 왕국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결말은 어떤 것일까요?

그들이 진정 원하는 하느님의 왕국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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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영어 - 우리 아이를 위한 성공하는 영어학습법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병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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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영어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읽어보면 좋을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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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영어 - 우리 아이를 위한 성공하는 영어학습법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이병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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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일 때 가장 큰 화두가 '연애 또는 결혼'이었다면, 자녀가 생기고 가장 큰 화두는 아마도 '교육'일 것입니다.

특히나 한 '인간'을 길러낸다는 점에서 교육은 장기간동안 잘 이루어져야 하는 과제인데요.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서울대의 석학들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시리즈(서알자)의 영어 교육법을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만큼 영어에 열성적인 나라도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영어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어유치원, 조기유학, 영어원서읽기 및 AR지수 평가 등... 영유아 및 초등 저학년에 대한 조기 영어 교육이 특히나 대단합니다.

영어를 무조건 일찍 시작하면 좋은 것인가? 무엇을 먼저 시작하는게 좋은 것인가? 영어의 절대시간은?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등등... 영어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모아 놓은 책, '서울대석학이알려주는자녀교육법'입니다.

이 책은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이의 나이대에 따라 궁금한 포인트가 다들 다를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흥미있게 읽고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영어 문법 공부(13장), 중학교 영어(14장), 내신과 수능영어(16장) 이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데 문법이 필요하지만 문법이 영어를 배우는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는 순간 내신, 수능 등 영어 문법이 필요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현실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내신과 수능을 대비하는 방법은 분명히 다르니, 수능 대비를 위해서는 영어로 된 좋은 글을 일찍부터 많이 읽으라는 권고가 있네요.

단어를 익히고 문법을 좀 알게 되면 좋은 책을 잡고 읽으면 가장 좋겠죠.

요즘 아이들, 중학교만 가도 시간이 별로 없는게 현실입니다...

책을 읽지 못한다면 좋은 독해글이라도 꾸준히 찾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아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행동이나 동기를 설명하는 '기대-가치 이론'은 교육과 공부를 관통하는 이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부를 하는 데에 성공에 대한 기대도 있어야 하고, 그럴만한 가치도 있어야 비로소 기꺼이 마음을 먹고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모든 교육법은 아이의 기대와 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부법을 찾아주는 데에 그 목표가 있을 것 같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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