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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이 작품은 2024년 제2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문고 그랑프리 수상작입니다.
신인 미스터리 작가의 등용문으로 이름난 이 상의 수상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가이도 다케루(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나카야마 시치리(개구리 남자 시리즈,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오카자키 다쿠마(커피점 탈레랑 사건수첩), 히가시야마 아키라(류), 시가 아키라(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도 이 상 출신의 작가입니다.
<어차피 곧 죽을텐데> 또한 신예작가인 고사카 마구로의 데뷔작입니다.
나나쿠마 탐정과 조수 야쿠인은 다양한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하루살이회’ 회원들의 모임에 초대받습니다.
외딴 숲속의 별장에서 열린 모임의 첫째 날은 평온하게 지나가지만, 이튿날 아침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홀의 벽에 걸린 그림이 훼손당하고,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가모'라는 한 회원이 방에서 사망한 것이죠.
모임을 주최한 의사는 사인을 지병에 의한 자연사로 결론짓지만, 탐정 조수 야쿠인은 부검 결과에 납득하지 못합니다.
자연사가 아닌 살해당한 것인데 사실을 은폐하려는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된 거죠.
결국 탐정과 조수는 남아 있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람씩 탐문 조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별장을 찾아가는 나나쿠마와 야쿠인의 대화에서부터 뭔가 평범치 않다는 걸 느꼈는데요.
탐정은 나나쿠마인데 뭔가 사연있는 야쿠인, 그리고 둘의 관계가 맘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야쿠인의 과거 이야기에서도 뭔가 심상치 않은 사연이 있었는데,
그의 여자친구가 사고사했고 그 충격으로 수련의를 그만두고 탐정조수를 일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그 여자친구의 할아버지가 그 별장에 와 있었구요.
그리고 두 번째 사망자는 놀랍게도 탐정 나나쿠마였습니다!!
이게 뭐지? 싶은 맘은 시작에 불과했는데요.
까면 깔수록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저를 쎄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ㅎㅎ
이 뒤의 이야기와 반전은?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차피 곧 죽을 텐데』는 어차피 곧 죽을 사람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데요.
한정된 공간, 다양한 사람의 모임, 뜻밖의 사건에 더해 독특한 개성을 지닌 명탐정까지 등장합니다.
포와로, 미스마플 등 '고전 미스터리'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구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다양한 트릭과 반전을 여러 겹 배치하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신선한 놀라움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본격, 신본격, 사회파, 특수설정 등 다양한 장르의 미스터리가 유행하는 요즈음인데요,
간만에 유행과 동떨어진 고전 미스터리의 정통적 구조를 따르며 반전으로 승부하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고전에 목말라 하던 저 같은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굉장히 반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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