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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 밥상 - 송학운 김옥경 부부의 나를 살린
김옥경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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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여름 [MBC 스페셜] ‘목숨 걸고 편식하는 세 남자 이야기’에는 고기, 우유, 생선, 계란을 거부하고 편식하는 세 남자 이야기가 방송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당시 TV 프로그램을 보고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 세 남자 중 한 남자가 바로 말기 직장암에서 살아 난 송학운씨입니다. 당시 TV 프로그램에도 송학운씨는 아내인 김옥경씨와 부부가 나란히 출연하였습니다. 아내가 준비한 자연식 밥상으로 새 생명을 얻은 부부의 따뜻한 생활이 묻어나는 방송이었습니다.

특히, 날마다 아름다운 밥상을 차리는 김옥경씨가 참 대단해보였습니다. TV 화면으로 보여주는 음식들은 고급 뷔페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먹음직스럽고 화려하였습니다. 시청자들은 직장암 남편을 구해 낸 김옥경씨의 자연식 밥상을 방송을 통해 보면서 저렇게 화려하고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면 나도 자연식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을 것 입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이 김옥경씨가 자연식 밥상 철학과 요리법을 담은 책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김옥경씨의 자연식 밥상을 따라 해볼 수 있는 요리책이기도 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자연밥상 철학을 담은 음식건강법 책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자연식 밥상을 만난 것은 벼랑 끝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나는 17년 전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암 환자의 아내다......의사 말대로 6개월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단 1%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생명의 끈을 붙잡고 싶었다. 그 절망 속에서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우리가 선택한 건 음식과 환경을 바꾸는 결단이었다.”

수십 년을 살아온 도시생활을 접고, 1차 항암 치료를 마친 남편을 따라 요양원에서 자연식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음식을 ‘약’이라고 생각하고 꼬박꼬박 챙겨먹었지만 남편은 금새 싫증을 내고 말았다고 합니다. 평생 고기를 즐겨먹던 그에게 채식은 맛없는 ‘약’일 뿐이었던 것 입니다.

그때부터 암을 치유하는 자연식을 목숨을 걸고 먹어야 하는 남편을 위해 몸에도 좋고 입도 즐거운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없을까하는 고민을 시작하였고 그 결과물은 그녀가 쓴 이 책<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과 여전히 건강하게 그녀 곁을 지키고 있는 남편 송학운씨 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요? 김옥경씨는 몸에도 좋고 입도 즐거우며 보기에도 아름다운 음식을 만드는 원칙은 의외로 쉽게 찾았다고 합니다. 바로 식품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담백함을 기본으로 눈과 입이 즐거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①단순하게 조리하기
②표고버섯, 다시마, 양파 등의 가루, 채소국물로 만든 천연조미료 이용하기
③정제 설탕, 발효간장 대신 매실청, 레몬즙 등 자연재로 이용하기
④푸른색 일색인 자연식에 식품에서 얻은 천연색으로 색깔 입히기

이런 과정을 통해 김옥경씨는 건강하지만 맛없는 약 같은 자연식을 눈으로 감동하고 코와 입을 즐겁게 해주는 최고의 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합니다. 그녀는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음식은 곧 약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결핍보다 과잉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수년 전 부터 자연건강법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몸에 좋은 것을 많이 찾아 먹으려고 하지 말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몸에 나쁜 것을 먹지 않으면 된다”고 말 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항변을 하더군요.

김옥경씨는 몸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오히려 해가된다고 합니다.

“결핍보다 과잉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문제가 생긴 한부분만 채우려다 보면 결국 또 다른 병을 낳게 된다. 모든 병은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된다. 자연식의 기본은 결국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자연식을 강조하는 분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음식과 영양에 대한 적합 비율을 소개하곤 합니다.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을 쓴 신야 히로미 같은 위, 대장 전문 의사는 “식물식과 동물식은 9:1, 그중에서 정제하지 않은 곡식은 50%, 채소나 과일 40%, 동물식(가급적 생선류)은 10%로 하라고 권유합니다.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을 쓴 김옥경씨가 추천하는 영양의 균형은 이렇습니다.

“탄수화물 60, 단백질 10, 지방질 10, 비타민 10, 무기질 10이 바로 자연식의 황금비율이다. 칼로리는 적고 영양은 풍부한 콩류, 견과류, 과실류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백질은 콩류로 지방질은 견과류, 비타민과 무기질은 채소류에서 섭취한다.”

김옥경이 쓴 책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에는 자연식으로 식습관을 바꾸는데 어려움을 격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식품 조리법도 적지 않게 소개되어 있다. 그녀가 소개하는 몇 가지 대체식품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육류 - 글루텐으로 육질을 내고 비트로 색을 입힌 밀고기
곰국 - 캐슈넛을 곱개 갈아 고소한 국을 끓인다.
와플 - 통밀가루에 견과류를 듬뿍 갈아 넣은 건강 와플
저자는 “좋은 재료로 소박하게 맛을 내면 음식 속의 영양분들이 몸 안에서 제 역할을 하게 되고 입맛이 싱그럽게 돌아온다”고 강조합니다. 화학조미료를 배제하고 깨끗한 자연의 맛을 살린 음식을 먹다보면 양념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식품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고 병든 우리 몸도 살아나기 시작한다는 것 입니다.

세상 모든 의사들이 스승인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고 하였답니다. 잘 아시다시피 결국 우리가 먹은 음식이 우리 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병은 우리의 잘못된 식습관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입니다. 저자는 자연치료식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지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현미밥을 중심으로 하는 철저한 채식만이 건강을 살린다.
둘째, 발암물질이 생기는 젓갈 및 소금에 절인 생선 등 발효식품을 피한다.
셋째, 아침 단백질, 점심 단수화물, 저녁 비타민을 중심으로 5대 영양소로 균형 잡힌 밥상을 준비한다.
넷째,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땅, 바람 공기가 만들어낸 제철식품을 챙겨먹는다.
다섯째, 4 ~5가지를 넘지 않는 소박하고 담백한 끼니를 준비한다.

김옥경이 쓴 <나를 살리는 자연식 밥상>에는 쑥, 두릅, 죽순, 부추, 파프리카, 연근, 우엉, 단호박, 버섯, 브로콜리, 참마 등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보양식 24가지 그리고 계절별 밥상 메뉴 86가지 음식의 조리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천연조미료, 통곡물, 견과류, 콩우유, 과일 주스를 중심으로 하는 자연 치료식의 원칙과 재료별 효능을 소개하고 있으며, 고추장, 초고추장, 쌈장, 냉면 소스, 양념간장, 마요네즈소스, 치즈 소스를 비롯한 천연소스 만드는 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산에서 자연생활의 집을 운영하는 송학운, 김옥경 부부는 환자와 일반인을 위하여 9박 10일 동안 산중생활과 자연식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편 송학운씨의 말기 대장암 뿐만 아니라 수많은 환자들에게 회복시키고 있는 김옥경씨의 ‘사람을 살려내는 자연식 밥상’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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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흙집짓기 - 원형흙집짓기
고제순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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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제순이 쓴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

지구상에 살아있는 것 중에서 제 살집을 제 스스로 짓지 못하는 동물은 아마 사람뿐이지 싶다.

언젠가 돈이 많이 생기면 좀 더 근사한 집을 지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내 손으로 내가 살집을 짓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살았다.

그러다 정호경 신부가 쓴 나무집 짓는 이야기 <손수 우리 집 짓는 이야기>를 읽고 처음으로 집을 지어야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나무집이든, 흙집이든 제 손으로 제 살집을 짓는 이야기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인다.

그때부터 늘,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내 손으로 내 살 집을 지어보리라 하는 꿈을 키우며 살고 있다. 고제순이 쓴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는 이러한 꿈을 꾸는 이들에게 새, 벌, 거미처럼 사람도 제 살집은 제가 짓는 것이 좋으며, 제 손으로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씌어진 책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는 서점가에 유행했던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000만큼 할 수 있다> 처럼, 일주일만에 후딱 흙집을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한 번도 제 손으로 제 살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못해 본 사람들에게 제 살 집은 제 손으로 지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는 데, 그리고 흙집 짓기의 기본기를 익히는 데 필요한 최소 기간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흙집 건축을 위한 실용서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다. 책 1, 2부에는 철학을 공부한 지은이가 어떻게 시골에 들어와 농사를 지으며 흙집을 짓고 사는지, 흙집을 짓기 위하여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그러다가 마침내 흙집 짓기 강좌를 개설하게 된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자들에게 흙집을 짓고 사는 것이 그냥 흔해 빠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사는 시멘트로 집을 짓고 사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3부부터는 흙집 짓기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실용서로서도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일주일만에 명상홀이나 사랑방, 주말주택으로 활용할 만한 3평 원형 흙집 짓기를 통해서 제 손으로 집 짓는 법을 익힐 수 있는 흙집 짓기 교재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일주일만에 흙집을 짓는 과정을 작업 공정별로 나누어 풍부한 실제 작업사진과 공정에 따라 필요한 자재와 공구까지 꼼꼼하게 정리하였다.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는 첫째 날, 기초바닥, 기초 돌쌓기, 둘째 날, 아궁이 만들고 구들장 놓아 바닥 만들기, 셋째 날, 원형 벽체 쌓고 차문, 문틀 만들기, 넷째 날, 도리목 대고 찰주 세우고 서까래 걸기, 다섯째 날, 평고대 및 천장 공사, 여섯째 날, 덧서까래 걸고 처마 설치, 일곱째 날, 너와 만들고 너와 얹기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외부벽체 마감하기, 내부와 방바닥 미장하기, 기단 만들기, 굴뚝, 통창, 창문, 출입문 달기, 벽체, 바닥 마감하기, 전기콘센트 달기 등 흙집 마무리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책 4부에는 일주일만에 원형 흙집을 지은 후에 살림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을 위하여 살림집 지을 때 꼭 필요한 지침을 정리하여 두었으며 마지막에는 흙집 짓기 강좌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나와 있다.

생태건축, 민중건축 원칙 - '흙처럼 아쉬람'의 교육목표

흙집 학교 '흙처럼 아쉬람' (www.mudashram.com)은 생명문화운동 차원에서 운영되는 일종의 대안건축 학교이다. 흙처럼 아쉬람의 교육목표는 생명건축, 민중건축의 철학을 담았다. 아래가 그것이다.

1. 초보자도 쉽게 손수 자신의 집을 짓는다.
2. 튼튼한 집을 짓는다.
3. 생태적인 집을 짓는다.
4. 건강한 집을 짓는다.
5. 창의적인 집을 짓는다.
6. 에너지 절약형 집을 짓는다.
7.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짓는다.

몸, 마음 영혼이 조화로운 흙집 짓기

건축이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고 대학에 출강을 하며 살던 지은이가 시작한 흙집 짓기는 당초 직업으로 삼을 일도 아니었고 돈을 벌기 위하여 시작한 일도 아니었으며 더군다나 지금처럼 흙집 짓기 강좌를 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신조차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라고 한다.

그의 흙집 짓기는 '뭔가 잘못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바람직하고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행복한 삶이란 삶의 세 가지 영역 즉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로운 삶"이며, 그것은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평화롭고 영혼이 기뻐하는 상태"라고 한다. 그는 바로 흙집을 지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몸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고 영혼이 조화롭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육체노동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손발을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집 짓는 현장에는 이론과 실천이 따로 놀지 않는다. 생각고 행동이 분리되지 않는다. 지행합일의 현장이다."(본문 중에서)

저자에게 "흙집 짓기는 일종의 자기 수행의 도장"이며,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먹물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구원의 방주와도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은 집 한 채 지으면 십년은 늙는다"고 하는데, 그는 "집 한 채 지으면 십년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한다.

고제순은 1995년 삶의 전환을 결정하고 난후 생태적인 식(食), 주(住), 의(醫) 생활에 대한 홀로서기를 위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출퇴근 농사와 자연농업에 대한 공부로 먹거리 자급자족을 시작하고, 통나무 집짓기, 전통가옥 공부, 주말 가족 건축 기행 통해 "서민들이 손수 지을 수 있는 초가집, 너와집 형태의 살림집"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직접 흙집 짓기를 하면서 벽체와 천장, 창문, 출입문 단열문제만 해결하면 흙집도 훌륭한 살림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새, 벌, 거미가 집짓는 관찰하며 자연건축, 생태건축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했다. 이런 과정에서 살림집 짓기의 네 가지 기본방향을 정한 것이다.

흙집 짓기를 통해 배우는 자연의 이치

살림집 짓기 기본 방향으로 ①가능한 한 손수 짓는 집, ②자연을 닮은 집, ③튼튼한 집, ④생명과 에너지가 통하는 집으로 정하고 흙집을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 손으로 집을 지으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누구나 자신의 살림 손수 지을 수 있다는 사실'과 '생각만 바꾸면 창조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은 정지해 있지 않고 흐른다는 것이요, 흐름은 움직임이며, 움직임은 살아 있음이며, 살아 있음은 생명이다. 생명은 에너지이며, 에너지는 무엇인가를 창조한다. 따라서 생각한다는 것은 창조적 생명 에너지의 활동이다. 진정 간절히 원하면 생각은 행동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고 행동은 원하는 현실을 창조한다."(본문 중에서)

결국, 제 손으로 제 살집을 짓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으면 집짓기를 시작하게 되고 마침내 사람을 살리는 살림집을 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에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콘크리트에서 사는 생명체는 아마도 지구상에 인간이 유인한 종일 것"이라며 "어떤 생명체도 콘크리트에 둥지를 틀고 뿌리를 내리고 사는 생물은 없다. 그곳은 생명의 터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주일 만에 흙집 짓기>읽다보면, 흙집 짓는 기술뿐만 아니라 기초 공사에서 모심과 섬김을, 구들 놓기에서 음양의 조화를, 흙벽 쌓기에서 생명에너지의 소통을, 찰주를 통해 만물여아일체의 이치를, 천장을 통해서는 하늘과 땅의 에너지를, 숯 깔기를 통해서는 비움의 삶을, 지붕을 통해서는 조화로운 삶이라는 삶의 지혜도 덤으로 배울 수 있다.

2004년 8월부터 흙집 학교 '흙처럼 아쉬람'을 운영하고 있는 지은이는 여러 해 동안 흙집 짓기의 경험을 쌓으면서 결국 건축가 없는 건축, 민중 건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누구라도 흙으로 제 살집은 제 손으로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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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선 - 쉼, 또 한 번의 쉼, 비움을 통한 채움의 역설
이현주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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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휴휴선 제목부터가 범상치않은 이 책은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고, 어쩌면 세계에서 유일할지도 모르는 채식한방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주가 쓴 책이다. <휴휴선>을 처음 봤을 땐 범상치 않은 제목 때문에 동명이인 이현주 목사가 쓴 책인 줄 알았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보고 이내 동명이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채식한방 약국, 한약사, 먹거리, 생명 등의 키워드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저자 이현주는 인천에서 채식주의 한약국   기린한약방을 운영하고 있고 환경단체, 여성단체, 유기농단체 등의 시민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채식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지켜보면서 자본주의 문명의 반생명적 현실과 유물론적 사회운동의 대립적 상황 속에서 비폭력주의 사상에 눈뜨게 된다. 사회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면으로부터 정화되고 각성된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회진출 대신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삶을 선택한다. 자연과 교감을 통하여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영적 탐구와 모색의 과정에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모두 3부로 구성된 <휴휴선>의 ‘제 1부 행복한 아이의 알 수 없는 슬픔’과 ‘제 2부 생명의 길’은 비폭력주의에 대한 각성과 영적 탐구의 모색 과정을 기록한 살아온 이야기이다. 대학에 들어가 이른바 ‘의식화 교육과정’에 속하는 ‘사회과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과정과 운동권과 비운동권 사이에서 고민하던 과정 그리고 비폭력주의 사상을 접하게 되는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저자 이현주는 먼 길을 돌아와 도시에서 생명주의 사상을 실천하며 사는 직업으로 한약사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인간과 삶에 대한 좌절감을 극복할 만한 대안을 계속 모색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여 한약사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삶의 여정이 오늘의 그녀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

음식을 선택하는 것은 마음이다


한약방을 개업하기 전에 금강경을 공부하고, 불교서적과 영적인 수행서적을 탐독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라마나 마하리쉬의 채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어떤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하게끔 길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채식으로 뿐만 아니라 채식으로도 필요한 영양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그것이 익히 길든 음식을 원하면 그것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본문 중에서)

채식이던, 비채식이던 어떤 음식을 선택하는 것은 마음에 있는 일이며, 마음이 맛을 결정한다고 하는 것이다. 육식하는 사람들이 과도한 육식에 대한 비판을 참을 수 없어하는 것도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저자 이현주는 푸드낫밤과 프리건 같은 비폭력운동 단체들의 활동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영적인 성장을 위한 채식을 넘어서는 의미를 발견해나간다.

“채식을 한다는 것이 단지 고기를 먹지 않는 행위만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 운동이 될 수 있으며, 이미 그런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본문 중에서)

그녀는 자신의 삶에 가까이 다가온 영적인 수행의 길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채식을 시작하지만, 차츰 그 관심의 영역을 환경문제와 지구적 평화문제로 넓혀가게 된다. <휴휴선> 제 2부는 이런 그녀의 변화과정을 자세히 고백하는 내용이다. 또한 한약국을 통해서 만나는 환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생명의 문제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쌓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제 3부 채식이야기’는 좀 더 본격적인 채식운동가로 나서게 되는 과정과 채식을 통해 지구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다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채식은 먹는 대상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다. 그러나 채식주의는 먹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방식과 가치관의 문제이다.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고통을 전제로 하는 먹거리, 입을거리와 어떤 형태로든 폭력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생태적이지 않은 문화에 대한 선택적인 거부행위이자 생명에 대한 감수성의 문제이다.”(본문 중에서)

저자 이현주에게 있어서 채식은 단순히 어떤 먹거리를 먹느냐의 문제를 넘어서서 삶의 전반을 결정하는 생활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변화하였다는 이야기다. 
 

채식주의는 오늘날 가장 바람직한 지속가능한 대안적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채식주의 한약국을 설립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방식이었다는 것.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생명을 지키는 에너지를 담은 한약을 처방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채식주의 한약국을 운영하게 되는 과정을 고백하고 있다.

채식주의 한약국 설립의 과정에서 ‘녹용 없는 보약은 가능한가?’와 같은 좀 더 전문적인 고민은 물론, 일반 환자들의 관심 영역인 유기농 약재와 수입 한약재에 관한 이야기도 소개되어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한약방

아울러, 영적 수행과 채식에 대한 관심은 한약사인 그녀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자연의학과 이어준다.


“환경과 건강을 살리는 먹거리 강좌의 강사로 때로는 난감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유기농 조합에 가입하라고 강의를 하면서 한약재는 유기농을 사용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런 저런 고민들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었을 때 내가 만나게 된 새로운 분야가 자연의학이었다.”(본문 중에서)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연의학은 완전한 채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채식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건강한 삶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단식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요법을 통해서 병의 근원이 되는 여러 가지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자연요법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기본적으로 몸 안에 독소가 쌓이지 않는 건강한 식사법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비우는 것은 자연의학의 첫 걸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쉼, 또 한 번의 쉼, 비움을 통한 채움의 역설’이라고 붙어 있는 이 책의 부제와 가장 잇닿는 대목이기도 하다. 영적인 수행을 위해 시작한 채식을 통해 지구와 생태계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채식주의자가 된 저자는 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채식강의를 통계 좀 더 적극적인 실천 활동을 모색한다.

가족들의 변화와 자신의 채식 강의를 들은 주변사람들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먼 길도 마다않고 강의에 나서고 신문에 칼럼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간다.

<휴휴선>에는 저자 이현주가 채식 강의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하려던, 육식의 문제점 특히 동물성 단백질의 문제점과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과 가금류의 사육환경에 대한 문제를 통계를 인용하여 고발하고 있다.

“항생제 오남용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가축사료에 섞어 쓸 수 있도록 허가된 항생제는 모두 25가지인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종에 대해 식품 잔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는 상태이다.”(본문 중에서)

항생제가 섞인 사료를 먹은 가축 고기에 사람이 먹어도 되는지를 구분해주는 항생제 잔류 기준 치 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기준이 없는 11종의 항생제 가운데는 임신이 잘 안되게 하거나 저체중 신생아를 낳게 할 수 있는 위험물질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약사의 눈으로 본 육식의 폐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육류에는 영국보다 6배, 미국보다 3배나 많은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의 공장식 축산농장에서 소를 사육하는 미국이나 광우병이 휩쓸고 간 나라 영국보다 더 많은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대적으로 수입 고기보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국내산 육류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할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휴휴선> 제 3부에는 육식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의 폐해는 물론이고 정제탄수화물 과다섭취로 인한 저혈당문제, 비만을 일으키는 중성지방과 트랜스지방, 그리고 단백질 과잉과 미네랄이 부족한 식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세한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제 4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은 지구환경과 먹거리문화의 연관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살찐 미국고양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굶주리고 있는 코스타리카 어린이가 어떤 관계망 속에 있는지와 같은 생명의 그물망을 독자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미국에서 소비하는 물의 절반 정도가 소와 그 외의 가축사육에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식용가축배설물 양은 전미국인 배설물의 20배에 해당되는데, 이것은 전인구가 수질오염에 기여한 것의 10배 이상에 해당되는 양이다.”(본문 중에서)

“육식은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먹거리이다. 2.5에이커의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식품 종류와 인간 에너지 충족비를 비교해보면 소를 기를 경우에 단 1명의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양배추를 경작할 경우에는 23명의 에너지를 쌀의 경우에는 19명의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공장식 축산을 그만두고 동물 사료로 소비되는 물과 전력, 그리고 동물을 살찌우는 사료를 사람들과 나눌 수만 있다면 전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급격한 기후변화의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한약사인 저자는 광우병의 원인과 위험, 최근 멕시코에서 발병하여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문제 그리고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험에 대해서도 고발하고 있다.

생명운동 하는 채식주의자의 라이프스타일

<휴휴선>의 말미에는 ‘채식주의자’자로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이현주가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생활방식이다.


▲ 드라이크리닝을 하지 않는 알뜰하고 평화로운 옷 입기
▲ 밍크코트를 비롯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한 옷 입지 않기
▲ 친환경 저탄소제품 이용하기
▲ 아름다운 가게와 같은 재활용 매장 이용하기
▲ 희귀 동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이용 않기
▲ 중금속과 화학제품으로 색과 향을 만든 화장품 멀리하기
▲ 조식폐지와 현미식사 실천하기
▲ 물 넉넉하게 그리고 제대로 마시기
▲ 외식대신 비싼(?) 유기농 채식식단으로 지출 줄이기
▲ 건강을 위한 짧은 단식
▲ 건강한 식사를 위한 재료준비하기
▲ 모기향 없이 여름나기
▲ 이사비용 줄이기
▲ 가정에서 냉난방 에너지 줄이기
▲ 생태적 감수성과 영적감수성 키우기


이 중에서도 건강한 식사를 위한 재료 준비하기에 나오는 세부적인 지침은 독자들에게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다. 그녀는 첫째 기후변화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육식을 줄이기, 둘째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먹기, 셋째 제철음식,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 먹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잘 분해되는 음식을 먹으라고 충고 한다. 

 -  이현주가 권하는 건강식사법
① 기후변화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육식을 줄이기
②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먹기
③ 제철음식,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 먹기
④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잘 분해되는 음식 먹기




한약사로서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원리를 통해 우리 음식문화의 특징과 좋은 먹거리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체질을 고려한 음식 궁합 등을 알려준다. 각 장기의 기능저하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먹거리에 관하여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체질에 맞는 잡곡, 체질에 맞는 음식과 약초를 소개해 준다.

<휴휴선>을 쓴 이현주는 사람들이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지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지구를 구하길 바란다고 하는 사티쉬 쿠마르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사랑은 파멸과 우울함보다 강력하다. 우리는 두려움이 가지는 힘에서 사랑의 힘으로 이동해야 한다.”(사티쉬 쿠마르 글 중에서)

생태적인 삶의 방식, 내면으로부터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으로의 전환과 실천을 꿈꾸는 독자들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책이다.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로부터 일어나는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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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나물 도감 생태탐사의 길잡이 9
이영득 지음 / 황소걸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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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와 풀, 곤충과 벌레를 찾아나 다니는 것을 생태탐사라고 생각하였는데, '나물'을 주제로 하는 생태도감이 나왔습니다. 동화작가이자 들꽃 생태 안내자로 활동하는 이영득 선생님이 이번에는 산, 들, 그리고 갯가에서 나는 나물과 친해지는 길잡이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이영득 선생님은 동화책 <할머니 집에서> 그리고 풀꽃 책으로 <풀꽃 친구야 안녕?>, <주머니 속 풀꽃 도감>, <내가 좋아하는 풀꽃>을 펴냈습니다. 이번엔 웬 뜬금없는 '나물 이야기'를 책으로 냈나 싶었는데, 가만히 읽어보니 나물 이야기와 풀꽃 이야기가 아주 다른 이야기가 아니더군요. 풀꽃이 나물이고, 나물이 풀꽃이었습니다.

<주머니 속 나물도감>에는 본격적인 산나물 소개에 앞서서 먼저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라고 하는 짤막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물도감을 쓰게 된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처음 나물도감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고 합니다. 나물도감을 보고 몸에 좋다는 나물을 마구잡이로 싹쓸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봐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어차피 누군가는 나물도감을 쓸 텐데, 차라리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나물을 캐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사람들이 <나물도감>을 읽기 전에, 나물도감을 들고 나물을 캐러 나가기 전에 먼저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지요. 그래서 이 책 맨 앞에는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이영득 선생님은 몇 해 전에 봄에 깊은 산골짜기에서 봄꽃하고 눈을 맞추다가 산나물 할머니를 만났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마치 토끼가 뛰어다니듯이 이쪽 비탈과 저쪽 비탈을 오가면서 날랜 모습으로 나물을 뜯고 있는 모습을 맨 처음 보았다는군요. 산도 잘 타고, 걸음도 빠른 토끼 같은 할머니였답니다. 

일흔셋이나 된 할머니가 산에서 나물을 캘 때면 토끼같이 날렵한 걸음과 몸짓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더라고 합니다. 처음 만나 방울토마토를 나누며 인사를 나눈 인연을 이어 그 후로도, 해마나 봄에 한두 번씩은 산나물 할머니를 뵈었다고 합니다.  

이 나무에서 쪼매, 저 풀에서 쪼매... 흔적도 없이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함께 나물을 캐는데, 풀꽃지기는 나물을 만나면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이야기 나누고 하다 자주 산나물 할머니 뒤를 놓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은 다시 할머니 뒤를 쫓아가면서 봐도 나물한 표가 나지 않더라는 겁니다.

"할머니, 나물을 그렇게 많이 뜯었는데, 흔적이 보이지 않아요. 발자국도 잘 안 보이고요."

"그렇더나? 이 나무에서 쪼매, 저 풀에서 쪼매 뜯었더니 표가 안 나더나? 고맙구로. 내가 산에 오면 몸이 좀 가볍다."

풀꽃지기와 산나물 할머니가 주고받은 대화입니다. 풀꽃지기는 산나물 할머니에게 나물을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운 것이지요?

"아, 나물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산나물이나 약초를 한답시고 싹쓸이를 하거나 멧돼지가 산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처럼 하는 사람들이 봐야 하는데... 나물을 뜯어 팔면서도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출 줄 아는 할머니.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게 세상 이치라더니, 나물 하는 것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자연에 대한 예의를 넘어 산나물 할머니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고 계신 분이었던 것이지요. 산나물 할머니께 나물하는 법을 배운 풀꽃지기는 봄이면 겨우 한 접시 나올 정도로 나물을 뜯지만, 보양처럼 귀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얻은 음식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주머니 속 나물도감>을 쓴 이영득 선생님은 나물 이름과 종류를 알기 전에 나물 뜯는 법을 먼저 알려주기 위하여 이 '산나물 할머니 이야기'를 먼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풀꽃지기 이영득 선생님은 천상 나물꾼이 되기는 틀린 것입니다. 나물을 잔뜩 캐서 배불리 먹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야들야들한 나물이 보이면 대견해 눈 맞추고, 예뻐서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냄새 맡다 보면 나물은 한 움큼도 안 돼요. 그래도 그 좋은 철에 산에 있는 게 행복하고 좋아서 산한테도 감사하고, 걸을 수 있는 다리한테도 감사하고, 식구도 고맙고, 함께 간 동무도 고마워요."(본문 중에서)

나물 뜯는 것보다 눈 맞추고,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냄새 맡고 하는데,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주머니 속 나물도감>이라는 멋진 책이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겠지요. 이 책에는 나물 한 가지를 소개하는 데, 적게는 석 장, 많게는 예닐곱 장씩이나 되는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초봄에 찍은 사진, 나물하기 좋은 때 찍은 사진, 나물을 뜯어 놓은 사진, 꽃 핀 모습을 찍은 사진, 줄기 올라오는 모습을 찍은 사진, 나물을 뜯어 무쳐놓은 사진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여러 계절 동안 산으로 들로 다니며 나물들과 눈 맞추고,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냄새 맡는 오랜 세월을 보낸 흔적이 <주머니 속 나물도감>으로 엮여져 나온 것입니다. 이 책에는 나물 종류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분류하였는데 산에서 나는 산나물 127종, 들에서 나는 들나물 75종, 나무어서 나는 나무나물 33종, 바닷가에서 나는 갯가 나물 9종, 그리고 독이 있는 식물 58종을 담고 있습니다. 

풀꽃지기가 전하는 나물 제대로 하는 법 

- 자연의 기운을 느끼며,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다.
- 특산식물, 희귀식물, 명종위기 야생식물은 보호해야 한다.
- 손으로 뜯는다(칼이나 낫, 호미와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하면 식물이 다칠 수 있다.)
- 뿌리째 뽑지 않는다.(냉이 같은 나물은 뿌리째 캔다. 잔대나 더덕처럼 잎도 먹고 뿌리도 먹는 나물은 가능하면 잎만 뜯는다. 뿌리를 캐야 한다면 큰 것만 캐고 어린 것은 그대로 둔다.)
-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뜯는다.
- 아는 나물만 뜯는다.(독이 있는 식물을 뜯지 않게 조심한다.
- 도심이나 경작지 둘레에서는 나물을 하지 않는다.(매연과 농약이 묻을 수 있다.)
- 나무를 베거나 잘라서 나물을 하면 안된다.
- 다른 식물이 다치지 않게 조심한다.
- 뱀이나 말벌, 멧돼지, 곰 들이 보이면 함부로 자극하지 않는다.
- 부위게 따라 다르게 나물한다.
   = 싹(고사리, 고비) - 싹을 전부 뜯지 않는다.
   = 순(두릅나무) - 순 전체를 따지 않는다. 맨 위의 싹만 따고 나머지는 남긴다.
   = 뿌리(더덕, 마) - 여러 포기 가운데 큰 것 하나씩만 캔다. 캔 뒤에는 흙으로 덮는다.
   = 덩굴(다래, 으름) - 덩굴 밑동을 자르지 않는다.
- 금지된 곳에서는 나물을 하지 않는다.   
  = 국립공원, 자연보호구역 - 식물 채취가 금지되어있다.
  = 산나물이 지역특산물인 지역 - 채취권이 필요하다.
  = 개인 소유지, 산나물 재배지 -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풀꽃과 나물의 차이는?

앞서 낸 책 풀꽃도감과 겹치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만,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는 풀꽃들을 입으로 먹어 우리 몸이 되는 식물이라는 관점에서 새로 보니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쇠뜨기를 예를 들어보면, <풀꽃도감>과 <나물도감>에서 이렇게 다르게 설명해놓았습니다.

쇠뜨기 - 소가 잘 뜯어 먹는 풀이라고 쇠뜨기다. 솔잎같이 생긴 긴 영양줄기와 뭉툭한 붓같이 생긴 생식줄기(뱀밥)가 따로 올라온다. 영양줄기는 마디마디 잘 끊어진다. 뿌리가 깊어서 밭에 나면 다 뽑아내기 어렵다.(주머니 속 풀꽃도감 중에서)

쇠뜨기 - 소가 잘 뜯어 먹어 쇠뜨기다. 생식줄기(뱀밥)가 붓같이 생겨서 필두채라고도 한다. 땅속줄기가 길게 뻗으며 자라 무리를 이룬다. 이른 봄에 올라오는 생식줄기를 데쳐서 볶아 먹는다. 조림이나 튀김을 하고 밥 지을 때 넣기도 한다. 영양분이 풍부해 많이 먹으면 설사할 수도 있다.(주머니 속 나물도감 중에서)


풀꽃도감과 나물도감을 차근차근 비교해보니 산, 들에 자라는 많은 풀꽃들이 사람의 손을 거쳐 먹을 수 있는 나물이 되더군요. 산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풀꽃들이 어렵고 힘든 시절, 가난한 사람들을 연명하게 해주었던 바로 그 나물이었던 것입니다. 풀꽃의 질긴 생명력을 뜯어먹은 가난한 민초들의 생명도 모질게 질겼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 밖에도 <주머니 속 나물도감>에는 산나물 캐러 가는 옷차림과 준비물, 산나물과 독이 있는 식물 구별하는 법, 산나물 먹는 법과 보관하는 법, 묵나물 조리법, 산야초 효소 만드는 법 같은 나물과 관련된 유익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나물의 생김새와 이름을 익혀, 산으로 들로 나물 캐러 나가기 전에, 나물 제대로 캐는 법, 그리고 나물 캐는 이의 마음가짐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충고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나물 캐기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먼저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 이름에 '나물'이 붙은 독초
개발나물, 놋젓가락나물, 대나물, 동의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윤판나물, 피나물... 이 가운데 독이 강한 동의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같은 건 먹으면 구토와 발진, 설사, 복통, 현기증, 경련,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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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맘사랑
김자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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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천식을 앓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건강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아토피가 심각한 병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아토피 때문에 이민을 간다는 이야기는 들은 건 처음이었다.<오마이뉴스> 책동네에서 받은 <아토피 맘사랑>이라는 책을 펼친 순간 참 당황스러웠다.  

저자 소개의 말미에 "캐나다에 아토피 환자와 가족을 위한 쉼터를 만들 계획으로 올해 이민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을 보는 순간 '아토피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쓴 이런 책을 읽고 서평까지 써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책의 첫 머리를 읽으면서도 이러한 마음은 이어졌다.  

저자인 김자경씨의 행복한 학창시절과 연애시절 그리고 성공을 향해 달리는 그녀 남편 이야기를 읽는 동안에도 "그래 결국 캐나다 이민을 떠날 만한 형편이 되니까 떠나겠지"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행이 남편의 성공이야기에서 그만둘 뻔한 책읽기를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읽었기 때문에 "그래 결국 캐나다 이민을 선택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구나", "이제는 입시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자녀교육 문제를 위해서만 이 땅을 떠나는 것이 아니구나" 마침내 아픈 아이(아토피 아이)를 둔 엄마가 아이를 살리기(제대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30년 넘도록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게 하는 나라가 되었구나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저려왔다. 

나도 소아 천식으로 10년을 고생하면서 아이를 키웠기 때문에, 밤새 기침하는 아이의 등과 가슴을 두드리며 긴긴 밤을 보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의료보험을 적용하여도 천식으로 한 번 입원할 때마다 만만치 않은 병원비를 감당하는 것이 힘에 겨웠고, '지후' 아빠에 비하여 아비의 돈 벌이가 시원찮았으며, 병원 치료를 통해서 만족할 만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이 책의 저자와는 다르게 대체의학과 자연의학, 민간요법에 기대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거나 혹은 그렇지 못하거나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병을 앓는 아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점점 더 그녀의 이민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왜 하필 캐나다 이민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캐나다의 좋은 자연환경이다. 

"지후는 캐나다에 있는 동안 잠을 무척 잘 잤다. 밤 8시만 되도 졸음을 못 참아 곯아떨어지곤 했고 새벽에 깨서도 쉽게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7~8시면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TV를 본다. 가려움도 덜했고 먹는 음식도 몇 가지 늘어났다. 난 캐나다에 있는 동안 지후가 아토피라는 것을 조금은 잊을 수 있었다. 그건 꿈같은 일이었다."(본문 중에서) 

국정감사장에서도 방송출연에서도 거침이 없었던 그녀에게도 이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낯선 땅과 낯선 언어, 그리고 낯선 문화, 모든 것이 호락호락한 것이 없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도 걱정이다. 그건 현실이고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 땅에 적응해야 했다. 이곳이 나의 마지막 희망이 되었기 때문이다."(본문 중에서) 

그렇지만 그녀는 이민을 선택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그곳이 그녀에게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캐나다 이민 뿐만 아니라 지후의 아토피 치료과정을 보며 잘 사는 사람들의 치료과정이라는 삐딱한 시선을 가질 수도 있을만한 대목이 여러 번 나온다. 

"아는 분이 특별한 정수기라며 그 물로 씻으면 아토피가 좋아진다고 했다. 100만원이었다. 그래도 아토피가 좋아진다고 하니 우린 그 정수기를 사야했다.""씻는 물은 약산성인 샤워정수기로 씻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우린 100만원으로 샤워정수기와 정수기를 샀다.""해외에서 아토피가 좋아졌다는 소식을 접했고, 공기가 좋다는 호주의 이야기는 충분히 솔깃했다." 

그러나 처음 가졌던 거부감은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나라면 과연 어떻게 하였을까?"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다 이 나라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쉽게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을 가진 아픈 아이들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을 전 재산을 털어 넣기도 하고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 오르기도 한다.  

나 역시 지후 엄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내 아이의 소아천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캐나다 이민을 선택하지는 않았겠지만 모든 일을 제쳐두고 지리산 골짜기를 틀림없이 찾아 들어갔을 것이다.이 책에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둔 엄마와 가족들의 아픔이 또렷하게 담겨있다.  

일반적으로 18번을 맞으면 된다는 감마인터페론 주사를 1년 반이나 맞아야했던, 남들 보다 훨씬 더 심한 아토피를 앓는 지후를 통해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다.그렇지만, 좌절하기보다는 꾸준히 길을 찾아 나서는 당찬 엄마의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아토피환자의 고통을 증언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아토피 환자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방송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그리고 아토피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아토피안을 위한 심리치료 캠프'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강하고 꿋꿋한 엄마의 모습이다.그녀의 주장처럼 이제는 아토피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와야할 때이다.  

자국민이 아토피 이민을 선택해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 앞에서 아무런 대책도 아니 문제의 심각성도 깨닫지 못하는 보건행정관료와 이 나라 국회의원에게 대책을 세우라고 소리쳐야 할 때이다. 힘겨운 경고의 메시지 그들에게 똑똑히 전해야 할 때이다. 

"오늘날 카나리아가 된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그 모진 고통 속에서 쏟아내는 그 경고를 우리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서양의학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만하다. 식이유발검사법, 특수 분유에 대한 이해, 이유식 설명서, 스테로이드 사용가이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스테로이드 연고 분석 가이드, 각질 대처법, 아토피의 각종 합병증과 대처방법, 항히스타민제 가이드, 면역글로불린 치료, 달걀내성치료, 진드기 내성치료, 새집, 새차, 새가구 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이 그리고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 경험과 전문상담원의 조언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선택한 병원 치료 말고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아토피 관련 책만 하여도 50종이 넘는다. 모두 다 좋은 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서양의학, 한의학, 자연의학, 대체의학, 식이요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아토피안들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최민희의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나 <해 맑은 피부를 되찾은 아이>와 같은 자연요법을 소개한 책들과는 여러 가지 측면이 다르다.사실 아토피를 극복하는 방식은 의료체계의 개선이나 새로운 신약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오래된 미래'를 찾아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야만 한다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오늘날 카나리아가 된 우리의 아이들에 대한 경고"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의 저자와는 달리 신뢰할 만한 자연요법이 있다고 믿는다. 이것 역시 7살 난 자식의 밥을 굶기며 아동학대(?)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단식을 시킨 모진 아비가, 소아 천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아이를 낫게 한 주관적인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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