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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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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몸팔고 과외시켜 외고, 서울대를 보낸 아들은 귀족 재산을 불리는 戰士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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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가족 카르페디엠 17
샤일라 오흐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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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샤일라 오흐가 쓴 <2인조 가족>

샤일라 오흐가 쓴 <2인조 가족>은 가난에 주눅 들지 않는 자존감 강한 사춘기 소녀 야나와 늘 괴변을 늘어놓고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새로운 일을 꾸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할아버지가 유쾌, 상쾌, 통쾌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할아버지는 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일을 벌이는 익살꾼입니다. 우편배달부를 기절시키고, 집으로 찾아 온 사회복지위원회 공무원을 혼줄을 빼놓고, 청소년보호국 공무원을 기절시키고, 국장의 몸을 깨무는 기묘한 행동을 벌입니다.

그렇지만, 이 2인조 가족은 늘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살아가는 가난뱅이 일 뿐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독특합니다. 임대주택 지하실에서도 세계 역사에 나오는 건축물의 특징을 발견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 집은 엄청나게 넓었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우리 집은 세계사에 존재했던 모든 중요한 건축물의 특징을 조금씩은 다 갖추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집은 콜로세움만큼이나 오래되었고, 베니스 제노바 공화국 총독 관저처럼 천장이 높고, 발할라 궁전만큼이나 황량하고, 도시 변두리의 주택가처럼 황폐하고 황의 무덤처럼 서늘하고 음침했다.” (본문 중에서)

야나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굉장히 특별한 듯 보이는 이 집은 사실 한 임대주택의 지하실 일 뿐입니다. 햇빛도 들지 않는 임대 주택 지하실에는 폐지를 수집하면서 건져와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책들, 낡아빠진 찬장, 오래된 식탁, 삐거덕거리는 침대가 놓여 있는 초라한 공간일 뿐입니다.

“내가 발에 신고 다니는 것은 신발이라기보다, 온갖 접착제 제품을 모아 놓은 걸어 다니는 접착제 종합세트에 가까웠다. 내 신발은 그야말로 우리 집의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본보기였다.” (본문 중에서)

가난하지만, 주눅 들지 않는 자존감

야나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하고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며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다른 가족이 없는 ‘조손가정’입니다. 다행히 야나는 공부를 잘 합니다. 한 시간에 10크로네를 받고,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를 김나지움에 입학시키는 과외교사 일을 합니다.

낡아 빠진 옷과 덕지덕지 접착제를 붙이고, 구멍을 기운 팬티스타킹에 군용모직 양말을 신고다니는 그녀는 학교에서 놀림감이 될 법도 합니다만 결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누구도 등 뒤에서 야나를 비웃을 수 없는 이유는 첫째 그래 봐야 그녀가 콧방귀도 뀌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녀가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도 거뜬하게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복권에라도 당첨되어 좋은 옷도 사고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하고 바라고, 같은 반 남자아이 ‘이르카’와 근사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어 하고 달콤한 첫 키스를 꿈꾸는 사춘기 소녀일 뿐입니다.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가난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사는 법을 가르치려고 하지만, 사춘기가 된 소녀는 이제 그 가난이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합니다. 할아버지와 소녀의 대화는 이렇습니다.

“등 좀 꼿꼿하게 펴. 너 곱사등이가 되고 싶니? 왜 그렇게 구부정한 자세로 다니니?”

“눈치 없이 가슴이 자꾸만 커져서 그래. 남들 눈에 안 띄게 하려고, 구부정하게 다니는 거야.”

야나는 등을 꼿꼿하게 폈다간 단추가 모두 튕겨나갈 것 같은 낡은 셔츠를 입고 구부정하게 다닙니다. 사춘기를 맞은 야나는 점점 가난에 대하여 눈 뜨기 시작하고, 돈이 많아 좋은 옷과 신발 그리고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야나’가 할아버지 말고 마음을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는 바로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자신입니다. 그녀는 ‘나의 목소리’들과 대화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어느 날부터 바로 내면의 목소리들이 ‘야나’에게 가난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복권’을 사라고 부추깁니다.

“나로서는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살면서 한 번쯤은 희망을, 하잘 것 없고 볼 폼 없는 희망이라도 하나쯤 간직하고 싶었다. 고작해야 한 달 밖에 가지 않을 희망이라도 좋았다.” (본문 중에서)

오랫동안 복권을 사고 싶은 마음을 감추고 있던 ‘야나’는 마침내 할아버지에게 복권을 살 수 있도록 10크로네를 달라고 말합니다.

“그런 건 우리에게 전혀 필요가 없어! 일단 복권을 사면 우리에겐 필요도 없는데 덜컥 당첨이 될 거야”
“하지만, 난 당첨이 됐으면 좋겠어. 내 말 알겠어?”
“왜 우리가 당첨이 되어야 하는데? 우린 그런 거 필요 없어. 바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기 때문에 그런 게 필요 없는 거야”

돈은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물건

복권에 당첨되면 신발, 옷, 치마, 팬티스타킹, 매니큐어, 발톱미용, 장신구, 샴페인, 치즈 바른 마른 빵을 사고 싶은 손녀에게 할아버지는 복권 당첨금이 필요 없다고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꺼려왔던 것이 바로 그 저금통장이라는 거야. 그놈의 것은 유치한 욕구와 천박한 욕망을 부추기거든. 넌 돈이 생기면 기름진 음식을 사 먹겠지. 그러면 동맥 경화 때문에 머리가 나빠질 거야. 새 신발을 사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흉하게 망가질 거고. 레이스 달린 나일론 팬티를 사 입으면, 암에 걸리겠지. 그러다 어느 날 돈이 사라지면, 넌 아직도 네게 필요한 것을 손에 넣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돈 이란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물건이야!” (본문 중에서)

돈에 대한 할아버지의 철학은 궤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나름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돈이 사람을 어떻게 타락시키는지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복권이 당첨 되더라도 맘 편히 술을 마셔 없애기 좋을 금액만 당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할아버지는 복권에 당첨되어 받은 돈으로 ‘야나’에게 몸에 맞지도 않는 속옷 두 벌을 사주고 자신이 죽으면 묻힐 관을 사고 나머지 돈은 모두 술을 마셔버립니다. 술은 마신 할아버지는 광장의 동상에 올라가 소란을 피웁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그는, 양로원에 보내지기 전에 사고를 저질러 감옥에 가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세상 일이 그의 뜻대로만 되지는 않아 손녀 ‘야나’와 헤어지게 됩니다. 그는 양로원으로 ‘야나'는 기숙사로 보내지는데 이 기숙사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고아원과 비슷한 곳 입니다.

야나와 할버지는 서로가 양로원 생활과 기숙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마음에 없는 편지를 주고받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그리워하다 다시 만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양로원에서 온갖 기괴한 일은 벌인 할아버지는 양로원에서 빠져나온 기숙사에서 ‘야나’를 탈출 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숨겨진 비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남남

이 과정에서 손녀는 할아버지가 자신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충격적인 사실 조차 평소 할아버지에게 배운 낙관적인 사고로 이겨냅니다.

“바넥(할아버지) 씨를 성인으로 생각할 건 없어. 인간적으로 보면, 그가 남의 아이인 너를 입양해 키워준 것은 감동적인 행위야. 그런데 청소년보호국에서 내게 보낸 편지가 여기 있어. 그 당시에 맺은 입약계약이 자칫하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구나. 바넥 씨가 청소년 여자아이를 적절하게 보살필 처지가 못 되기 때문이라는 거야.” (본문 중에서)

그러나, ‘야나’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지만, 자신과 할아버지 사이는 우연한 친척관계나 유전으로 물려받은 눈의 색깔보다 훨씬 더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손녀는 앞으로 자신이 할아버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함께 깨닫습니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노인네인 할아버지 ‘바넥’이지만,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 혼자 세상을 살아가야 할 ‘야나'를 위해 온갖 일을 꾸미는 속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인물입니다.

그는 “참된 우아함이 머물 곳은 우리 영혼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진 가난하지만, 가난을 힘겹게 여기지 않는 자존감 강한 사람입니다. 소설 속에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세상에 주눅 들지 않고 사는 법을 보여주기 위해 태어난 인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거나 고작해야 걱정을 사서 하지 말고 “내일 걱정은 내일로 미루라”고 합니다만, 천하의 낙천주의자 할아버지는 “오늘 걱정을 내일로 미루라”라고 말 합니다. 그리고, 늘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청소년들에게 행복의 의미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재미있고 독특한 성장소설입니다. 지은이 샤일라 오흐는 <2인조 가족>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다음 작품인 <돈 벌기는 너무 힘들어>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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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 크루 사계절 1318 문고 41
신여랑 지음 / 사계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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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능력고사나 논술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책, 웬만한 어른들은 '용어풀이'를 참고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단어가 난무하는 책, 그다지 인생의 교훈이 되거나 귀감이 될만한 내용은 별로 없어 보이는 책, 그렇지만 브레이크 댄스에 푹 빠진 고등학생들의 고뇌와 열정은 가득 담긴 소설이 나왔다.

작가의 청소년기나 학창시절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아이들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실감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기의 자녀를 두었다면 이해해야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로 제 4회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받은 신여랑의 <몽구스 크루>가 그 책이다.

이 책에는 비보이, 비걸, 배틀, 루틴, 탈락, 핸드 글라이드, 나이키 프리즈와 같은 생소한 단어들이 가득 들어 있다. 따라서 또래 아이들이라면 다 알만한 내용인지 몰라도 웬만한 어른들은 책 뒷부분에 따로 있는 용어풀이를 열심히 읽어도 '나이키 프리즈'가 어떤 건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브레이크 댄스와 관련된 용어뿐만 아니라 <몽구스 크루>는 그들의 눈높이에서 톡톡 튀는 그들의 생생한 언어로 쓰여진 소설이다. 춤추는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까이서 만난 작가의 노력이 맺은 결실일 것이다.

신여랑이 쓴 <몽구스 크루>는 지진아에 왕따 그리고 사고뭉치인 형 오진구와 그의 정상적인 동생 오몽구가 브레이크댄스에 빠져들어 생기는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오몽구는 인문계 고등학생이며 뛰어나게 공부를 잘 하지는 않지만 대충 모범생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실업계 고등학교 2학년인 그의 형 오진구는 지진아에 가깝고 사고뭉치에 속한다. 그리고 동생 오몽구는 사고뭉치이면서도 엄마의 편애를 받는 진구를 도저히 형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몽구는 진구를 형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진구라고 부른다.

형제는 서로가 열등감에 휩싸여 있고 그것 때문에 서로가 갈등한다. 진구는 또래보다 뭐 하나 잘난 것이 없는 자신과 반대로 제 몫은 늘 척척 알아서 해 나가는 잘난 동생 때문에 열등감에 빠져 있고, 엄마는 그것 때문에 늘 진구를 감싸고 돈다. 다행히 진구에게는 춤에 재능이 있어 비보잉의 세계에서 알아주는 수준급 춤꾼이 되지만 동생 몽구에 대한 열등감은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반대로 몽구는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던 진구가 어느 날 춤에 빠져든 후에, 미친 듯이 몰입하며 자신만의 춤을 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최고라고 인정받는 진구 때문에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진구의 화려한 몸놀림과 신기에 가까운 춤을 보면서 항상 무엇이든지 자신보다 못했다고 생각했던 형이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몽구는 춤과 공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학교 성적도 어느 정도 유지해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학교를 마치면 학원으로 달려가지만, 학원에 앉아 있어도 마음은 늘 연습실에 가 있다. 형인 진구뿐만 아니라 함께 춤을 추는 친구들도 모두 몽구는 적당히 춤을 즐기다가 결국 자신의 길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젊음을 바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 아이들

그러나 다른 멤버들 역시 공부에 목숨을 걸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비보잉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의 고민도 엿볼 수 있다.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면 상을 많이 받아서 점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춤이 좋아 춤에 푹 빠진 이들 역시 대학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안타깝다.

공부와 학교를 둘러싼 아이들의 고민과 어른들의 염려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과연 요즘 어른들은 이 소설에서처럼 아이들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졌을까? 아니면, 정말 이제는 뭐 하나만 똑 부러지게 잘하면 되는 세상일까? 하지만 아이들은 벌써 다 알고 있다.

"고등학교 자퇴한 서태지도 문화대통령 소리 들으며 사는데, 왜 꼭 대학에 가야 하나? 나는 정말 학교 가기가 싫다. 이 세상에서 학교 가기 좋아서 다니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래도 가는 건, 대한민국 땅에서 고교 중퇴로 살아갈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몇 몇 천재들이야 다르겠지만." (본문 중에서)

"너 춤춘다며? 공부도 웬만큼 하는 것 같더니만, 아무래도 힘들지? 하긴 요샌 뭐든지 하나만 잘하면 되는 세상이니까. 열심히 춰라! 근데 너 춤은 잘 추냐? 대신 춤을 추려면 확실하게 춰! 그래야 뭐가 돼도 되는 거지, 어영부영했다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그래서 힘들다. 공부 말고 뭐라도 하나 똑 부러지게 잘하면 좋겠지만, 다른 걸 시작해도 자신이 천재가 아닌 아이들이 더 많다. 몽구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진구와 같은 춤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구는 죽자 살자 열심히 노력하기도 하지만, 몽구의 눈에 진구는 "무대를 들었다 놓는, 그리하여 보는 사람의 입이 쩍 벌어지고, 가슴이 세차게 뛰고 환호가 터지게 만드는" 타고난 춤꾼이다.

그런데, 몽구는 자신이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모습을 진구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공부와 춤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몽구와는 다른, 진짜 춤꾼의 모습인 것이다. 몽구스 크루를 떠났다 돌아와 새로운 리더가 된 진구는 '베틀 오브 더 이어' 대회를 준비하면서 춤만 잘 추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춤에 관한 한 전문적인 연구를 팀원들에게 요구하는 학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춤을 즐긴다, 연습은 놀이처럼...

뿐만, 아니라 대회에서 몽구스 크루의 순서를 앞두고는 팀원들은 모두 불러놓고 뛰어난 리더십을 드러내는 격려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몽구가 상상할 수 없었던, 구구단을 6단밖에 못 외는 진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거야, 바로! 웃어! 즐겨! 나는 좋아 죽겠어. 저기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무대가 있는데, 두려울 게 뭐야! 뭐, 우리 다 알잖아? 다른 팀들이 입 떡 벌어지게, 눈알 튀어나오게 잘한다는 거! 그렇지만 우리 쪼는 건 여기까지만 하자! 지금부터 우리 졸아붙은 심장에 빵빵하게 바람 넣고 간댕이 부은 개구리처럼 미치자! 행복하게 즐겁게, 오늘, 지금, 여기서 미치자."(본문 중에서)

<몽구스 크루>의 '몽구스'는 몸집은 작지만 사냥 실력은 최고인 사향 고양이과의 작고 날렵한 동물 이름인데, 책에서는 비보이들인 춤꾼 주인공들이 이 동물의 이름을 클럽의 명칭으로 사용한다. 몽구스라는 이름은 주인공 몽구를 연상시키지만, 작고 날렵한 사냥꾼에 걸맞는 춤 실력은 형인 진구를 닮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쓴 작가 신여랑은 "어떻게든, 대충 분위기를 풍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작품의 모델이 된 비보이팀 '엠부크루'를 만나서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당혹스러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졌으리라, 혹독하게 연습하리라, 그것이야 예상했지만 연습을 놀이처럼 즐길 줄은 몰랐다. 자신만의 춤 스타일을 찾아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조차 즐기는 아이들. 재능보다 무서운 것이 노력이고 노력보다 무서운 것이 즐기는 것이라고 했던가." (작가의 말 중에서)

시청이나 구청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관 강당이나 복도 한쪽 구석에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춤에 푹 빠진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모범생으로 보이지 않겠지만,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닫고 이해하고 나면 그들이 추는 춤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춤이 좋은 아이들은 춤만 열심히 춰도, 음악이 좋은 아이들은 음악만 열심히 해도, 아무튼 아이들이 정말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몇몇 천재들뿐만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도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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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의 비밀일기
앨런 스트래튼 지음, 이장미 그림, 박슬라 옮김 / 한길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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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가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성관계'를 요구해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앨런 스트래튼이라는 재능 있는 작가가 쓴 <레슬리의 비밀일기>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미국이 아니라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둔 십대 여자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고민일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혹은 성관계를 요구하면 썩 내켜하지는 않지만, 거절하지 않는 여자친구는 나와 같은 성적 욕구를 가진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까?"

많은 남자아이들이, 아이뿐만 아니라 남자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싶어 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일찍이 '포르노'와 음란물을 경험하는 남자 아이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착각 일 수 있다.

<레슬리의 비밀일기>는 남자친구인 제이슨의 성관계 요구를 자신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라고 믿었던, 주인공 레슬리가 그것이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성폭력이었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세밀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부모의 이혼, 전학, 매일 잔소리를 퍼붓는 엄마, 새로운 여자에게 푹 빠진 아빠, 도무지 정을 붙일 수 없는 학교라는 지긋 지긋한 일상에 빠진 래슬리에게 '백마 탄 왕자'인 제이슨이 나타난다. 케이티를 제외하고는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는 래슬리는 자신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여자친구들에게는 남자 경험이 많은 척하고 다닌다.

그러나 사실 첫 번째 데이트에서 어디까지 가야 할지, 키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제이슨을 만난 뒤로 자나 깨나 남자 친구만을 떠올리는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십대 소녀다.

평범한 10대 소녀, '특별한 사랑'이 '성폭력'임을 깨닫다

모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준수한 외모를 가진 제이슨, 부자동네의 화려한 저택으로 초대한 후 '사랑하는 사이'라며 요구하는 성관계를 거절하지 못하는 사춘기 소녀의 고민과 소위 '킹카'인 잘난 남자친구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는 하는 십대 소녀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바로 다음과 같은 레슬리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애들이 일기를 쓰든 말든 난 계속해서 쓸 거다. 단 2초 만이라도 제이슨 생각을 안 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 내 인생 전체가 그에 대한 생각으로 이루어져있는 것 같다."

"하느님께, 만일 제이슨이 나타나서 저한테 데이트 신청을 한다면 앞으로는 하느님을 믿을게요"

그러나 첫 번째 데이트 이후 남자 친구 레슬리의 성관계요구가 사랑이 아니라 성폭력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믿었던 나이 많은 남자친구 제이슨은 만날 때마다 '성관계'를 요구하고, 폭력을 일삼는다.

레슬리는 제이슨의 성관계 요구가 있을 때마다나 "딱 오늘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내일부터는 절대로 제이슨이 하자는 대로 안 할 거야"라고 다짐하지만 다음에는 또 사랑(?)하는 제이슨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만다.

어느 날 레슬리가 쓴 비밀일기가 새로 오신 영어선생님에 의해서 학교에 알려지자, 제이슨은 레슬리와의 관계가 탈로 날까봐 두려워 몰래 찍은 알몸사진으로 협박까지 한다. 마침내 레슬리가 겪은 '사랑'이라고 믿었던 일들이 사실은 '성폭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레슬리는 가장 친한 친구인 케이티와 자신의 일을 의논하면서 용기를 얻고, 제이슨의 집요한 스토킹과 물리적 폭력 앞에 당당하게 맞서며 아슬아슬한 위험 상황을 스스로 헤쳐 나가는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이슨에게 성폭력과 집요한 스토킹을 당했던 레슬리는 막상 제이슨을 고발하는 문제 때문에 다시 한 번 어려움과 갈등을 겪는다.

"제이슨의 변호사가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기 위해 힘들고 어려운 질문들을 던져댈 거라고. 설사 법정세서 내 말을 믿더라도 제이슨은 기껏해야 몇 달 정도 소년원에 가는 게 전부라고 했다. 아직 열일곱 살 밖에 안 됐고 이제까지 다른 말썽을 피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내 부당한 성폭력과 새로운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결심으로 부모의 막강한 재력으로 뒷받침되는 변호사의 법률 자문을 받는 제이슨을 '법정'에 세우는 용기를 발휘하게 된다. 작가인 앨런 스트래튼은 레슬리가 다른 피해자들이 증언을 거부하는 막막하고 암담해 보이는 현실을 뛰어넘어 용기를 발휘하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포기하면 제이슨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게 된다. 제이슨이 공식적으로는 초범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소름 끼쳤다."

"다른 애들은 증언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내가 증언을 한다고 해도 제이슨은 금방 풀려나겠지, 하지만 만약에 내가 증언하지 않는다면, 제이슨은 나중에 또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자기가 '초범'이라고 주장할 거야. 내가 법정에서 모든 사람이 다 들을 수 있게 커다란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럼 다음번에는 제이슨도 빠져나갈 수 없겠지. 기록이 남을 테니까. 공식기록 말이야."

레슬리는 제이슨이 더 이상은 모범생인척 할 수 없도록 하고, 똑같은 본성을 숨기고 있는 남자아이들에게 이 이야기가 전해져서 경고의 메시지가 되도록 하며, 반대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여자애들에게는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제이슨이 처벌 받도록 어려운 증언의 과정을 견디어내고 마침내 법정에서 승리한다.

암담한 현실의 극복하는 레슬리의 용기

10대들이 당하는 성폭력은 대부분 너무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것이 성폭력임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성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을 잘 몰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대로 남자 아이들은 잘못된 성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신의 여자 친구가 분명하게 싫다는 의사표현을 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레슬리의 비밀일기>는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한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과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책'으로 동시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성폭력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십대 소녀들이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또 십대들의 생활을 솔직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줘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터놓고 이야기하기에 쉽지 않은 주제이긴 하지만, 반대로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해보기를 권할 만한 작품이다. 이혼한 부모를 둔 '레슬리'가 끝까지 자신의 어렵고 힘든 종내에는 위험했던 상황을 결국 부모와는 의논하지 못하였다는 점이 내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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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감의록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최기숙 지음, 손지훈 그림 / 현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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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을 기획한 이들은 우리 고전을 읽는 이유를 “시대가 바뀌고 독자가 달라져도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작품 속에는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현암사에서 만든 ‘우리 고전’ 기획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창선감의록>은 20여권이 넘는 기획시리즈의 제목 중에서 가장 낯선 제목이었다.

구운몽,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흥부전, 장화홍련전과 같은 제목들은 교과서를 통해 보고 들었거나 혹은 현대언어로 재출판되어 널리 읽혔던 책들이다.


그러나 <창선감의록>이라는 제목을 마주 대하고는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았더니, 같은 제목으로 나온 책이 어른을 위한 책과 어린이를 위한 책, 그리고 절판된 책까지 모두 4~5종이나 되었다.

인터넷 책방을 검색해보고서야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우리 고전 중의 한 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 책을 만나보면 표지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우리 고전’이라는 것을 느낌을 쉽게 받기 어렵다.

그도 당연한 것이 <창선감의록>은 조선시대 17세기 장편소설이지만, 화가, 윤가, 남가, 진가, 성가, 임가, 백가, 엄가 등의 집안이 등장하는 중국 명나라 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문학에 대한 얕은 이해력을 가진 나 같은 이는 책을 읽으면서도 도무지 ‘우리 고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런 시대적, 지역적 배경은 17세기 조선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소재가 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바탕이 되기도 하였을 법 하다.

이를테면, 자유연애가 허용되지 않던 시기에 “가문의 몰락으로 서로 헤어지지만, 정혼자의 행복을 위해 다른 여자와의 혼인을 주선해 주는가 하면, 죽은 줄 알았던 부인과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나고, 누이 대신 옷을 바꾸어 입고 잡혀간 쌍둥이 남동생이 그 집의 어여쁜 여동생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화진’은 서출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급제하기도 하고, 천자의 은혜를 입어 신분을 회복하기도 하며, 마침내 해적 서산해와 서촉의 적 채백관를 물리친 공로를 인정받아 높은 벼슬에 오르기도 한다.

사람살이의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사색

소설의 끝머리에 글쓴이 최기숙의 작품 해설이 덧 붙여 있는데, <창선감의록>은 여러 인물들이 혈연과 혼인, 의기와 우정의 관계로 맺어져 이야기를 펼치는 ‘가문소설’이기도 하고, 지체 높은 가문의 남녀가 서로 만나 연애감정을 키우고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정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정치적으로 의로운 사람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덕을 배반하는 사람에게 몰려 패배했다가 다시 의로운 지위를 되찾는 ‘정치소설’ 의 면모도 있고, 삼국지의 제갈공명과 같은 신출귀몰한 병법과 지략으로 적과 싸워 이기고 나라를 구하는 영웅소설의 요소도 있고, 효와 우애가 인생에서 왜 중요하며 어떻게 삶의 의미가 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윤리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여러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어디에도 속하기 어렵고 이야기의 전개 또한 느슨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고전을 일컬어 “시대에 따라 퇴색하거나 민족이 다르다고 하여 외면될 수 있는 일시적이고 지역적인 것이 아닌” 책이라고 하지만, 대신에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나 독자를 몰입시키는 재미는 덜 한 것도 사실이다. 멀티미디어 영상 세대들에게 ‘시시한 이야기’로 비쳐질 가능성 또한 없어 보이지 않는다.

<창선감의록> 역시 고전을 오늘날의 언어로 고쳐 쓴 것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온통 혈연, 지연, 학연, 우정, 가문, 혼인으로 엮여있으며, 정치적 위기를 맞은 가문들이 하나로 맺어져 규합하고 과거를 치르거나 나라에 공을 세워 새로운 집권 세력으로 부활하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의 이러한 관계는 자녀세대로 고스란히 세습되어 이어진다. 마치 오늘날 가끔씩 월간지 기사거리가 되는 유력 정치인 가문과 재벌 가문 가계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고전 읽기의 재미도 없지는 않다. “우리 고전에는 민족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담겨있고, 우리의 지난 역사가 있고 생활이 있고 문화와 가치관이 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공동체 의식, 선비문화 속에 녹아있던 자연친화 의식,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고 고난에 굴복하지 않는 당당하고 끈질긴 생명력, 고달픈 삶을 해학으로 풀어내며 서러운 약자에게는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 주는 넉넉함”이 바로 고전읽기에서 만나는 즐거움이다.

고전은 우리 것이되 우리에게 낯설다. 오늘날의 삶과 다른 옛이야기이기에 우리에게 낯설지만, 반대로 마치 유전인자처럼 내재된 우리의 문화 , 언어, 생활이 담겨 있기에 주는 편안함도 함께 담고 있다.

“처음 가는 장소에서 언젠가 본 듯한 느낌을 받을 때의 그 어리둥절한 생소함, 바로 그 신선한 충동을 우리 고전 작품은 우리에게 안겨준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고전들 역시 처음 씌어진 채로 늘 읽히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나라 사람들이 시대마다 그 시대의 언어로 새롭게 고쳐 쓰는 작업을 통하여, 그 시대의 세대들에게 읽힐 수 있는 책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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