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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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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재승이 쓴 책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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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 2009-12-2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한겨레 21에 썼던 거였을텐데.. 무튼 내용은 무지 알참!
 
도시 읽는 CEO -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읽는 CEO 8
김진애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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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평] 김진애가 쓴 <도시 읽는 CEO>

오늘날,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고 싶어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귀농 혹은 귀촌을 실행에 옮기고 있고, 아직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꿈도 농촌에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도시의 각박함과 감옥같은 삶을 벗어나 더 많은 '자유'를 실현하기 위하여 도시를 떠나려고 한다. 조금 더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는 비전문가인 시민들은 대체로 '도시는 전문가가 만들고, 도시는 전문가가 망친다'고 믿어왔다.

사람들이 더 이상 살고 싶어하지 않는 도시는 행정가와 도시전문가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른바 도시계획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런 전문가들 결정은 시민들 삶과는 동떨어진 경우가 많고, 결국 사람이 살기에 좋은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을 실제로 경험해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 읽는 CEO>를 쓴 도시건축가 김진애는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고 정의하였다. 그녀는 도시는 전문가가 만들고 나는 그냥 그곳에 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한 도시의 시민으로서 당신이 하는 일상의 행위가 도시를 만든다. 어떤 집을 선택하느냐, 어떤 길을 걷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물건을 사느냐,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노느냐, 이 모든 것이 도시를 만드는 행위다.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동기들에 의해 매일매일 움직이면서 오랜 시간 동안 만든다는 점에서, 사람이 만드는 것 중에 가장 복잡한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도시는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의 행위가 바로 도시를 만드는 행위라고 말하고 있다. 의, 식, 주, 소비, 놀이와 같은 모든 문화 활동이 도시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살고 싶은 도시나 살고 싶지 않은 도시나 모두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자업자득이라는 말이다.

결국, 한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결국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를 바라보는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것이지 뛰어난 전문가의 설계만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살기 좋은 도시는 누가 만드는가?

김진애는 '도시전문가'이기 이전에 '도시팬'이고 '도시인'이며, 도시에 사는 게 좋고 도시가 흥미롭다고 말한다. 도시는 수많은 문제와 수많은 갈등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 한다. 말하자면, 도시건축가로 공부하고 살아 온 김진애는 도시를 통해 삶을 읽어내는 눈을 키워 온 것이다.

"도시를 통해서 나를 발견하고, 나 자신을 키우며,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복잡다단하고 오묘한 관계를 배운다. 또한 인간세계의 경영을 배우고, 인간세계의 운명을 깨닫기도 한다."(본문 중에서)

<도시 읽는 CEO>를 쓴 김진애는 도시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력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고 한다. 도시를 읽으면 사람과 사람사이가 보인다는 것이다.

도시전문가가 쓴 '도시 읽기'는 종로통, 전주, 진주, 서울, 제주올레와 인사동과 북촌 같은 국내도시와 보스턴, 바로셀로나, 밀라노, 런던, 파리, 뉴욕, 쿠리티바, 두바이 같은 외국 도시들을 두루 읽고 해석하고 성찰하는 책이다.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두 도시를 비교하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비슷한 도시를 찾아내기도 한다.

김진애는 <도시 읽는 CEO>를 통해 자신이 다녀온 세계 유수의 도시들을 나열하거나 소개하는데 머무르지 않는다. 지은이는 비전문가이면서도 사실은 한 도시를 만드는 주체인 시민들에게 도시를 읽는 법, 도시를 통찰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 감수성과 호기심을 끌림을 느끼기
▲ 자신의 방식으로 지도 그려보기
▲ 지적 감동에 주목하기

그녀는 감수성과 호기심 그리고 자연스런 끌림으로 느끼는 도시로 바로셀로나, 밀라노, 진주를 소개하고 있으며, MIT에서 공부할 당시 지적 감동을 통해 통찰하게 된 도시로 런던과 파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비법 중 하나는 자신의 방식으로 지도를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마음 속에 펼쳐지는 지도를 실제로 그려보면 자신이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이 선명해지고, 서로 간의 관계가 눈에 들어오며, 무엇이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또는 유리되어 있는지, 전체의 구도가 보이게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서울 전시'를 준비하면서 거대도시 서울을 그려 본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을 직접 그려보는 작업을 통해 서울을 통찰하여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직접 해보면 개념이 더 선명해진다.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자신의 몸을 써서 무엇을 깨닫게 되는 것, '체득'이라는 말 그대로 몸을 써서 얻는 것이다."(본문 중에서)

즉, 그려보는 것, 직접 발로 밟아 보는 것은 모두 우리 몸을 사용하는 것이고, 이런 과정이 호기심을 키울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생생한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결국 그려보기는 결국 복잡하게 보이는 전체의 핵심을 파악하는 통찰력으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런 통찰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도시들을 분석한다. 쿠리티바와 두바이, 뉴욕의 변화 ,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워싱턴DC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서울과 평양,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비교하여 보여준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대표적 사례인 쿠리티바, 에너지와 소비문화로 지탱하는 두바이를 비교하고, 도시의 흥망성쇠와 권력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워싱턴 DC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권력 게임이라면,도시란 어쩔 수 없이 그 권력 게임이 벌어지느 핵심공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상의 많은 도시들은 특정한 권력을 중심으로 세워졌고, 그 권력의 크기를 과시하고 정통성을 입증하기 위해 새로 지어지고 모습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온 몸으로 도시를 통찰하는'걷기'

한편, 저자는 도시를 온 몸으로 통찰하는 방식으로 '걷기'를 제안 한다. 흠뻑 빠져보는 것, 몸으로 빠져보는 것으로는 걷기가 최고 이며,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이 열리고 정신도 깨이고 영혼이 맑아져서 통찰의 길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두 다리를 움직이고,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옴몸을 바로 세우며 걷고 걷고 또 걸으면 평소에 잠자고 있던 당신의 감각들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아주 단순한 비결이다. 비결은 단순함에 있다."(본문 중에서)

저자는 차를 야만 다닐 수 있는 도시가 가장 나쁜 도시이고, 걷고 싶은 도시야 말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그는 걷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동네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 최소한 세 시간은 헤맬 수 있을 것
▲ 최소한 한 끼는 먹고 싶을 것
▲ 최소한 한 가지는 사고 싶어질 것

많은 도시들이 살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세 가지 기준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걷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길의 대표적인 사례로 북촌과 인사동을 들고 있다.

북촌과 인사동이 걷고 싶은 동네가 된 것은 이야깃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만날거리, 사진찍을거리, 구경거리, 그냥 서성일거리가 있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잎맥처럼 이어진 골목길과 오랜시간에대한 긍지와 명성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세계 어느 도시의 걷고 싶은 동네를 가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성이라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가 최고의 도시다

도시건축가인 지은이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시가 가장 좋으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 모양이다. 이 책에도 어느 시인에게 어느 도시가 가장 좋으냐는 질문을 받는 대목이 나온다. 이 질문에 지은이는 정말 의외의 대답을 한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가 최고의 도시다."

"갑자기 지팡이로 쿵 내려치는 것 "같은 이 대답을 지은이는 결코 특별한 대답이 아니라고 한다. 도시를 바라 볼 때도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꿈꾸면, 그들이 사는 도시를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 역사를 통해 지구상에는 수많은 도시가 생겼고, 또 수많은 도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은이는 아주 단순한 교훈이 도시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람이 살면 도시가 살아나고 사람이 떠나면 도시가 사라진다." 그렇지만, "모든 도시는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만든다." 결국 도시는 인류 역사와 함께 생명을 이어가는 유기체와 같다는 것이다.

<도시 읽는 CEO>는 많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도시부터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지긋지긋해하는 도시에 이르기까지 도시를 '통찰'하는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파워블로거이자 블로거 정치인으로서 '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http://www.jkspace.net)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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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40자의 매직
이성규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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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몽양부활이  쓴 <트위터, 140자의 매직>

유명한 IT관련 재단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트위터를 소개 받고 처음 등록한 것이 2009년 3월 31일입니다. 첫 날은 가입 인사말만 트위팅하였구요.  

"OOO님 권유로 트위터 시작했습니다. 좀 전에 가입했는데...뭐가 뭔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마산YMCA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후 한 달 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가끔 트위터 싸이트에 들어가서 그냥 구경만 하였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저랑 같은 날 트위터를 시작한 유명인사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가 있네요.

트위터 붐을 일으킨 김연아(5. 22)나 유명 인사인 김주하(7.16), 김제동(8. 5), 박중훈(7. 28), 김형오(6.11), 노회찬(7.6), 최문순(6.17), 박용만(5.30) 같은 분들보다는 빨리 시작한 셈이지만, 등록만 해놓고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시간만 흘렀습니다.

한 달 후 4월 30일, 시흥시장 시민후보 선거결과를 보고 누군가에게라도 말을 좀 해야겠다 싶어 다시 한 번 트위팅을 시도해봤습니다.

“선거 결과가 희망의 단초를 발견하게 하네요. 시흥시장 선거 무소속 시민후보 벽을 참 넘기 어렵네요. 참”

몇몇 분들이 답 글을 보내주셨지만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처음 두 달간 저의 트위터 사용기의 전부입니다.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가 연달아 트위팅 될 때는 한가한 사람들의 ‘싸이질’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트위터, 도대체 이걸로 뭘 하라는 거야?

그 후 몽양부활이 쓴 <트위터, 140자의 매직>을 읽기 전까지 모두 47개의 글을 트위팅 하였습니다만, 모두 블로그 포스팅 한 글을 자동으로 트위팅 해주는 티스토리 기능을 이용한 것 일 뿐입니다.

김연아 트위터 열풍 이후에 언론에서도 앞 다투어 트위터를 소개하고 있었지만, 낯가림도 좀 있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걸 어려워하는 저는 쉽게 트위터의 세계로 빠져들기 어려웠습니다.

한 마디로 <트위터, 140자의 매직>을 만나기 전 까지 트위터는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을 저의 followers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단방향 매체일 뿐이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가능성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제대로 알게 된 것 입니다.

블로거 몽양부활이 쓴 이 책은 “신선하고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참여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기초적인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소셜미디어라는 측면에서 트위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로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 트위터로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더 많은 공을 기울렸다. 트위터라는 갑자기 떠오른 ‘듣보잡’ 해외서비스가 지닌 정치, 사회, 경제적 가치가 무엇이고, 내가 참여하면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엮으려고 노력했다” (본문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트위터 입문서이기도 하지만, 정치사회적인 의미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 역시 그런 저자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사용법은 제 5장에서야 다루고 있고, 1장 ~ 4장까지는 트위터의 탄생과 성장, 트위터 열풍의 실체, 트위터 저널리즘의 현실, 그리고 소셜미디어로서 트위터의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주목받는 이유?

트위터가 주목받고, 트위터 때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견상 트위터가 한국에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국내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외국 서비스에 김연아, 이외수, 김형오, 이명박 유명인, 정치인들이 가입하고 트위팅을 하기 시작한 영향이 큽니다.

그러나, 정작 트위터 사용자와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진짜 이유는 웹기반 서비스의 본질적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을 쓴 이성규는 트위터 열풍의 실체는 ‘실시간성’에 있다고 말 합니다.

실제로 트위터 저널리즘이 떠오르게 된 것도 트위터의 ‘속보성’ 그리고 ‘실시간성’이라는 특성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기존 언론사를 앞지르는 트위터 속보성을 보여주는 3대 사건으로 ‘허드슨강 비행기 추락사건 속보’, ‘이란 대선 속보’ 그리고 ‘마이클 잭슨 사망소식 속보’를 들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의 취재에 트위터가 활용되어 ‘속보성’을 더해 주었다는 국내 사례도 소개하고 있는데, 바로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기관 DDoS 공격사건 기사입니다. 아울러 실시간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 사망 확인하는 속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불과 1시간 30분 만에 트위터를 통해 밝혀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트위터의 ‘오보’,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 합니다. 그는 제프 자비스라고 하는 저명한 블로그 칼럼리스트의 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증명됐지만 웹에는 루머가 퍼지는 것처럼, 진실도 그만큼 빨리 퍼져나간다며 기성언론의 보도를 일갈했다. 그에 따르면 루머를 퍼뜨리는 공간이 웹이라면 그걸 뒤집는 진실을 퍼뜨리는 공간 또한 웹이다.” (본문 중에서)

앞서 소개한 비행기 추락사건이나 주요기관 DDoS 공격사건, 김대중 대통령 사망보도 등이 모두 이런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웹 기술을 이용한 트위터는 집단에 의한 실시간 필터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라는 것 입니다.

또한, 트위터의 저널리즘적 활용 가능성을 ①속보의 발견, ②인터뷰 진행, ③간단한 피드백과 사실 확인, ④업무의 프로모션 이라고 호주의 대표적인 미디어 블로그 ReadWriteWeb를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세상을 바꾸는 소셜미디어가 될 가능성

저자는 트위터가 소셜 미디어 효과를 발휘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를 꼽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촛불집회의 ‘소셜 미디어 효과’의 발원지가 ‘아고라’였다면, 미국에서 이루어진 오바마발 소셜 미디어 발원지는 바로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대선이 치르질 때까지 오바마의 트위터에 친구를 맺은 네티즌은 무려 13만여 명. 그가 맺은 친구 수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5000여명 수준에 불과한 그친 매캐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치다.”

이뿐 아니라 페이스북 300만명, 마이스페이스에선 84만명이 오바마를 친구로 등록하였다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선택을 받은 오바마가 폭넓은 풀뿌리 지지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2009년 1월 기준으로, 오바마가 모금한 3200만 달러 가운데 90퍼센트인 2800만달러는 모두 온라인으로 모금됐다. 선거가 끝날 무렵까지 페이스북에서만 무려 93만 2000여 명의 소액기부자가 자신의 주머니를 열었다.” (본문 중에서)

소셜미디어는 오바마 대통령 탄생에 기여하는 한편, 오바마 대통령 탄생의 수혜를 입어 대선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기도 하였답니다. 오바마 취임식 역시 트위터에겐 호재로 작용하였는데, 초당 트위팅 건수는 평소 5배, 분당 트위팅 건수가 4배 증가하였다는 것입니다.

미디어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저자 이성규는 소셜미디어로서 트위터의 미래와 가능성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 2012년 대선 아이폰 3GS와 트위터가 만나면, ▲ 트위터 시국선언 모집에서 발표까지 같은 글들은 바로 소셜미디어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사회변화 가능성을 전망해보는 글 들입니다.

저자, 몽양부활 소셜미디어로서 트위터에 대한 기대가 대단합니다.

“트위터는 ‘사회적 소통의 동맥경화’를 치유해 여론과 현실이 괴리되는 현상을 방지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정상적인 대의체계를 작동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무쪼록 저자의 바람대로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트위터의 정치, 사회적 가치까지 경험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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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유혹 - 글로벌 식품의약기업의 두 얼굴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 난장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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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서 저탄소 녹색성장과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석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가야만 하고, 갈 수 밖에 없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살 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프리드먼은 "IT(정보기술)에 이어 풍부하고 안전하며 값싼 새로운 에너지 기술인 ET(에너지 기술 혹은 녹색기술)가 다음 경제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면서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는 점이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다.

모든 재원이 두뇌 속에 있어서 혁신적인 환경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프리드먼은 "녹색기술에 투자하면 세계를 선도할 것", "이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금 한국에 가장 적합한 비전", "녹색 리더십"이라면서 온갖 아부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명박이 말하는 '녹색성장'은 가능한가? 아니 이명박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본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이 말하는 '녹색성장'은 가능한가? 스탠 콕스가 쓴 <녹색성장의 유혹>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진실한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과연, 녹색성장은 가능한가?

스탠 콕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전체의 전망이 밝지 않을 뿐더러 악화일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만회할 만한 대책이 아직 없을 뿐만 아니라 급속한 기후변화에 시선을 빼앗겨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고 생물종을 위협하는 여타의 생태문제를 놓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스탠 콕스는 그 첫 번째 사례로 의료산업을 고발하고 있다. 의료산업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환자들과 의료산업이 생태계에 어떤 위협이 되고 있는지를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의 2000년 연구에 따르면 의료사고 때문에 병들거나 다치는 사람이 많아서 매년 4만4,000 ~ 9만8,000명의 환자가 의료사고의결과로 사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어느 연구에서는 전체 병원 입원환자의 4%가 약물에 의해 야기된,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었던 병으로 입원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본문 중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원인은 의사의 방어적 진료를 부추기는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불필요한 치료에도 돈을 지불하는 민간보험회사, 병원 진료를 선호하는 환자, 사기성 검진을 하는 불량의료기관들을 꼽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보건의료체계로 구성된 의료산업이 미국 경제체제의 1/6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첨단의료장비가 도입될 때마다 검사횟수 역시 따라서 늘어난다는 것이다. 보통 MRI 장비 한 대는 2,000~3,000회 검사로 장비 구입비를 회수 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장비가 늘어나면 사용빈도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탠 콕스는 이런 의료산업의 현실을 "그들은 병원을 짓고 우리는 병원을 채운다"고 꼬집고 있다.

의료산업이 인간과 생태계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이런 과도한 검진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의료산업이 엄청난 자원을 낭비하고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산업이 지구생태계와 생물학적 체계를 위협하는 파괴적 경제성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더 방음이 잘 되는 병실을 만들고, 다인실을 줄이고, 모든 병실마다 간호사용 컴퓨터를 비치하고, 여분의 케이블망과 함께 무선통신환경을 조성하는 현실을 극찬했다. 더 큰 발전시설을 더 많이 건설해야 한다며 호들갑을 떨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미국 병원의 병상 하나에서는 매일 4~20kg의 쓰레기가 일주일 내내 나온다. 그 외에 사무실에서 쓰는 종이, 음식물, 수액주머니, 거즈, 주사기, 인간의 신체일부, 의약품, 화학요법에 사용되었던 유독성 약품, 중금속, 방사성 폐기물, 기타 등등의 쓰레기도 추가로 배출된다."(본문 중에서)

통상 병원쓰레기는 가정 쓰레기에 비하여 플라스틱 양이 3배나 많을 뿐 아니라 대부분 폴리염화비닐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독성 화학물질이 배어나올 수 있으며, 발암성 다이옥신을 내뿜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사람에게 주입된 많은 약품들도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미국 병원에서만 1년에 120억 개의 비닐장갑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인용하여, 병원에서 감염되어 병에 걸리는 환자가 매년 20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만도 9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치료부작용으로 다시 치료받는 환자는 전체 의료건수의 1/3에 이른다고 한다.

스텐 콕스는 의료산업이 그 소유주에게 막대한 돈을 벌어다주는 한 지속가능한 의료산업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끝없이 성장하는 의료산업은 생태계를 지속불가능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병원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24시간 영업하는 호텔, 화물차터미널, 체인음식점, 사무용 건물, 대학의 과학학부, 운송회사, 대형할인점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합친 것과 같다"(본문 중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산업화된 병원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더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건강 자체는 뒷전인 의료 산업의 맹목적인 성장은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스텐 콕스는 여러 자료를 통해 암환자를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GDP에 포함시키는 엉터리 경제 통계가 계속되는 한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시켜준다.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의료가 이루어지려면, 불필요하고 낭비적이며 값비싼 의료 서비스를 50% 이상 감축해야하고, 공공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불필요한 서비스의 50% 감축하여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예방의학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체계가 재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의료산업의 비뚤어진 성장은 특히 거대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을 통해 더욱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스텐 콕스는 제약회사들에 의해서 온갖 질병 부풀리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하지불안증후군, 과민성대장증후군, 주의력결핍장애, 성기능장애를 들고 있다.

그는 병이 아닌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품을 판매하기 위하여 어떤 방식으로 제약회사들이 광고를 통해 다수의 미국인들이 이런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여성에게 '비아그라'를 팔아먹을 방법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아직 멀쩡한 사람들을 자꾸만 환자로 만드는 일만 벌이는 것이 아니라 약품 제조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고,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도와 중국은 미국에서 소비하는 약품을 생산하는 대보파표적인 나라가 되었으며, 인도의 의약품 제조회사는 전 세계 65개 이상 나라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인도에서 낮은 원가로 약품을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약을 싼값에 시험해볼 적합한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에서 생산되는 벌크의약품의 40%를 만들어내는 파탄체루는 지난 20여 년 동안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폐기물에 오염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파탄체루 지역은 하천과 농지가 오염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화학물질과 관련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약 보다 많은 '병'을 만드는 다국적 제약회사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이 오염물질을 쏟아내고 있는 이들 지역은 암발병률은 11배, 심장질환 16배, 선천적 장애아 출생비율은 4배, 피부병 및 신경계, 내분비계, 기초대사계의 장애비율은 2~3배나 높다고 한다. 이들 지역 호수는 인도의 다른 지역에 비하여 12~100배 가량 높은 오염물질이 농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탠 콕스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생산 공장이 있는 인도 곳곳에서 1984년 보팔에서 일어난 유니언카바이드의 독성가스 누출사고와 같은 거대한 환경오염이 느린화면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의료산업의 탐욕적 성장과, 의료산업에서 벌어지는 질병 부풀리기 그리고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제 3세계 공장에서 벌어지는 무지막지한 환경오염을 고발 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산업, 공장식 축산, 유기농에도 손을 뻗은 대량생산을 탐하는 녹색성장의 거짓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피크 오일'과 관련하여 이른바 청정에너지로 알려진 천연가스에 대한 독자들 편견을 깨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가 고갈되어감에 따라 천연가스가 상대적으로 청정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저렴한 가스를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지구상에 매장된 석유 및 천연가스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세기 전이었다. 그 한 세기 동안 인간은 여러 면에서 천연가스보다 수송하기 편리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석유를 먼저 고갈시켰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매년 발견되는 것보다 많은 천연가스를 사용 중이다. 불길한 징조이다."(본문 중에서)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온실가스 배출 제한을 지키려는 나라들이 앞 다투어 천연가스 연료 사용을 늘이고 있지만 그 전망이 밝지는 못하다는 것. 천연가스 운반에는 대형 LNG 선박과 첨단 시설이 갖추어진 항만을 건설하거나 혹은 대륙을 이어주는 가스관을 설치해야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환경 연료, 천연가스가 확대가 식량위기를 부른다

특히, 중유를 추출하는 과정이나 사람들이 미래에너지라고 환영하는 수소를 추출하는데도 천연가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화학비료 사용을 통해 비약적인 생산혁명을 이룩한 농업 역시 질소비료 생산에 천연가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는 석유가 대량으로 매장되어 있었던 지역처럼 분쟁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가장 큰 위협을 받는 분야는 농업분야라는 것이 스텐 콕스의 걱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천연가스 중에서 약 5%가 비료를 생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하자 미국에서 질소비료 생산능력이 30%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천연가스가 온수와 난방 전력 생산을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인도와 같은 많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40%가 비료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가난한 나라에서 심각한 식량부족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1990년대 이후 석유 부족으로 도탄에 빠진 북한 농업이 무너지고 가난과 굶주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대기오염을 줄여주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가스 버스 보급 확대는 가난한 많은 나라의 농업생산을 위기로 몰아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스탠 콕스는 서문에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역시 제본스 패러독스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연료전지, 원자력에너지, 청정석탄, 친환경 자동차, LED 전구, 바이오 신약,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의 영역을 아우르는 녹색성장이 성공하게 되면 결국 암담한 현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을 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높아진 에너지 효율성은 경제 확장에 기여해서 결국 더 많은 에너지 소비와 더 많은 탄소 배출로 이어지는 제본스 패러독스를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 뻔하다는 것. 따라서 이런 시도는 구시대적이고 무모한 산업 확장을 녹색 페인트와 첨단 기술로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녹색성장은 에너지과소비를 부추긴다.

스탠 콕스는 <녹색성장의 유혹>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돌이킬 수 있는 수준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경제는 성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축소되어야 한다는 '진실'을 알리고 있다. 2050년까지 매년 최소 1%, 최대 3.4%가량 세계 경제가 역사상 가장 급속한 속도로 축소되어야 지구온난화를 돌이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월리엄 스탠리 제본스의 주장처럼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으로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무한한 성장이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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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 누가 감히 '한다면 하는' 나라 미국을 막아서는가
아브람 노엄 촘스키 지음, 장영준 옮김, 데이비드 버사미언 인터뷰 / 시대의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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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세계의 화약고 중동, 중동의 깡패 국가는 이스라엘, 지구상에는 두 개의 불량 국가가 있다. 하나는 끊임없이 국경선을 넓혀가며 닥치는 대로 이웃나라들을 침략하는 이스라엘, 그리고 유엔 헌장을 깡그리 위반하는 불량 국가 미국이다.

 

2006년에 일어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대한 공식설명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쪽으로 월경하여 여덟 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을 사살하고 두 명을 납치한 데 대해 자위책으로 공격을 감행” 한 것이다.

그러나,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는’ 촘스키 견해는 다르다.

“꼭 지적해야 할 점은 미국과 이스라엘도 그때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헤즈볼라의 병사들을 납치했다는 것 입니다.......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민간인들을 납치해왔어요.......미국과 이스라엘은 과거 3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도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외교적 해결책을 끊임없이 저지하고 방해한다.”(본문 중에서)

더군다나, 촘스키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레바논 침략이나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침략 같은 전쟁은 모두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제트기, 미사일, 기타 군수품들은 모두 여기 미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은 그런 무기들을 이스라엘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공격행위를 허용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인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유엔의 휴전요청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몇 주 동안이나 휴전을 지연시켰습니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레바논 침략에 직접개입한 당사자라는 것이다. 촘스키의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어쩌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 전략을 수행하는 ‘얼굴마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중동 전쟁, 진짜 침략자는 미국이다.

미국과 함께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이스라엘은 만행은 그칠 줄을 모른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한 번도 자국의 국경선을 확정한 적이 없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매우 조직적으로 국경선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확장된 국경선에 합법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어이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팔레스타인과 아랍인들에게 이스라엘이 강요하는 ‘합법적인 국경선’이라는 요구가 얼마나 어이없는 주장인가를 밝히고 있다.

“세계의 모든 국경선은 정복의 결과입니다. 국경선은 인정될 수 있어도 정복의 결과로 생긴 국경선의 합법성을 인정하라고, 특히 자기 나라에서 쫓겨난 사람들에게 그것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국가는 없습니다.”(본문 중에서)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 이루어진 ‘데이비드 바사미언’의 촘스키 인터뷰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지역 분쟁에 관한 인터뷰가 유난히 많다. 한때 미국의 절친한 동맹 국가였던, 이라크나 이란 같은 나라들이 어떻게 미국의 적이 되었는지 사람들의 기억을 되살려준다.

“이란의 역사는 반세기 이상 미국에게 끊임없이 고문당하고 괴롭힘 당한 역사입니다. 1953년 미 중앙정보국과 영국은 쿠데타를 공모해 이란의 내각을 전복시키고 사악한 독재자 팔라비를 집권시켰습니다.”(본문 중에서)

이란에서 미국이 원하는 팔라비 독재정권이 집권하는 동안 미국은 핵발전소 건설과 핵무기 기술을 이전하는 계획을 실제로 진행하였다고 한다.

“1974년에 아마도 미국 정부의 제안에 따라 MIT는 이란의 국왕과 거래를 했어요. 핵공학 부서의 많은 부분을 실질적으로 이란에 빌려주고, 이란의 많은 핵 기술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와서 그들이 핵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본문 중에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MIT에서는 엄청난 데모가 일어나고, 학생 총회에서는 80% 이상의 학생들이 이란과의 거래에 반대하였지만, MIT와 이란간 핵 거래는 이란 국왕이 쫓겨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럼스펠드, 체니, 울포위츠와 같은 미국정치인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중동지역은 물론이고, 세계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이라크 핵무기 개발 지원했다.

미국의 침략으로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이 사라지고 난 후, 이란과 북한만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대표적인 불량국가로 낙인찍히고 있는 것이다.

“1979년 이란 정부가 전복되자, 레이건 정부는 이웃의 사담 후세인에게 눈길을 돌려 그로 하여금 이란을 침공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레이건 정부는 이라크를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사담 후세인에게는 엄청난 지원을 합니다. 게다가 1989년에 이란과의 긴 전쟁이 끝나자 미국은 이라크의 핵무기 기술자들을 워싱턴으로 초대해 핵무기 개발법을 가르치기 위한 훈련을 시켰어요.”(본문 중에서)

미국은 유엔은 물론이고, 자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거짓선전을 강요하면서 이라크를 침략하였다. 그러나, 촘스키에 따르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하여 이라크에 핵기술을 지원한 것은 워싱턴 당국이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을 비롯한 핵을 보유한 몇몇 나라들은 미국으로부터 핵무기 제조 기술을 이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핵무기 개발이 허용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세계 대전이후에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한다면 하는 나라’ 미국의 뜻이 관철되지 못한 경우는 호치민의 베트남, 카스트로의 쿠바, 김일성의 북한 그리고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은 한결 같이 미국 언론에 의해서는 ‘더러운 독재자’로 지칭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관련보도에서 차베스는 가장 대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촘스키는 이러한 언론 보도는 모두 미국의 국가 이익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에서 국민투표를 거쳐 당선되었고, 아무런 강압적 조치 없이 선거에서 연속으로 승리하였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미국에 반대하면 독재국가(?)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역시 미국으로부터 독재자, 권위주의자로 비난 받고 있는데, 실제로 그는 자국민의 95퍼센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모랄레스가 독재자로 낙인찍힌 것은 그가 독재자여서가 아니라 자국의 자원들을 국유화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미국은) 민주주의에 대해 특별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요. 민주주의란 말은 ‘미국이 시키는대로 하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렇게 하는 나라는 민주적이고, 그렇지 않은 나라는 비민주적인 것입니다. 어떤 국가가 자국의 국민이 원하는 것을 행한다면 그 나라는 민주적이 아닙니다.”(본문 중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나라들을 보면 이러한 촘스키의 지적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박정희와 그의 뒤를 이은 군사정권 당시의 한국, 팔라비 집권하의 이란, 후세인 집권 초기의 이라크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독재정권이 들어섰던 모든 나라들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원칙(?)을 지킴으로써 권력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는 전형적인 인권침해 국가들이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엘살바도르, 1990년대 클린턴의 지원을 받은 터키의 쿠르드족 침략, 그리고 1999년에는 콜롬비아로 바뀌었다는 것.

촘스키는 이런 세계전략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국은 ‘실패한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의 중요한 정책 결정은 대부분 국민여론과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연방 정부 예산은 복지와 사회보장 대신에 군사비 지출을 증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보통국가가 되기 위한 원칙

그는, 오늘날 민주주의가 심하게 붕괴되고 있는 미국은 실패한 국가이며, 이러한 실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 대안이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의 재판권을 받아들여라.▲ 교토의정서에 조인하고 이를 수행하라.▲ 유엔이 국제분쟁을 조정하도록 하다.▲ 테러를 방지하는데 있어 군사적 조치보다는 외교적 조치를 사용하라.▲ 유엔헌장의 전통적 의미를 받아들여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포기하라▲ 자기방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력을 사용하지 말라▲ 군사비 지출을 과감하게 삭감하고 사회보장 지출을 확대하라

아울러, ‘실패한 국가’ 미국을 ‘보통 국가’로 만드는 미국인의 희망, 활동가들의 희망은 결국 ‘대중운동’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노동조합과 같은 집단적 협력을 통하여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자들을 교육할 뿐만 아니라 교육센터, 문화센터, 문화이벤트, 신문 등을 통해서 노동자와 대중을 교육하는 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집단적 노력에 의해서 대중교육을 재건하는 노력이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의 시민권 운동은, 대중운동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고, 린드 존슨의 인권운동 역시 대중운동의 거대한 파도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것. 

촘스키, “지식인 = 특권층, 대중운동이 희망이다.”

그는 뿔뿔이 흩어진 미국의 대중운동을 묶어세우고, 지식인들이 책을 저술하고, 강연하고, 인터뷰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대중교육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촘스키는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특히 미국에서 지식인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특권층이기 때문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미국을 바로세우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지식인이라 불립니다. 그들은 특권층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영리하거나 남보다 많이 알아서가 아닙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더 영리하지만 특권이 없기 때문에 지식인이라 불리지 못합니다.”(본문 중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불리는 촘스키는 지식인은 그 자체로 특권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미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고 누릴 수 있는 자원과 기회를 가진 그들에게는 충분한 자유가 주어져 있기 때문에 국가는 그들을 억누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식인이 특권을 포기하는 일도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보통 국가로 만드는 힘은 특권을 포기하는 지식인들과 노동조합과 같은 집단적 협력을 이루어낼 수 있는 대중운동, 대중교육으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촘스키의 결론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과 세계인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길목에서 촘스키의 진단대로라면 그에게도 거는 희망이 열매를 맺는 일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오바마에게도 촘스키가 제안한 ‘보통 국가’가 되기 위한 원칙들을 실현시키는 일이 간단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이루어진 이 인터뷰에서, 촘스키는 오바마 역시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입장’이나 ‘이슈’에 따라 선출된 것이 아니라 ‘호의적’, ‘열광적’, ‘희망’과 같은 이미지와 프레임에 의해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는 모두 8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인터뷰를 날짜 순으로 정리하였기 때문에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지는 않다. 따라서 중복되거나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은 것은 흠이 있지만, 촘스키를 통해 ‘변화의 길목에서 선 미국’을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핵심을 이끌어내는 데이비드 바사미언의 인터뷰와 지식인의 책무에 충실한 촘스키가 내놓는 미국을 고발하는 ‘물증’ 그리고 뛰어난 영어 학자 장영준의 번역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또한 촘스키의 인터뷰를 한 장의 그림으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한겨레 그림판 작가 장봉군이 그린 삽화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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