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없는 세상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필립 클로델은 현재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한다. 그림도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자유스럽게 아이가 장난치는듯한 크레파스와 색연필, 펜의 다양한 표현법을 하나로 뭉뚱그려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이 없다면?  할아버지의 옛이야기가 지겨워서 오히려 할아버지가 어서 주무시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이야기, 책 속으로 들어가버린 소년, 악몽 사냥꾼등등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 하나인 [아이들이 없는 세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

 어느 아침, 어느 고약하도록 기분 나쁜 아침, 잠에서 깬 어른들에게 묘한 느낌이 온몸을 타고 엄습해 왔다. 그 어디에서도 웃음소리나 재잘대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다. 당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랬다. 아이들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서 아이들이라 함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 그러니까 모든 나라, 모든 도시, 모든 마을의 아이들을 말한다. 아무리 찾고 뒤져 봐도 소용없었다. 119를 부르고 경찰과 군대가 출동해도 소용없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찾아내질 못했다. 그 난리법석을 떨고 얻어 낸 거라곤 구겨긴 종이 한 장뿐, 맞춤법이 한참 어긋난 깨알 같은 글씨로 남긴 짧은 메모뿐이었다.

 

 어른들은 만날 싸우기만 하구, 우리 말을 들어주지도 안구, 우린 웃고 시플 때 웃을 수도 없구, 졸리지도 안는데 일찍 침대로 가야 하구, 침대에서도 쪼꼬렛도 몬 먹구, 이빨도 만날 따까야 하구. 이젠 정말 더는 못 참게써서 우린 떠남니다. 잘이써요.

            ................아이들로부터


 

 

그리고 온 세상은 난리가 난다.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고 자신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오기만 하라고 애원을 한다. 온 나라가 뒤집어 져서 아이들을 찾고 있을 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 꼭꼭 숨어있다. 그곳은 아이들이 마음대로 할수 있고 지낼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자 어른들은 매일같이 딸기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만화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둥의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공약을 남발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정도면 어른들도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겠지 싶어서 돌아온다. 부모님들은 너무 기뻐한다. 축제 분위기 인 것이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고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요정이라는 힘든 직업] 에서는 보통 요정이 꿈과 환상의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작가는 요정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 요정이라는 직업을 가진 힘없는 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겨우 일거리를 얻게 되었는데 아이는 요정에 대해서 전혀 기쁨과 환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기. 정말 그 요정~~참 힘들겠구나..싶은 그런 이야기이다. 어쩌면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도 이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겨우 일자리를 하나 얻었는데 그 일자리를 제대로 유지 못하는 어른...ㅜㅜ 나이기도 하다.

 

[수프]는 정말 괴이한 이야기이다. 꿈과 현실이 중복이 되면서 무서운 일이 벌어질듯한 결말을 가지고 끝을 맺는다. [책 속으로 들어가 버린 소년]은 책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의 가족들은 결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우리집과 약간 비슷하다. 우리 가족도 책을 싫어하지 않고 아주 좋아하지만 우리 아들에 비하면 약한가?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어쩌면 아이이기 때문에 책에 그렇게 빠질수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우리 아들도 재미있는 책을 손에 쥐면 다른 일들은 거의 올 스톱이 된다.

 

..............

 "너는 맘대로 지껄여라 난 대답 않으련다, 그거냐? 응? 그런 거야?"

 아빠였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아빠가 뤼까 앞에 서 있었어요.

 "그놈의 책들 더 이상 꼴도 보기 싫다!"

엄마는 뤼까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 통으로 던져 버렸어요.

................................본문 51페이지에서

 

 

 이 책속의 부모가 아주 약간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이 너무 좋아서 상상속의 세계에 푸욱~~빠지는 뤼까도 이해가 된다. 나도 어린시절 시험기간만 되면 특히 뤼까였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작가인 필립 클로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어떤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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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계 아티카
게리 킬워스 지음, 안인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다락방에선 오래된 먼지 냄새가 났다. 조디는 먼지가 떠다니는 빛기둥 사이로 거미줄처럼 뒤엉킨 들보와 서까래들을 바라보았다. 고요하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으로 인해 다락방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안쪽 깊은 곳에서 가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새들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고약한 일이지만 혹시 쥐들이?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저 어둠 속엔 썩은 시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되어 낡고 곪은 비밀들, 끔찍한 범죄의 증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

..............................본문 7페이지에서

 

내용은 두 사람이 결합해 한 가족을 이루게 된다. 아빠와 엄마가 될 두 사람에게는 세 아이들이 있다. 아빠의 외아들인 조디. 조디는 키가 크고 몸이 약간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탄탄한 가슴을 가진 자신감 넘치는 소년이다. 그리고 엄마의 두 아이 중 하나인 클로는 아시아계 조상에게서 매우 아름다운 새카만 머리카락을 물려받았으며 다른 사람을 긴장시키는 약간은 반항적인 기질이 있는 소녀이다. 그리고 클로보다 두 살 아래인 알렉스는 두 아이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참을성이 많고 성품이 조용한 성격의 소년이다.

 

두가족이었던 다섯 사람은 한 가족을 이루려고 이사를 하게 된다. 다락방이 딸린 집으로 말이다. 아랫집에는 그랜덤이라는 노인이 외롭게 홀로 산다. 그랜덤은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윗집을 이 가족에게 내놓게 된다.  어느날 뒷마당에서 클로는 그랜덤 씨가 홀로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고 그와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랜덤 씨는 별로 달갑지 않게 인사를 하지만 클로는 자신이 무뚝뚝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묘한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인지라 그랜덤 씨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후 클로는 뒷마당에서 다시 그랜덤 씨를 만나게 되고 그랜덤씨로부터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가슴 시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약혼녀 수전에게서 할아버지는 은으로 된 호주머니 시계를 선물받았다는 것이다. 그 후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와보니 수전은 이미 다른 남자와 떠나버린 것이다. 화가 난 할아버지는 다락방 어딘가에 시계를 던져버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수전과의 과거의 아픔을 청산하고 화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수전이 선물해준 시계를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되찾고 싶다고 한다.

 

그 말에 클로는 자기가 조디, 알렉스와 가서 시계를 찾아다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말에 할아버지는 무언가 다락방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말을 하지 않고 있는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클로는 그것도 모른채 집에 가서 조디와 알렉스에게 이야기를 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알렉스는 그 호주머니 시계에 흥미를 보이게 된다.  시큰둥하던 조디도 함께 다락방에 가서 찾아보기로 한다. 그렇게 세 아이들과 그 집의 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은 다리가 셋인 고양이는 다락방으로 올라가게 되고 그 후로 생각지도 못할 묘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들이 다락방으로 올라가자 그곳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변해버린다.

 

과연 다락방에서 아이들은 무슨 일을 만나게 될까? 이야기는 그 다락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에 관해 펼쳐진다. 우리도 어린시절 다락방이 있는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책을 보면서 되살아났다. 그리고 내겐 아주 끔찍한 일도 생각났다. 우리 집은 다락방에 올라가려면 문을 열고 계단을 세개 정도 올라가서 왼쪽에 형광등을 켤수 있게 되어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그 손잡이를 잡으려면 손으로 더듬거려야 한다. 그런데 그 날은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손에 잡히는 것이다. "뭐지" 하면서 불을 켜고 보니~~~ 으악~~~~ 쥐가 한마리 죽어서 언니가 만든 털모자 위에 얌전히 누워 있는 것이다. 헉...오늘은 아무래도 밤에 그 쥐를 만날것 같다..ㅡㅡ;;; 아이들이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했듯이 말이다. 




 다락방에선 오래된 먼지 냄새가 났다. 조디는 먼지가 떠다니는 빛기둥 사이로 거미줄처럼 뒤엉킨 들보와 서까래들을 바라보았다. 고요하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으로 인해 다락방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안쪽 깊은 곳에서 가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새들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고약한 일이지만 혹시 쥐들이?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저 어둠 속엔 썩은 시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되어 낡고 곪은 비밀들, 끔찍한 범죄의 증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

..............................본문 7페이지에서

 

내용은 두 사람이 결합해 한 가족을 이루게 된다. 아빠와 엄마가 될 두 사람에게는 세 아이들이 있다. 아빠의 외아들인 조디. 조디는 키가 크고 몸이 약간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탄탄한 가슴을 가진 자신감 넘치는 소년이다. 그리고 엄마의 두 아이 중 하나인 클로는 아시아계 조상에게서 매우 아름다운 새카만 머리카락을 물려받았으며 다른 사람을 긴장시키는 약간은 반항적인 기질이 있는 소녀이다. 그리고 클로보다 두 살 아래인 알렉스는 두 아이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참을성이 많고 성품이 조용한 성격의 소년이다.

 

두가족이었던 다섯 사람은 한 가족을 이루려고 이사를 하게 된다. 다락방이 딸린 집으로 말이다. 아랫집에는 그랜덤이라는 노인이 외롭게 홀로 산다. 그랜덤은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윗집을 이 가족에게 내놓게 된다.  어느날 뒷마당에서 클로는 그랜덤 씨가 홀로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고 그와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랜덤 씨는 별로 달갑지 않게 인사를 하지만 클로는 자신이 무뚝뚝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묘한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인지라 그랜덤 씨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후 클로는 뒷마당에서 다시 그랜덤 씨를 만나게 되고 그랜덤씨로부터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가슴 시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약혼녀 수전에게서 할아버지는 은으로 된 호주머니 시계를 선물받았다는 것이다. 그 후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와보니 수전은 이미 다른 남자와 떠나버린 것이다. 화가 난 할아버지는 다락방 어딘가에 시계를 던져버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수전과의 과거의 아픔을 청산하고 화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수전이 선물해준 시계를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되찾고 싶다고 한다.

 

그 말에 클로는 자기가 조디, 알렉스와 가서 시계를 찾아다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말에 할아버지는 무언가 다락방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말을 하지 않고 있는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클로는 그것도 모른채 집에 가서 조디와 알렉스에게 이야기를 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알렉스는 그 호주머니 시계에 흥미를 보이게 된다.  시큰둥하던 조디도 함께 다락방에 가서 찾아보기로 한다. 그렇게 세 아이들과 그 집의 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은 다리가 셋인 고양이는 다락방으로 올라가게 되고 그 후로 생각지도 못할 묘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들이 다락방으로 올라가자 그곳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변해버린다.

 

과연 다락방에서 아이들은 무슨 일을 만나게 될까? 이야기는 그 다락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에 관해 펼쳐진다. 우리도 어린시절 다락방이 있는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책을 보면서 되살아났다. 그리고 내겐 아주 끔찍한 일도 생각났다. 우리 집은 다락방에 올라가려면 문을 열고 계단을 세개 정도 올라가서 왼쪽에 형광등을 켤수 있게 되어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그 손잡이를 잡으려면 손으로 더듬거려야 한다. 그런데 그 날은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손에 잡히는 것이다. "뭐지" 하면서 불을 켜고 보니~~~ 으악~~~~ 쥐가 한마리 죽어서 언니가 만든 털모자 위에 얌전히 누워 있는 것이다. 헉...오늘은 아무래도 밤에 그 쥐를 만날것 같다..ㅡㅡ;;; 아이들이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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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의 건강 도시락
김주리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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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손에 쥐고 읽고 있으니 울 딸이 한마디를 한다.

"우와~~나도 이런 도시락 싸가고 싶다."

"아빠는 이런 도시락 싸갈수 있을까?" 하면서 나의 게으름에 일침을 가한다. 그래서 나도 질수없지!

"그럼 네가 싸주면 되지!"

했더니

"내가 싸면 맛이 없지."

한다.

이젠 컸다고 자꾸 엄마의 게으름에 한마디씩 찔러주는 센쓰를 발휘하는 울딸...음...엄마도 힘들다구.

정말 매일 매일이 무얼 먹을지 고민이다. 무얼 어떻게 해서 먹을지..그렇다고 딱히 어려운 요리, 새로운 요리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주부들에게 제일 싫은 일은 음식을 다채롭게 건강을 위해서 만들어 간다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주부들은 더더욱 요리책을 보고 싶어한다.

 

특히나 예전에는 이런 책이 거의 없었기에 기억으로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로 배운데로 음식을 하지만 요즘은 주부들도 할일이 너무 많다. 아이들 공부 챙겨야지...돈도 쪼끔이라도 벌어주어야지 정말 할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거기다 문화생활도 하고 하려면 24시간이 부족하기 짝이 없다. 그러다보니 맛난 식사는 사실 기대하기가 좀 힘들다. 음식 만들길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가끔은 보면 음식만들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거기다 청소하고 정리까지 말이다. 그런 사람들 너무 부럽다. 아니 배워야하는데..이넘의 게으름이 당최 나를 놔주지를 않는다.

 

그런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많이 된다.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매일 매일 식단을 짜듯이 책에 나오는대로 일주일단위로 장 봐놓고는 하나 하나 만들어가면 되니 말이다. 재료가 주어진 것을 보고 그 재료를 사다 놓고는 하루하루 책을 보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구지 오늘은 뭐하지? 내일은 뭐하지? 아이들 소풍은 어쩌지? 이런 걱정을 덜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가끔 체험학습이다, 소풍이다 가면 항상 김밥을 싸주곤 하는데 다채로운 도시락 싸는 법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겠다. 구지 남편 도시락만이 아니라도 가족 나들이, 집에서 틈틈이 만들어먹기에도 도움이 많이 될 만하다. 재료들이 어렵고 구하기 힘든 것들이 아니라 쉽고 간단하게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것들이어서  도시락을 싸가는 남편이 있다면 이렇게 매일 싸주어도 좋을듯하다. 그리고 요즘은 매일 나가서 일하다보면 오늘은 뭘 먹지? 싶을때가 많은데 직접 자신이 싸가지고 가서 직원들과 맛난 점심시간을 갖는것도 좋을듯하다. 저렴하고 믿을수 있는 음식들이니 말이다. 일단은 내가 재료를 구입해서 만드니 이건 뭐지? 어디꺼지? 라는 걱정은 덜고 마음 편하게 먹을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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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 앗아가주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6
앙헬레스 마스트레타 지음, 강성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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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딸이 열다섯인데 주인공 카탈리나는 바로 열다섯에 자신보다 스무살이 많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 매혹되게 된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가부장적인 세계 그리고 성공을 위해 치닫는 속물적인 남자의 아내로서의 역할에 점점 익숙해져간다. 혼자인줄 알고 결혼을 했는데 알고보니 아이가 한둘이 아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다른 엄마를 둔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남편인 안드레스는 사람들에게 보다더 가족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그동안 만나지 않던 자식들을 하나둘씩 데려오기 시작하고 카탈리나는 어린나이에 그 모든 일들을 감당하기 시작한다.

 

소녀로서의 감성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권력욕에 눈이 먼 스무살이나 많은 남편과 살아가면서 세상이 얼마나 부패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눈이 뜨이게 되기도 하고 자신 역시 그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어떤 것인지를 나름대로 모색하게 된다. 남편 안드레스는 가난하고 약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싫다. 그래서 그는 권력에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건다. 마치 카탈리나는 가구중 하나인것처럼 그에게 존재한다. 가구 일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움직여주기를 소망하게 되고 카탈리나도 그런 남편의 요구에 익숙해진다.

 

안드레스는 권력욕뿐 아니라 남성중심적인 사고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최대한의 모습을 과시한다. 카탈리나라는 아내를 두고도 여러 여자를 만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카탈리나는 보통의 여자들처럼 질투하기도 하고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남편에 못지 않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 남자와의 사랑을 꿈꾸며 사랑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갑자기 끌려가 죽임을 당하게 되고 그런 아픔을 지닌채 카탈리나는 산자로서 살수 밖에 없다는 듯이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며 삶을 살아낸다. 그리고 점점 둘 은 나이가 들게 되고 남편은 권력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카탈리나도 그 누구나 생각할법한 여러가지 남편에 대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카탈리나는 남편의 말도 안되는 남성중심의 삶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애쓴다. 남편이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재산이나 목숨을 거침없이 빼앗으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서 치를 떨기도 하고 그에 반하는 발언들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남편의 모든 것들에 그저 맞추어주는 일도 잘 해낸다. 살다보면 더 이상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나 자신도 깊숙이 개입하게 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어떤 것이 그르다고 말하기 이전에 속물스러운 삶에 이미 길들여져버린 인간의 사람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 이상 나는 속물이 아니라고 말할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성 규범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20세기 초반 멕시코 여성의 모습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반추하게 된다.  속물 권력자의 아내로서의 삶의 변화하는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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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5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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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들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우륵, 백결, 솔거, 김생 같은 고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을 보면 거의 신선과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월명사와 균여, 이규보, 허균 등은 신선의 나라를 꿈꾸었다는 것이다. 김홍도는 신선을 자주 그렸고 음악 또한 신선들의 풍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 겨레의 고유 가르침인 현묘지도와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단군, 해모수, 주몽 모두 신선이 되었거나 하늘로 돌아갔갔으며 고구려의 조의 선인, 신라의 화랑들이 탐구했던 현묘지도는 신선을 이루려는 노력이었다는 것이다. 신선은 인간으로서 다다를수 없는 최고봉을 뜻하며 중국에서는 군자 혹은 성인이라 불리고 불교에서는 부처이다.

 






 
이처럼 우리 역사에서 신선은 매우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우리 겨레의 학문을 집대성한 정약용은 단군 조선을 '고풍스럽고 질박한 나라'라고 했으며 중국이 자랑하는 요순시대보다 좋은 나라이며 차별이 없고 싸움이 없는 그런 나라가 우리 조상들이 꿈꾸는 나라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예술가는 현실이 어두울지라도 하늘을 꿈꾸며 삶과 작품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의 저자는 예술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그들의 작품보다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말한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필코 이루려는 꿈꾸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이 책에 담고 있다고 한다.

 

까치 설날을 맞은 신라의 서울 서라벌 변두리 낭산 아래 작은 동네를 보여준다.  그 곳 동네 끝 산비탈에 허름한 집이 한채 있는대 바로 백결 선생의 집이라는 것이다. 내일이 설인데도 부침개나 고기 한점 먹을 처지가 못되는 가난속에 있는 것이다. 백결 선생이 밖에서 들어오며 아내를 찾자 아내가 마침 나갔다 들오면서 속상한 마음을 말했다고 한다. 내일이 설인데 아무런 먹을 거리가 없는 처지를 한탄하는 것이다. 그러자 백결 선생은 그런 아내에게 거문고로 떡방아 찧는 소리를 들려준다. 그에 흥이 오른 선생는 노래까지 부르게 되고 아내의 마음은 벙긋 풀리게 된다.

 

동쪽 이웃엔 방아 소리

서쪽 이웃엔 다듬이 소리

동서 이웃 쿵더쿵 소리

설 쇨 채비도 푸지겠다만

우리 집엔 쌀독이 비었네

우리 옷 궤짝에는 옷도 없네

 

누더기 옷에 나물국으로도

영계기는 따뜻하고 배불렀네

아내여 가난한 아내여 괜한 걱정을 마오

부귀는 하늘에 매였으니 바라기 어려우나

팔베개로 잠을 자도 사는 맛 지극했던

양홍과 맹광은 좋은 짝이 아니었단가

 

하고 거문고와 함께 노래를 들려주자 평상이 놓은 좁은 마당은 흥겨움이 가득하고 동네 사람들까지 떡방아 찧는 소리가 들린다며 하나둘 모여들어 즐거움에 어우러져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네 어린아이, 어른 모두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었는데 여기서 탄생한 노래가 대악(방아타령)이라고 한다. 물질적인 부는 없지만 거문고라는 악기 하나로 풍족한 마음을 지니고 주위 사람들까지 감동시켰다.  또한 삼국사기[열전]을 보면 백결 선생에 대해 기록한 바가 있다.

 

백결 선생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낭산 아래에 사는데 집이 몹시 가난하여 옷을 100군데나 꿰매 마치 메추라기를 달아 놓은 것 같았다.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그를 백결 선생이라 불렀다.

..........................본문 16페이지

 

백결 선생의 이름은 박문량인데 높은 벼슬을 하다가 어느날 고향으로 내려갔고 나랏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여섯 장의 상소문을 올리고 벼슬을 떠났으며 [낙천악]이라는 곡조를 지어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후에도 박문량은 거문고만을 벗삼아 살면서 나라에서 벼슬, 비단, 쌀등을 준다고 해도 마다했으며 그런 그를 세상사람들은 오래도록 존경했다고 한다.

요즘 정말 유명한 그리고 존경받았던 작가들이 권력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아픔이 스며들었는데 그런 아픔을 이런 과거의 예술가를 통해 치유받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감사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그런 휼륭하고 삶을 유유자적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조상들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이건 정말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하는 것이 아이들의 삶을 더 풍부하게 사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백결 선생 외에도 살아 있는 그림을 그렸던 솔거, 가야금으로 성 안 가득 울리게해 모든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한 우륵.

우륵은 우륵의 음악에 빠져든 진흥왕이 자신과 함께 서라벌로 가자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한다.

 

"이미 가야국은 없어졌으나 그래도 저는 가야의 늙은이입니다. 지금 와서 서라벌로 간다 해도 진정으로 우러난 충성스런 음악을 연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거듭 용서를 청하옵니다."

라고 말해 진흥왕은 아쉬움을 안고 서라벌로 돌아갔다고 한다. 우륵의 마음도 멋지지만 진흥왕의 예술가를 존경하는 마음도 정말 아름답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예술가는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아주 귀한 책이 될 것이다. 나에게도 마음속에 커다란 울림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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