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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유정 ㅣ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여러가지 창작동화를 모아놓은 책이다.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동화는 할아버지 숙제와 멀쩡한 이유정이다. 할아버지 숙제는 학교에서 숙제로 할아버지가 살아온 이야기를 쓰는 것이어서 엄마, 아빠가 일찍 퇴근했을 때에 할머니한테 친할아버지가 어땠냐고 물어봤는데 술을 많이 마시고 술을 마시면 골목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흉터는 왜 났냐고 물어봤더니 술 마시고 넘어져서 흉터가 났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려고 할때 엄마가 자기 방으로 들어와서 외할아버지 얘기도 해달라고 해서 들었는데 외할아버지는 노름을 하다가 폐에 이상이 생겨서 돌아가셨다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경수는 불쌍하다. 할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숙제를 해야 하는데 외할아버지는 노름을 하다가 폐에 이상이 생겨서 돌아가시고 친할아버지는 술도 많이 마시고 술마시고 넘어져서 이마에 흉터도 생기고 술병에 걸려서 돌아가셔서 숙제를 좀 하기 어렵기도 하고 할아버지들이 훌룡하지 못해서 부끄러워 하기 때문이다.
멀쩡한 이유정은 1학년때부터 다닌 학교에 가는 길과 오는 길이 이사를 가서 바뀌어서 기억을 못하고 동생이랑 같이 다니다가 결국에는 동생이 먼저 집에 가서 집에 혼자 갔더니 또 아파트가 102동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학습지선생님을 만나서 자기를 찾으러 온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학습지 선생님도 길을 잃은 것이여서 그냥 끝나는 이야기이다.
이유정은 불쌍하다. 동생에게 아이스크림과 과자같은 것도 사주면서 자신이 동생을 따라다니는 것을 비밀로 하자고 하고 동생이 자기보고 기분 나쁜 말을 해서 자신도 동생이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했더니 자신을 학교에 남겨두고 혼자 집에 가기 때문이다. 동생은 나쁘다. 자신도 누나가 기분 나뻐지는 말을 했으면서 자신이 기분 나쁘는 말을 누나가 했다고 길치인 누나를 학교에 두고 혼자 집에 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화인데 재미있고 웃기는 책이다.
..................4학년
【멀쩡한 이유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다양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나타낸 책이다. 초등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치인 이유정, 숙제 때문에 또, 덕분에 할아버지를 알게 된 정경수, 생활 보호 대상자 이기철, 모든 세상이 삐딱하게 보이는 최영지, 엄마가 입원하러가서 고모네 집에서 잠깐 살게 된 진이..
숙제 때문에, 덕분에 할아버지를 알게 된 경수는 좀 불쌍하다. 할아버지가 좋을 줄 알고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술을 너무 많이 드시고, 외할아버지는 노름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엄마한테 숙제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도 할아버지가 내가 태어났을 때 살아계셔서 다행이다. 외할아버지는 3년 전 쯤에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는 살아계시기 때문이다.
유정이는 정말 길치이다. 4년동안 다닌 학교를 못 찾기 때문이다. 2학년인 동생도 길을 찾는데, 4학년인 자신이 못 찾기 때문이다. 유정이에게는 핸드폰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길을 모르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엄마도 엄청 좋은 것 같다. 아이가 왼쪽 오른쪽을 못찾기 때문에 노래까지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 그런데 하나님도 대단하시다. 유정이가 길치인 것을 알고 오른쪽 손에 흉터를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생활 보호 대상자인 기철이는 정말 불쌍하다. 엄마아빠가 집을 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에서 돈을 받아서 쓰기 때문이다. 내가 크면은 나중에 그런 사람들을 꼭 도와주고싶다. 그런데 할아버지랑 살아도 할아버지가 무척 잘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다행이다. 또 아무리 힘들어도 기철이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짜장면도 돈이 없어서 별로 못 먹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모님이 일부러 안 사주지만 돈이 없어서 못 먹기 때문이다. 기철이네 부모님은 정말 못됐다. 기철이를 낳았으면 책임을 지고 길러야 되는데 버리고 도망가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무책임한 엄마가 되지 말아야 겠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미있다.
...........6학년
아주 독특한 내용들이다. 이 내용들이 독특하지는 않지만 동화로 보는 동화로서는 아주 새로운 시도들이 많다. 그리고 익히 내가 알고 있었던 감정들도 담겨있다. 유은실이라는 글쓴이의 자신을 소개하는 소개글도 재미있다. 구구단을 초등 3학년에 깨쳤다고 했는데 우리때는 정말 3,4학년때 구구단을 깨치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복도에 앉아서 외우던 기억이 난다. 못 외운 아이들은 복도 계단에 앉아서 외우고 들어갔던 것 같다. 요즘처럼 엄마들이 집에 있거나 학습지나 학원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기에 구구단을 스스로 외우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요즘처럼 모든 아이들이 집에서 모두 외워와서 학교에서는 쉽게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다 처음이라 힘겨운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것처럼 유은실이라는 작가도 어려서 삼학년때 구구단을 깨치고 좌향좌 우형우를 고등학교때 깨쳤다고 하는것처럼 정말 나도 생각해보니 우향우 좌향좌등을 헷갈려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책을 엄청 적게 읽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어린이 얘기를 써서 동화 작가가 되었다는 이야기, 그런 작가 앞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많이 읽어야 작가가 될수 있다는 잔소리를 듣는것을 보고 몹시 미안했다는 이야기등은 정말 공감이 간다. 우리들의 어린시절에는 많은 책들을 볼수가 없었다.
나의 어린시절에도 어떻게 책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셜록홈즈를 보게된후 책이 더 보고싶었지만 책을 그렇게 사 줄수 있는 여유도 없었고, 지금처럼 풍성하게 도서관에 책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많은 책들을 보며 자랄수 없었다. 지금은 학교 도서관에 많은 책들이 있어서 보고싶다면 언제든 책을 빌려볼수 있지만 예전의 도서관은 그저 박물관처럼 도서관이 있다는 것만 알수 있는 그런 구실을 했었다. 아무나 들어갈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곳에 정말 책이 있었을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없었지 않나? 싶다.
그렇게 어렵게 살아왔던 우리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머릿말에 나오는 말처럼 정말 내 안에 숨기고 싶은 창피한 이야기들을 숨긴다고 해서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놓을때야 말로 휴식이 찾아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책을 보면서 내 안에서 쌓였던 분노, 여러가지 자라면서 겪었던 슬픈 감정들이 많이 사라졌듯이 말이다.
그러한 우리들의 어린시절에 겪었던 가슴아픈 이야기들, 약간 숨기고 싶은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 그리고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