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 ㅣ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0
오주영 지음, 허현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4월
평점 :
나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명절 속에서 알게 된 과학들에 대해서 쓰겠다. 단오에 탔던 그네는 움직임이 괘종시계의 추가 움직이는 것과 같다. 괘종시계의 추는 실에 매달린 추를 한 방향으로 밀면, 추는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왕복하는데 이런 운동을 '진자 운동'이라고 하고, 이렇게 움직이는 물체를 '진자'라고 한다. 그래서 그네의 운동은 진자의 운동과 같고 그네는 진자인 것이다.
또 단옷날 오후 무렵에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를 했는데 이것은 "커다란 과일을 주렁주렁 맺어라." 하면 Y자로 벌어진 대추나무의 큰 가지 사이에 잘생긴 돌을 골라 끼우는 것이다. 그냥 대충 끼우는 것이 아니라, 아주 꽉 맞물리게 끼웠다. 이렇게 하면 가을에 커다란 대추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면 대추나무는 자라며 몸과 가지가 굵어지는 데 돌이 대추나무 가기에 끼워져 있어서 그 부분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눌리게 되서 영양분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나뭇잎은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만들고 이 영양분은 가지로 이어진 통로를 통해 몸을 지나 뿌리까지 가는데 통로가 좁으니 영양분이 제대로 갈수 없어서 결국 영양분은 가지로 돌아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 책은 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이라고 해서 재미가 너무 없어서 나조차도 보면 졸리는 책일줄 알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까 꽤 재미있는 책인 것 같다.
한복중 아이들에게 즐겨 입히는 옷이 색동저고리다. 그냥 이뻐서 입히는 거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색동저고리를 입는 풍속은 방위를 나타내는 다섯 가지 색깔 빨강, 노랑, 파랑, 하양, 검정등의 오방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준다는 믿음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 염색을 이용하는데 산과 들에 나는 식물의 꽃, 잎, 열매, 겉껍질, 줄기, 뿌리 등이다. 오방색은 얼마전에 중간고사를 치룬 중학교 1학년 딸래미 미술책에도 나온다.
디딜방아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며 이것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다. 지레의 원리인 받침점이 고정되어 있고 힘을 주는 힘점, 물체에 힘이 미치는 작용점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나라 방패연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는데 바로 연의 한가운데에 있는 구멍인 방구멍이다. 연과 만난 공기는 방구멍을 통해 연의 뒤쪽으로 지나가고, 그 공기가 연의 뒤쪽에서 연을 받쳐주므로 방구멍이 있는 연은 하늘로 잘 올라가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 다른 연은 바람과 맞부딪혀 연이 상하거나 연줄이 끊어지지만 방패연은 방구멍을 통해 바람을 통과시켜 연이 상하지 않고 잘 뜬다.
팽이는 축을 중심으로 둥근 몸이 핑핑 도는 장난감인데 여기에는 '관성의 법칙'이 있다. 관성이란 정지하거나 움직이는 물체가 밖에서 힘을 받지 않는한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회전하는 팽이는 계속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려는 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회전 운동을 계속하려는 관성을 회전 관성이라고 하며 돌고 있는 팽이가 무거울수록 회전 관성은 더욱 커진다고 한다. 이 설명을 보자니 얼마전에 보았던 우주선의 원리와도 비슷하지 않나싶다.
별을 관측하는 첨성대, 달을 이용하여 날짜를 계산하고, 밀물 썰물을 이용한 돌발로 고기잡기, 저장음식, 왜적을 벌벌 떨게 한 거북선등의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속에 담긴 과학들을 재미있게 만날수 있는 책이다. 우리 삶속에 과연 과학과 떨어져 생각할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과학은 우리조상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에 아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말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 과학이며 우리조상들의 지혜다. 이 책은 초등학생은 물론 중학생인 울 딸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울 딸에게 아주 쉽게 이해시켜주니 말이다.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