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이야기 박원순의 희망 찾기 1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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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변호사의 이력을 보니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으나 학생운동으로 구속, 제적되고 다시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를 거쳐 변호사가 되고 1980년대 90년대를 거쳐 가장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치열하게 살아왔다.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를 거치면서 진보적인 사회운동을 하고 2006년 21세기 신실학운동을 구현하는 민간 싱크탱크를 만들고자 희망제작소를 설립하고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동분서주한다.

 

지역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그야말로 희망을 찾아다니고 인텨뷰하면서 '지역이 희망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행진하고 있다. 얼마전부터 우리남편도 서울을 떠나 광주에 내려가 살고싶다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자신의 일과 연계해서 자신의 본향에서 편안하게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묵묵무답..아직은 서울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보게되었다. 책을 보면서 약간은 마음이 동한다고 할까?

 

모든 사람들이 서울로서울로 모여든다. 우리의 부모님 역시 서울로 서울로 와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서울로 이사를 오셨다. 내가 두살때...그리고 남편은 부모님만 시골에 계시고 자녀들은 서울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우리는 힘겹게 서울 생활을 해내고 있다. 중심가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들을 열심히 받아먹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서울로 서울로 향하는 사람들을 등에 지고 지방으로 지방으로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스스로가 일구어내는 아름다운 희망들을 만날수가 있다. 희망제작소~~말그대로 희망을 제작해내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누어주는 구제물품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얼마전에 어떤 책에서 시장을 살리려는 노력을 본적이 있다. 사람들이 마트로 가서 돈을 펑펑 써대는 이유는 무엇인가? 재래시장이 죽는 이유는 무엇일까? 를 생각하면서 재래시장을 멋들어지게 살려낸 것처럼 이 책 역시 그러한 무궁무진한 희망들을 만날수 있다.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푼두푼 모아 장학금을 만들어서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 예술로 마을을 승화시키고, 불모의 땅을 농촌 테마마을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떠한 어려움들이 있을때 그것을 외면한다면 그 어려움은 어려움인 채로 내안에 우리 옆에 그대로 썩어가게 될것이다. 그렇지만 어려움이라는 과제를 멋들어지게 해내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 과제는 멋들어지게 희망을 뿜어낼 것이다. 이 책 희망제작소처럼 말이다. 앞으로 나도 희망을 품어내는 일만 남았다. 내가 있는 바로 이곳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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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
박완서 지음, 한성옥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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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마는 병들어서 자신을 낳을 때 죽고 아버지는 아기를 없애라고 했을 때 안 들었던 엄마가 죽어서 괴로워하다가 김복동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미국으로 가서 한 번 가보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 쓴 것처럼 되있고 난 후 외할머니는 가까운 곳에 있고 이모가 자신을 키워준다. 그래서 단짝친구로 준걸이와 국일이를 바닷가에 가서 바나나 보트를 타다가 같이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셋이 함께 떨어지기도 하고 많이 논다. 그러다가 방학때 이모와 외할머니가 의논을 해서 복동이를 아빠가 있는 미국에 잠시 보내서 영어를 배우게 하려고 미국에 보낸다. 그래서 복동이는 미국에 가게 되는데 미국에서 디즈니랜드도 가보고 레고 랜드도 가보면서 여행도 하고 영어를 배우기도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내가 복동이였다면 아빠가 조금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아무리 엄마를 사랑했다고 해도 자신의 아들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아빠였다면 복동이랑 같이 살지 않은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꼈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어린 아기인데다가 책에서는 정말 예뻤다고 하는데 호적에 올려주고 한 번 안아주고 미국으로 도망을 가버리니까 말이다.

 

이 책은 처음에는 복동이가 겪는 일이 재미있기만 한데 나중에는 정말로 감동적인 책이다.

............5학년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책? 제목부터가 끌린다. 정말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을까? 일단은 작가가 박완서라는 자체가 책의 흥미를 더한다.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왔던 잘나가는 작가의 동화책은 어떠할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동화책이다.

 

이젠 할머니가 다된 작가의 책..이야기체가 정겹다. 마치 5학년 아이가 직접 쓴듯한 어려운 말들은 되도록 쓰지 않고 쉽게 풀어쓴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작가의 연령이 보이는 듯한 그런 문체를 가지고 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잘 아는 출판사 편집자가 어떤 교회에서 나오는 출판물에서 오려 왔다는 짤막한 기사를 작가에게 보여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읽을때는 어딘가 모르게 무언가가 생략된 느낌이었는데 다 읽고보니 또 잔잔하니 풀어진듯도 하다. 복뎅이인 내가 엄마를 대신해서 삶을 살아감으로 인해서 아빠가 겪어야만 했던 사랑하는 부인과이별을 해야만 했던 애뜻한 마음이 그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아빠 곁을 떠남으로  아빠는 복뎅이인 아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고 복뎅이는 이모 손에 길러지게 된다.

 

그런 복뎅이가 이모와 살면서 겪는 이야기, 그리고 복뎅이가 구김살 없이 잘 살아나가게 하기 위해서 엄마 대신 착한 이모가 결혼도 하지 않고 복뎅이를 애지중지하고 키우는 이야기, 아빠를 만나고 다른 가정을 꾸린 아빠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아빠와의 시간을 간절히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지 않아도 되는 험난한 시간들을 겪으면서 복뎅이가 의연하게 성장해 나가는 그런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 책은 박완서라는 노 작가가 젊은 사람들에게 어린 아이들에게 삶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세지를 남겨주고 싶은 희망의 신호탄일 것이다. 그 신호탄을 보고 힘겹게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는  희망의 소리들이 울려퍼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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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굴 독깨비 (책콩 어린이) 3
아이반 사우스올 지음, 손영욱 그림, 유슬기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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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이라는 아이가 밥 외삼촌네에 일주일동안 생활하러 가서 텐트를 치고 자게 되는데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골짜기에 있는 여우굴이라는 곳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켄이 밥 외삼촌네에 가기 위해서 가는데 기차를 타고 가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비랑 기차표랑 그런 것들이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도착을 해서 캠핑을 하는데 어떤 여우가 조앤의 닭을 물고 도망가는 것을 보고 여우가 조앤의 닭을 물어간다고 소리치면서 여우를 쫓아갔는데 여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켄은 덤불 속에 갇히게 된다.

 

내가 밥 외삼촌이였다면 금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빼주거나 켄에게 망치를 주어서 켄이 가지고 싶은 만큼만 빼오라고 했겠다. 하지만 진짜 이런 상황이 닥쳐오면 나도 밥 외삼촌처럼 행동했을 가능성이 더 많을 것 같다.

 

내가 프랜시였다면 너무 시끄럽게 굴지 않겠다. 얼마나 시끄럽게 굴었으면 조앤이 닥치라고 까지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욕심을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고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5학년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나 전혀 어렵지 않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악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있게 그린 작품이다.

  켄은 생전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을 떠난다. 혼자서 들뜬마음을 갖고 기차에 오르지만 그후로부터는 불행의 연속이다. 그 점들은 켄에게 벌어질 불행을 미리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불행때문에 켄은 시무룩해진다. 게다가 켄의 집과는 영 다른 외삼촌네집은 시끄럽고 더군다나 혼란스럽다. 그러다가 켄은 큰 곤경에 빠진다.

 

  여우굴에 빠진것이 인간의 선과 악을 보여주는 계기중 하나이다. 켄은 모르던 마을 사람들만의 비밀이 있다. 비밀이라기보다는 전설이랄까? 여우굴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외삼촌이 켄을 구해주던 과정에서 켄은 큰 실수를 저지른다. 황금이있다고 외삼촌에게 말한것이다. 이때부터 외삼촌과 외숙모는 황금을 갖고싶어한다.

 

 켄은 정말 불쌍하다. 동네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여우굴에 아무것도 모르고 빠지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켄이라면 여우가 덤불속으로 들어갔을 때 그냥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켄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 좋은거라고 배웠는데 이 책에서는 전혀 좋지 않다. 가끔씩은 신중하기도 해야한다.

 

 이 책의 작가인 아이반 사우스올은 정말 대단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 악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썼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책은 어려운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은 정말 쉽게 써 주었기 때문이다.

 

.............중1
 
사람의 내면이란 다 똑같은것일까? 나역시 다르지 않다. 내 아이가 더 남보다 잘하길 바라고 더 뛰어나길 바란다. 그래서 자꾸 아이에게 물어본다. 네 친구는 몇점 받았니? 라고 말이다. 그런것이 아이 교육상 좋지 않다는 것을 수없이 들었으면서도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물어본다. 마치 아이들이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을 수없이 저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 시간 낭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혼나는 것을 알면서도 더 더 하고 싶어한다. 마치 어른들이 드라마를 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른들도 생각을 한다.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자꾸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속의 외삼촌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약간의 회의를 가지고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그에게 자신보다 훨씬 월등하다고 생각하는 누나가 자신의 아이를 잠시 맡기게 되고 일은 벌어지게 된다. 그 상황에 외삼촌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건 모두의 삶도 다르지 않을것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특히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한 마음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 세계를 바라보면서 깜짝 놀라는 것처럼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심리들을 이해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도 이제 다 컷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나자신도 되돌아보게 되는 그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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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두의 우연한 현실 사계절 1318 문고 54
이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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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감성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아이들이 하고 싶은 아이들이 수다 떨고 싶은 이야기들이 짧막짧막하게 담겨 있다. 표지를 봤을때는 불교서적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머리에 있는 동글동글한 것도 그렇게 앞에 쌓여있는 것도 그렇고...아마도 아이들의 번민을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실연]에서 송미는 자신을 자칭 이론가의 삶을 사는 우아하고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두가지의 인간 즉 이론가와 실천가가, 이영훈처럼 수많은 명곡을 작곡하는 이론가, 그리고 그것을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이문세와 같은 실천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송미에게 친구가 있다. 유라~ 유라는 송미가 말하는 실천가일까? 송미가 딱히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유라는 송미를 찾고 송미에게 자신의 연애담을 털어놓는다. 공부잘하는 선배와의 만남에서 유라는 이별을 하고 송미에게 하소연을 한다. 그리고 유라는 또다른 남자친구를 사귀려고 진을 치고 있는데 그 남자친구라는 아이는 송미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아이다. 실천가인 유라에 의해 송미는 마음이 아팠다가 다시 쓸어내리고를 반복하며 실천가의 실천을 열심히 뒤에서 바라본다.

 

[영두의 우연한 현실]은 영두가 어느날 둘이 되어버린다. 물론 둘이 쌍둥이로 태어나 나뉘어진 쌍둥이도 아니다. 그렇지만 둘다 영두다. 어떻게 영두가 두 명이 되었을까? 다중우주를 연결하는 터미널을 통해 사람들이 가끔은 자신이 살고 있지 않은 세상으로 넘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 터미널에서는 예기치 않은 교류들이 일어난다. 그렇게 만나게된 영두...우연히 터미널을 통과하게 된 힘들게 싸움꾼으로 몰리며 살아온 영두와 그저 그렇게 열심히 묵묵히 살아온 영두가 만나게 된다.

 

이 책의 가설은 내가 지금의 나이지만 내가 아닐수도 있도 또 다른 나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것 역시 맞는 말이다. 조금만 비껴나가도 나의 인생과 다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삶을 선택하고 싶은가? 나는 삶을 선택할수 있을까?

 

[빨간 신호등]은 파란 신호등과 다른 말이다. 아니 파란색이 아닌 초록색의 신호등.. 어느날 빨간신호등이 켜진다. 나는 청춘의 즐거움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나는 충분히 여유만만한 청춘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에게 빨간 신호등이 켜졌음을 바라보게 된다. 자신은 초록색 신호등으로 보였는데 주위는 빨간 신호등이다.

 

[로스웰주의보]의 보면서 결말을 보면서 생각난 노래가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장기하의 '우리는 느리게 걷자~~걷자~~걷자~~'듣고싶다.

 

[그가 남긴 것]은 도대체 이 가정 문제 있는 가정 아니야? 하면서 보다보니 서서히 공감이 되기도 하고 정아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나도 공감의 눈물이 흘렀다.

 

정상적인 삶이란, 법없이도 살 사람의 삶은 과연 정말 좋은 삶일까?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수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하는 답이 과연 정답일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 혼자 정답이라고 외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싸움인가?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가?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이 책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청소년기의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만나게 되고 번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나로의 탈바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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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0
오주영 지음, 허현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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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명절 속에서 알게 된 과학들에 대해서 쓰겠다. 단오에 탔던 그네는 움직임이 괘종시계의 추가 움직이는 것과 같다. 괘종시계의 추는 실에 매달린 추를 한 방향으로 밀면, 추는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왕복하는데 이런 운동을 '진자 운동'이라고 하고, 이렇게 움직이는 물체를 '진자'라고 한다. 그래서 그네의 운동은 진자의 운동과 같고 그네는 진자인 것이다.

 

또 단옷날 오후 무렵에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를 했는데 이것은 "커다란 과일을 주렁주렁 맺어라." 하면 Y자로 벌어진 대추나무의 큰 가지 사이에 잘생긴 돌을 골라 끼우는 것이다. 그냥 대충 끼우는 것이 아니라, 아주 꽉 맞물리게 끼웠다. 이렇게 하면 가을에 커다란 대추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면 대추나무는 자라며 몸과 가지가 굵어지는 데 돌이 대추나무 가기에 끼워져 있어서 그 부분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눌리게 되서 영양분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나뭇잎은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만들고 이 영양분은 가지로 이어진 통로를 통해 몸을 지나 뿌리까지 가는데 통로가 좁으니 영양분이 제대로 갈수 없어서 결국 영양분은 가지로 돌아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 책은 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이라고 해서 재미가 너무 없어서 나조차도 보면 졸리는 책일줄 알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까 꽤 재미있는 책인 것 같다. 


한복중 아이들에게 즐겨 입히는 옷이 색동저고리다. 그냥 이뻐서 입히는 거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색동저고리를 입는 풍속은 방위를 나타내는 다섯 가지 색깔 빨강, 노랑, 파랑, 하양, 검정등의 오방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준다는 믿음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 염색을 이용하는데 산과 들에 나는 식물의 꽃, 잎, 열매, 겉껍질, 줄기, 뿌리 등이다.  오방색은 얼마전에 중간고사를 치룬 중학교 1학년 딸래미 미술책에도 나온다.

 

디딜방아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며 이것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다. 지레의 원리인 받침점이 고정되어 있고 힘을 주는 힘점, 물체에 힘이 미치는 작용점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나라 방패연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는데 바로 연의 한가운데에 있는 구멍인 방구멍이다. 연과 만난 공기는 방구멍을 통해 연의 뒤쪽으로 지나가고, 그 공기가 연의 뒤쪽에서 연을 받쳐주므로 방구멍이 있는 연은 하늘로 잘 올라가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 다른 연은 바람과 맞부딪혀 연이 상하거나 연줄이 끊어지지만 방패연은 방구멍을 통해 바람을 통과시켜 연이 상하지 않고 잘 뜬다.

 

팽이는 축을 중심으로 둥근 몸이 핑핑 도는 장난감인데 여기에는 '관성의 법칙'이 있다. 관성이란 정지하거나 움직이는 물체가 밖에서 힘을 받지 않는한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회전하는 팽이는 계속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려는 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회전 운동을 계속하려는 관성을 회전 관성이라고 하며 돌고 있는 팽이가 무거울수록 회전 관성은 더욱 커진다고 한다. 이 설명을 보자니 얼마전에 보았던 우주선의 원리와도 비슷하지 않나싶다.

 

별을 관측하는 첨성대, 달을 이용하여 날짜를 계산하고, 밀물 썰물을 이용한 돌발로 고기잡기, 저장음식, 왜적을 벌벌 떨게 한 거북선등의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속에 담긴 과학들을 재미있게 만날수 있는 책이다. 우리 삶속에 과연 과학과 떨어져 생각할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과학은 우리조상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에 아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말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것이 과학이며 우리조상들의 지혜다. 이 책은 초등학생은 물론 중학생인 울 딸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울 딸에게 아주 쉽게 이해시켜주니 말이다.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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