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영화평론가의 영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귀가 열리고 눈이 뜨인다는 느낌이 든 적이 있다. 그냥 재미로만 봤던 영화였는데 영화평론가가 영화에 대해 구석구석 펼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만 했다. 문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다가 드디어 문을 찾아서 문을 열고 나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려운 시를 봐도 어려운 시를 보면 정말 무슨 말인가? 싶을 때가 많은데 시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우와~~그렇구나..하면서 신기하게 들리고 보이는 것을 보게된다. 그처럼 이 책도 그런 우리들의 문이고 창의 역할을 해준다. 그냥 눈으로만 재미로만 봤던 영화속에 담겨있는 그 비밀들을 하나하나 열어가는 느낌이다. 얼마전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한 영화를 100번이나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삼성이 좋지는 않지만 우와...그 정도의 노력이 따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일지도 모르는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영화를 여러번 본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것도 기억이 난다. 한번 볼때하고 두 번볼때는 또 다른 것들을 보게 되고 깨닫게 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이건 뭐....한번 본거 두번 보기가 아주 힘들다...한번 볼때도 졸린데...두번 보면 당연히...ㅡㅡ;;; 그래서 이런 책들이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알긴 알아야겠는데 한눈에 훤히 보이는 그런 정보말이다. 이 책은 한국 영화중 최고의 영화들을 엄선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요즘 [하녀] 라는 영화를 한다는데 예전에도 [하녀]라는 영화가 있엇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아니 내가 알고 있는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하고 있다. [빈집] [마더][해변의 여인] [올드보이]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하고 있다.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경'은 경치가 좋다라는 의미에서의 '경'이라고 한다. 거울, 안경, 렌즈등을 써 물체를 볼수 있도록 한 광학기구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러한 경이 가로지르고 넘어가면서 새로운 모양을 구현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용은 10경으로 나누어서 영화속의 이야기, 그리고 영화의 흐름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1경은 '경계'라고 해서 이산과 탈북, 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타자성과 생존의 문제를 다루는 재중 조선인 감독 장률의 [망종][경계]속에 담긴 의미를 읽고 2경은 '근대의 원초경'이라고 해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인 1934년작 [청춘의 십자로]를 살펴보는 식으로 손꼽히는 영화와 그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아하~~그런 의미가 담겨있구나..라는 끄덕임을 하며 읽었다. 이런 설명들을 보면 영화를 다시한번 다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광고를 보면서 우와~~맛있겠다..하는 것처럼 영화의 맛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괴물]이라는 영화에서 죽은 여자아이 현서가 미군장갑차에 깔린 아이들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마더]의 마더는 제목이 왜 엄마가 아니고 마더일까? 라는 이야기등의 영화속에 담긴 의미들을 읽어내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열녀문]이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도 아...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좀더 여러번 읽고 음...그건 그래서 그래...라고 어디가서 잘난척좀 할수 있지 않을까?^^;;; 얼마전 아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영화이야기를 하고 음악이야기를 하는데 도통...뭔소리를 하는지...ㅡㅡ;; 하면서 마음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나서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나서 야~~다시 한번 붙자~~라고 해볼꺼나?^^;;; 역시 난 너무 유아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