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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철학
마시모 도나 지음, 김희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시대를 이어가며 술에 대한 철학은 변한다. 철학과 술이 맞물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철학자가 있는가 하면 술은 금해야한다는 철학자들도 있고 말이다. 그러나 보통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고 철학을 하는 사람을 술을 좋아하지 않나싶다. 술을 취하도록 아니 너무 심하게 마시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술을 마시는 것은 어느정도는 예술과 철학과 한 길을 걷는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원전 2500년경으로 추정되는 상형문자를 보면 종교의식과 다른 용도로도 술이라는 음료가 허용되었을음 알수 있다. 디오니소스는 인간에게 술을 알게 한 신이며 문명을 탄생시킨 신이다. 그리스에서는 디오니소스에 대한 숭배와 함께 술이 신들의 음료로 인정받게 된다. 음료일뿐 아니라 생명의 에너지를 충전시킨다는 의미를 지닌 생명을 뜻하는 비타에서 포도나무를 칭하는 비테라는 용어가 파생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으로 이끄는 샘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말이다.

 

케레니 카로이의 글을 보면

'포도나무는 평온하게 자라서 그 수확으로 최고의 안정을 퍼뜨린다. 하지만 빠르게 발효되는 그 열매의 즙은 최대의 불안감을 일으키고 삶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게 해서 살아있는 생명체가 생명과 동떨어져 완전히 반대되는 길, 즉 죽음의 길로 들어서도록 부추긴다.'

라고 한다.

 

포도주가 생명의 신이자 죽음의 신인 디오니소스에게 바쳐질때 신도들은 성스러운 음료에 흠뻑 빠지는데 술과 더불어 대마, 해시시, 몰약등의 금지된 성분을 포도주에 첨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것들은 나중에 만들어진줄 알았는데 예전부터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스 철학의 초기 증언을 보면 사람들을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한 흥분의 이끄는 마력을 지닌 술을 향유했지만 성적 쾌락과는 무관했다고 한다. 디노이소스제에서 만끽하는 무아지경은 숭고한 의식으로 인정받았으며 사람들을 깨달음의 경지로 이끈다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도 술을 원하는 만큼 그러나 스스로 이겨낼 만큼 마셨다고 한다. 술을 마시면서 진실된 생각이 돌출된다고 생각했다. 술을 마신후에도 다른 사람들을 모두 잠자리에 돌려보낸뒤 평소와 같이 하루를 마감했다고 한다. 진리는 자신의 모습을 변형시키고 평생을 가면속에서 살거나 지혜의 빛을 잃고 광란의 베일 아래에 숨어서 살기도 하는데 그러한 것들을 술취함으로 진실, 진리를 용의 주도하며 명료하게 끌어낼수 있다고 믿었다.

 

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다. 술을 통해서 자유를, 감춰진 진실을 찾아간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술을 절제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들을 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만 해도 술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에 빠져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즐길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술을 마시는 것을 삶을 더욱더 윤택하게 할 것이다. 예전에 어떤 아는 부부가 둘이 저녁에 소주를 한두잔 마시면서 대화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후 나도 집에서 남편과 둘이 가끔 맥주를 두어병 마신다. 그 이상은 마시기 힘들고 말이다. 술이 약하기도 해서 말이다. 정말 한잔도 못마시는 사람에게는 쌘것일 것이고 술을 잘 마시는 사람에게는 아주 약한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요즘 글 쓰는 사람들과의 모임을 갖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다. 그속에서 여러가지 열린 대화들을 한다. 사람들이 속내를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데 그러한 때에 술을 한두잔씩 하면서 서로가 어느정도 마음이 열린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 않을까? 술을 안마시고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그것이 쉽지는 않다. 이성의 나의 감성을 계속 누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이다. 술에 대한 생각을 그리고 삶의 다양한 모습과 받아들이는 모습들을 만날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마르틴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과 프로이트, 발터 베냐민, 미셀푸코등등의 다양한 사상가들의 술에 대한 생각을 볼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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