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온 가족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 내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내가 개를 제일 싫어한다. 싫어한다기보다는 무서워한다. 개의 감촉이 너무 징그럽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그렇다. 그래서 개가 오면 근처에만 와도 기절하려고 하는 그런 편이다. 그에 반해 아이들은 개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개를 키우자는 소리를 자주 하는데 내가 워낙 개를 무서워하는 걸 알고는 이제 그런 소리는 왠만해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개고기를 먹는건 좋아한다는 것이다. 보신탕. 남편 역시 보신탕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희는 개를 이뻐하면서도 어떻게 개고기를 좋아하니? 이해가 안간다~~했더니 남편과 아이들이 난리도 아니다. 개고기를 싫어한다는 자체가 문제라느니...다른 나라에서 달팽이 먹는 건 안 이상하고 왜 개고기 먹는 것이 이상하다느니...그러면서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한적이 있다. 남편은 거국적으로 문화적 차이. 우리나라 올림픽때 외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걸 보고 싫어했다느니..어쨌다느니..하면서 혼자서 밀린적이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똘레랑스라는 말은 프랑스 말로 관용이라는 말이라고 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문화적인 차이를 서로가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소중한만큼 남도 역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1995년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UNESCO Declaration of Principles of Tolerance)'과 2001년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UNESCO Universal Declaration on Cultural Diversity)'을 발표했다. 세계는 다양한 인종과 사상, 문화적인 특성등이 있으니 그것을 서로 비하하거나 멸시하지 말고 서로가 존중해주자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 속을 들여다 보자면 알랴는 어느날 아빠를 따라 인류학 회의가 열리는 곳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 새마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 고양이들을 있는 동안만이라도 돌봐주기로 아빠에게 허락을 받는다. 아빠는 아주 힘든일인데 할수 있냐고 말하자 알랴는 할수 있다고 하고는 돌보기로 한다. 알랴는 파푸아뉴기니에서 태어났고 독일의 양부모에게 입양된 미히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탄생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히의 양부모는 미히를 여름마다 자신의 태생지인 파푸아뉴기니에 몇 달씩 보낸다. 그 덕에 미히는 부족의 말을 잘하고 부족의 전통도 잘 알고 아이포족의 여자가 지켜야 할 규칙들도 배우게 된다. 미히와 시간을 보내게 된 알랴는 미희를 통해 파푸아뉴기니의 문화를 듣게 된다. 그 마을에는 가족이 함께 사는 오두막 말고 여자의 집과 남자의 집이 있는데 여자의 집에는 남자의 출입을 ,남자의 집은 여자의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것이다. 여자의 집은 여자들이 생리 할 때면 모이기도 하고 아이를 낳기도 하는 곳이라고 한다. 남자는 생리를 하는 여자와 이야기를 하면 위험하다는 전통이 있다. 생리를 하는 여자는 요리를 할수도 없고 가축을 돌보거나 텃밭을 가꾸어도 안된다. 여자의 집에서 사촌언니가 아이를 낳는 과정을 본 미히는 알랴에게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그와 더불어 출산에 관계된 다양한 문화적인 차이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게된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라는 존재에 대한 문화적인 인식의 차이. 장례를 치룰때의 이야기. 예를 들면 고대 로마에서는 유명한 사람의 장례식 날에 검투사들의 대결이 열리기도 하는데 이 대결에서 참가자들이 모두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장례식에서 가까운 하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고 죽은이가 장군인 경우에는 장군의 휘하에서 전투를 벌이는 군인들이 목숨을 끊기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적인 차이를 보면서 끔찍하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학자들은 이런 끔찍한 이야기들을 연구하면서 그 민족의 문화에 대해서 알아낸다고 말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알랴가 그건 문화가 아니라 야만이라고 이야기하자 아빠 표트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 알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그건 결코 야만적인 게 아니야. 야만적인라는 건 사람이 사회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걸 두고 하는 말이야. 현대 유럽인들이 보기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해도 엄연히 문화의 일부분임에 틀림이 없어. 우리의 문화가 아닌 다른 사람의 문화 말이야. 무척 오래된 문화라서 현대에 들어 다른 곳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문화인 거지. 다른 사람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정말 야만적인 태도야!" ............................6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