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왜 그렇게 생각할까? - 2019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아트 마크먼 외 지음, 이은빈 외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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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왜 그렇게 생각할까?>

뇌과학서와 심리서를 보면 항상 손이 간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뇌과학과 심리학을 함께 다루는 책들은 항상 재미있다. <뇌는 왜 그렇게 생각할까?>는 인기 팟케스트 <당신의 뇌에 대한 두 남자의 이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으로 쇼호스트 아트 마크먼과 밥 듀크가 들려주는 일상 속 우리 뇌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아트 마크먼과 밥 듀크는 <당뇌두>의 팟캐스트 진행자로 아트는 ​심리학 및 마케팅학과 교수이며 인지과학의 연구결과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힘써왔다. 밥 듀크는 텍사스주립대학교의 음악과 인간학습학과의 학과장으로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힘써왔다.


이 책은 40여개의 뇌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묻고 있는데 우리가 살면서 갖는 삶의 질문들이 담겨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정말 자신을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와 ' '혀가 꼬이는 일은 왜 일어나는가?', 어떻게 하면 작가의 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등등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다. 사실 뇌과학이라고하면 시상하부 시냅스 편도체 등등 어려운 용어들과 다양한 반응들로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우리가 한번쯤 해봤을법한 질문들을 가지고 뇌의 활동을 통해 알아보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알아보는 재미가 있기때문에 이 책이 읽으면 읽을 수록 흥미로웠다. 또한 인간 심리에 대한 내용과 음악에 대한 내용에 대해 개념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사례와 인용구로 내용을 설명하기때문에 기본 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이 좋았다. 인간심리에 대하여 갖게되는 궁금증들을 모아 주제별로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던 뇌과학서같은 심리학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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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 삶, 사랑, 죽음, 그 물음 앞에 서다
경요 지음, 문희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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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삶은 우연이고, 죽음은 필연이다.



만약 노년까지 살아 있다면, 죽음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다만 늙어서 죽는 과정이 왕왕 길고도 고통스러울 뿐. 가족들의 '구할 수만 있다면 구한다'는 관념도

생명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주요 원인이고. (p.27)



평생 수없이 많은 연애소설을 썼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랑'이란 것이 참으로 나쁘구나 싶다. 노부부라면 더더욱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도, 서로를 지나치게 믿고 의지해서도 안 된다. 인생은 너무 잔인하니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기분은 서로 사랑하며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이별의 시련 속에서 경험하게 된다! (p.16)



내가 물었다 "이게 인생의 마지막 정거장이 거죠?"

차이 선생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내가 다시 물었다. "결국엔 자기 삶의 모든 사람과 사건을 완전히 잊어버리겠죠?" 차이 선생이 말했다. "네."

내가 물었다. "그 사람이 자신의 병을 알아차릴 수 있나요?"

"아니오." 차이 선생이 말했다. (p.93)



나는 침대 옆에 앉아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빼어난 용모도 아닌, 이제는 늙고 치매까지 앓게 된 남편을! 나는 그의 얼굴을 가만히 어루만지다가 몸을 숙이고 그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하나만 부탁할게요. 제발 부탁이니까 나를 가장 마지막에 놓아요. 모든 사람을 다 잊어버려도 가장 마지막에 나를 잊어요!" (p.96)



우리는 살면서 반드시 죽음을 경험한다. 죽음은 탄생과 달리 반드시 경험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죽음을 겪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해 직접 대면하기전에는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죽음이 다치면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막으려고 애쓴다. 단지 아무것도하지 못한채 숨만 쉬고있을지라도 잘 죽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보다 죽지않을 방법만을 고민한다. <눈꽃이 떨어지기 전에>는 작가 경요와 그의 남편 신타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에세이이다. 처음엔 소설인가했는데 읽다보니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실화였다. 작가 경요는 중국에서 <창밖>, <금잔화>, <노을>, <은잔화>등과 같은 베스트 셀러를 쓴 작가이며 특히 <황제의 딸>이라는 중국 유명드라마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느날 갑자기 남편 신타오가 대상포진에 걸리게 되면서 점차 온몸으로 퍼지며 소중풍이 오고 결국 치매까지 걸리며 점차 죽음으로 향해가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작가 경요는 이 과정을 통해 '죽음'은 누구의 것이며 삶만큼 죽음을 존중하고 있는지 질문을 갖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 '죽음'이란, 잘 죽는것 "Well Dyeing"이라는 무엇일지 깊게 고민하게 되었다. <눈꽃이 떨어지기 전에>라는 작품은 단지 노부부의 삶의 마지막 특히 서로 깊게 사랑한 노부부가 둘 중 먼저 죽음을 맞이하게 될때 어떻게 해야 서로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과 사랑을 보이는 것일지 보여준다.



"이 일이 어떤 가르침을 줬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느날 불치의 병에 걸린다면 너는 어떻게 네 생명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니? 온몸에 관을 꽂은 채로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니? 네가 얻은 깨우침에서 시작해! 네가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에서 시작해!" 곰곰이 생각하던 중에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웃을 수 있었는데도 오랜동안 웃지 않았네."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죽음과 직접 대면하자! 사실 그건 긍정적인 일이야! 사람은 누구나 죽으니까! 웃으면서 죽음을 바라보고 우아하게 돌아서는 것이야말로 인생에 있어 최고의 엔딩이지!" 갑자기 온몸에 활기가 충만해지고 힘이 솟아올랐다. 슬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했다. 나는 속으로 읊조렸다. "산티오 고마워요!" (p.19)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사랑일지라도 사랑에 대한 현명한 방법을 이제는 알아야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편 신타오의 죽음을 붙잡고 있었던건 신타오 본인이 아닌 아내 경요와 가족들의 사랑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많은 이들이 자신과 같은 상황에 빠질 때 '서로 다른 사랑으로 인해 가족 간에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상황을 마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국엔 환자에게 여한을 남기고 가족들 간에 미움을 만든다고말이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도 이러한 상황이 다가왔을때 과연 사랑하는 사람이 "웰다잉"를 원한다면 과연 들어줄 수 있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많은 존엄사와 관련된 많은 작품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이 특별했던 이유는 '노부부'가 겪을 수 있는 죽음의 문제에 대해 사실적으로 이야기했으며 노인들의 존엄사에 대해 종교적 가치나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들의 의지만으로 그들의 안락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작은 소망마저 앗아가는 것은 아닐까하고 고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생의 마지막 수업을 남편 신타오에게 들으며 써내려간 이 작품은 죽음도 삶만큼 존중받아야하는 것이며 두려운 것은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님을 우리가 인식해야함을 알게해주었다. 인생에서 우리가 쌓아야할 많은 문제들 중에서도 특히 죽음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하고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죽음이 주는 삶의 의미와 노년의 치매와 연명치료,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두려운 것은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것이나 '살아도 죽은 것과 같은' 것 또는 '목숨만 겨우 부지하는' 것, 그리고 '인위적으로 살아는 있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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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아직도 망설이는 당신에게 스펜서 존슨이 보내는 마지막 조언
스펜서 존슨 지음, 공경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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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만의 치즈 찾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출간이후 그 책을 읽었던 많은 이들이 치즈를 찾지않고 홀로 남은 헴은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그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편 출간되었다. 후속작의 이름은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로 스펜서 존슨이 그려내는 허가 떠난 뒤 헴은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나는 허보다는 헴에 가까운 사람이어서 솔직히 허가 치즈를 찾아서 떠날때 허처럼 결심하고 그 결심을 믿고 나아가는 것에 대해 지나친 망설임과 두려움을 갖고있는 편이다. 그래서 허가 치즈를 찾아떠난 이야기를 읽었을때 사실 나도 ‘허처럼 찾아나서야지!‘했지만 결국 망설이고 제대로 나아가지도 못했기에 사실 자신감있게 떠난 허보다는 헴의 이야기가 듣고싶었다. 



전편에서 헴은 허가 치즈를 찾아 떠났을때 허를 따라서 같이 떠나기보다 치즈가 있었던 그 곳에 있기를 선택했다. 하지만 당시 1편에서 허의 치즈를 찾는 여정만을 보여준채 그대로 책이 끝났다. 이번 후속작에서는 헴이 혼자 남게 된 그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헴과 같이 아직도 망설이기만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만 있는 이들을 위한 스펜서 존슨의 ‘변화를 이야기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해야 변화할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조언이다.



이번 책에서 헴은 혼자 남겨진 후 결국 살기위해 치즈를 찾아나선다. 헴은 치즈를 찾아나서기위해 ‘사실들‘과 튼튼한 망치와 끌을 챙겨서 떠나지만 치즈는 찾지 못한채 쓰러지게 된다. 그때 과일 정거장 a에 사는 ‘호프‘가 ‘사과‘를 주게 되고 헴은 호프와 대화를 하면서 치즈를 찾지 못했던 이유를 점차 깨달아 간다. 그리고 허가 남긴 글귀 ˝과거의 신념은 우리를 새 치즈로 이끌지않는다˝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신념이 그동안 잘못되었다는 사실과 과거의 신념에 붙들였었던 자기자신을 보게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치즈를 찾지못했던 이유가 단지 노력의 무게 때문이 아닌 고정된 신념에 사로 잡혀있어 그 이외의 것을 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치즈를 찾기위해선 ˝치즈가 어디 있을까˝가 아닌 ˝치즈가 어디서 왔을까˝를 바라봐야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정된 신념, 자만심이 얼마나 시련속에서 자기자신을 헤메게 만들 수 있는지 알게되었다. 그리고 미로 안을 생각하지 말고 미로 밖을 생각해야한다는 것과 헴과 같은 우리들이 미로에서 나오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깨달았다. 그동안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에서 그 이후 헴은 어떻게 되었을까가 궁금했던 분들이나 헴처럼 아직도 망설이고 미로 밖의 세상은 보지 못했던 분들께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를 통해 이번에야말로 내 치즈를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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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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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사람>



치매에 걸리면 암을 걸렸을때보다 훨씬 더 많은 충격을 받게 된다고 한다. 현재 치매는 그 원인에 대해 학계에 다양한 학설들이 있지만 대부분 치매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을 할 수 없어 불치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치매라는 질병은 더이상 남의일이 아니다. 우리가족이 될 수도 내가 될 수도 있다. 예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 치매의 발병나이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심지어 30대에서도 치매가 발병하는 걸 볼 수 있기때문에 치매는 더이상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알던 그 사람>은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이 써내려간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록으로 기억을 잃으면 무엇을 어떻게 잊어가고 망가져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아픔에 대한 솔직한 저자의 고백이 적혀있다.



보통 치매에 걸리면 미래를 가장 먼저 잃어버린다고한다. 즉 미래에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할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밥먹고 30분후에 반려견과 산책을 가야지하고 다짐하고 그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책은 기억을 잃으면 무엇을 잃게 되고 기억할 수 없는 고통이 점차 현재를 망가뜨리게 되는 무섭고 두려운 치매를 걸린 저자가 기억상실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게 될 것인지 그리고 가장 소중한 사람을 못 알아볼 때 그 상실감과 괴로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며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 웬디 미첼은 58세에 치매 판정을 받고 삶과 정체성에 대한 큰 혼란을 겪었고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가장 심오한 질문을 던지며 예전에 자신을 점점 잊어가는 그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NHS의 힘든 업무 능력과 운전하고 요리하고 조깅하는 능력이 차근차근 없어질때 저자의 아픔과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책은 철학적이고 깊은 감동과 통찰력과 궁극적으로 희망을 주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것에 대해 보여준다.



그동안 치매에 대해 단순히 멀게만 느껴졌던 과거와 달리 이 책을 읽으면서 치매가 가져오는 인간이 점차 인간성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에 대해 궁극적인 것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치매가 걸린 환자의 말을 담은 회고록을 넘어 치매가 점차 모든 것을 바꾸는 삶을 경험할 때 절실하게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한 여성으로서의 용기있는 증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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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줄다리기 -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신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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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줄다리기>



우리말의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담긴 언어들의 뜻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단어인 각하와 대통령부터 극단적 성차별적 언어인 미망인과 과부, 이분법적 논리가 전제된 미혼과 기혼, 그리고 여성성차별적 표현인 여교사 여검사등까지 무심코 사용하는 차별적이고 과거의 잘못된 이데올로기가 잔재로 남아있는 언어의 표현들을 통해 매순간 사용하는 언어의 숨은 의미를 톺아보는 <언어의 줄다리기>. 이 책은 언어가 가진 진짜 가진 숨은 의미에 대해 알아보며 현재도 갑론을박하며 언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언어들에 대해 정치, 사회, 문화, 젠더등의 관점을 통해 살펴본다.


누군가는 단지 언어표현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 진지하게 다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언어 표현들 뒤에 숨어 있는 이데올로기는 은연중에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 언어는 사회적약속이고 많은 이들이 사용하다보니 습관적으로 굳어진 것, 즉 관습의 총화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깨닫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언어에 지배받고 언어가 담고 있는 생각과 관점을 옳은 것으로 믿게 된다. 이 책은 차별적 언어,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언어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이런 표현들을 습관적으로 사용하지 않기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하며 언어 감수성을 다시 높여야 한다, 즉 언어 표현에 대한 우리의 민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언어 표현은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누구의 관점으로 표현할 것인가의 문제는 어쩌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고려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어 표현에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능력이 있어야만 언어 표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은 충분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P.100)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진짜 이야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사회에서 계약상 우월적 지위를 가진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를 가르쳐 이끄는 계층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  우리가 진짜 던져야 할 질문은 계약관계의 불평등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갑들이 정말 사회 지도층인가, 아니라면 과연 사회 지도층은 누구인가, 그리고 오블리주를 가져야 할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는 어느 집단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P.121)


"언어의 세계는 논리의 세계와 조금 다르다. 논리의 세계에는 빈칸이 없지만 언어의 세계에는 빈칸들이 존재한다." (P.171)



또한 이 책에서 언어의 주인은 언어를 쓰는 언어 사용자 즉 국민이 주인이며 언어 사용자가 쓰지않는 표현을 굳이 문서로 된 어문 규정을 지켜야한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말아야하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몇년전 표준어로 인정된 짜장면의 사례를 볼때 단지 문서로 기록되어있는 어문 규정이 과연 언어 사용자를 위한 규정이 아닌 언어 사용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규정이라면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아직도 짜장면과 같은 사례들 예를들어 돈까스와 돈가스 중 어느게 맞는 표현인가하는 '언어의 줄다리기'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언어를 봐라봐야하는지 살펴보며 언어 사용 실태에 기반한 사전 중심 규범을 만들어가는 것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남한의 단절로 인한 언어의 단절에 대해 설명하면서 과거 북한의 룡천지역에서 발생한 재해에 구조물품을 보내기위해 남한의 표기법인 '용천'을 써야하는지 '룡천'을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사례로 들으며 북한의 문화어와 남한의 표준어의 '언어의 줄다리기'가운데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진지한 논의를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한국어와 조선말을 넘어 정치적인 입장을 배제한 중립적인 언어표현을 만드는데 이미 논의된 겨례말의 장점과 한계에 대해 설명하며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야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어가 가진 숨은 의미와 언어표현이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않고 언어표현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언어표현을 통찰력있게 바라보며 언어의 이데올로기적 숙명을 알고 언어 감수성을 높이는 일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단지 이전에는 언어표현을 단순히 도구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언어표현에 담긴 이면에 대해 인식하고 주의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도 언어가 가진 표현에 대해 올바른 이념과 관점을 가지고 언어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언어 속에 담긴 정치, 문화, 사회, 젠더 속에 담긴 차별적이고 이분법적인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올바른 언어표현의 태도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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