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 -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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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관  




예술분야에서 작가부터 화가, 작곡가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이들 가운데 특히나 여성 예술가들을 ‘여류‘라고 부른다. 남성 예술가들은 ‘남류‘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여류-‘라는 말이 정형화되어 사용되다보니 여성작가들에게 ‘여류‘라는 말이 안붙으면 남성작가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예술하는 습관>의 저자 메이슨 커리는 과거 소설가, 작곡가, 화가, 영화감독 등의 루틴이나 습관등을 다룬 <리추얼>에서 남성 예술가의 비율이 여성에 비해 확연히 높았음을 반성하면서 <리추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18세기 위대한 작가부터 현대의 주목 받는 신인 작가들까지 131명 여성 예술가들의 하루를 살펴보며 그들이 보다 창조적이고 미학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습관을 소개한다. 비록 이 책에서 소개되는 모든 여성작가들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들은 아니기에 조금 낯선 작가들도 있지만 덕분에 아는작가들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 있었고 좋은 작가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을 알게 된 기분이라 좋았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일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그들의 작업 방식을 살펴보고 개개인의 사생활적인 가족관계, 여성 예술가라는 특성상 가부장적 사회로 인해 배우자와의 관계등을 다루어 보다 그들의 삶을 면밀히 다각도에서 다룬다. 131명의 여성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쓰다보니 13챕터로 나누어 다루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의 습관은 자신만의 뚜렷하고 규칙적인 루틴이 있었으며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 예술가의 삶이라 평소 단순히 동경만 하던 이야기라 솔직히 특별하고 왠지 따라하기 힘든 그런 방법들이 있었을 것 같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의외로 평범한 순간순간들을 포착하는 능력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규칙적인 루틴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 조금은 다행이기도하고 다소 허무하기도하다.




예술가들의 삶은 단순히 그들이 창조해낸 결과물들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이라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을 좋아하기는했지만 예술가들의 인생 자체를 알지는 못했어서 동경하던 예술가들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습관이 도리스 레싱의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내어 제한된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배해서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흔히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하는게 저녁에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보다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아침형인간은 아닌지라 밤에 더 잘 써지고 더 잘 만들어진다면 굳이 남들이 왈가왈부하는 시간에 맞출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들의 성취는 일상의 단조로운 반복에서 시작된다. 단순히 예술가의 태도를 본받고 싶어서라기보다 좀 더 예술가의 삶을 면밀히 드려다보면서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영감을 찾기 위해 특별히 무엇을 하기보다 평소의 사소한 경험들이 쌓여 위대한 영감을 갖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예술가들의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그들의 습관들을 통해 좀 더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이들에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사랑과 방해받지 않는 동반자 관계에서 크나큰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비참한 우리 몸뚱이가 숙명적인 질병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죠. -p. 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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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밤의 주방 욜로욜로 시리즈
마오우 지음, 문현선 옮김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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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밤의 주방





-p.12


직책, 맹파. 직문 설명, 사람마다 기억과 입맛, 기호가 다르고 그 속에는 각각의 삶에서 아쉽고 부족한 점 또한 녹아 있다. 맹파의 일이란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만들어 줌으로써 그들이 아무 미련 없이 길을 떠나게 끔 돕는 것이다.








지옥에도 주방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중국의 옛 전설 속 등장하는 염라대왕, 흑무상, 백무상, 맹파가 등장하는 <열여섯 밤의 주방>은 사후 세계의 지옥 주방을 배경으로 평생의 한을 풀지 못한 인간들이 이 생의 마지막 음식을 먹고 기쁨과 슬픔, 분노와 아쉬움을 내려놓고 떠난다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로 이 소설의 처음은 사후 세계에 온 한 노부인이 흑무상에게 이끌려 염라대왕을 만나 그에게서 ‘맹파‘의 임무를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여기서 말하는 ‘맹파‘란 중국의 옛 전설 속 사람이 죽어 황천길에 오르면 생전의 기억을 잊게 해 주는 ‘맹파탕’을 망자에게 건네는 노파로 이 소설에서는 망자가 이 생의 한을 다 풀지 못하고 지옥 주방에 오면 망자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차려주고 망자가 음식을 먹을 동안 생애의 기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주망등을 보며 망자가 풀지못한 한을 버리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생의 한을 풀지못한 영혼들이 모이는 지옥 주방, 그 곳을 찾아온 망자들은 맹파가 준비한 마지막 식사를 하며 자신의 생애를 보여주는 주마등을 보며 이 생을 놓치못하게 하는 ‘한‘을 내려놓고 떠난다. 지옥 주방에 온 망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음식들을 먹으며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는데 어떤 이는 자신의 생애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 먹었던 음식을 먹기도하고 어떤 이들은 무엇을 먹을지 몰라 고민하기도하고 어떤 이들은 그리워하는 사람이 좋아했던 음식을 먹기도 한다. 세상 살이 똑같은 삶은 없다지만 세상 살이 힘들고 후회스러운 건 매한가지인가보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망자들은 저마다 누군가로 인해 상처받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미안한 감정들을 지옥 주방에서 음식을 먹으며 풀어낸다. 이 소설 속 망자들은 마치 주변의 평범한 이웃같다. 그래서 사후 세계, 지옥 주방을 배경으로 하고 염라대왕, 흑무상, 백무상, 맹파가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이 소설 속 망자들의 사연이 친숙하고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혹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소설은 망자들의 삶을 통해 감동과 위로를 전해준다. 망자들이 맹파가 만들어준 마지막 음식을 먹고 위로를 받았듯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느새 망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맹파의 묵묵하지만 따뜻한 배려에 위로받는다. 또한 이 소설 속 맹파가 해주는 음식들은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키게 한다. 마치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소설책인지 요리책인지 모를만큼 세세한 조리법과 요리 삽화를 실어서 마음은 감동적인 이야기로 따뜻하게 채워주지만 배는 마치 눈 앞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듯한 세세한 묘사로 점점 허기지게 한다. 그래서 소설만큼이나 각 에피소드들에 등장하는 요리들이 소설 속 망자들의 사연만큼이나 이 소설을 읽고 나서도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의 저자는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 이제는 더는 찾아보기 힘들 때 이 소설을 통해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화려한 문체에서 담백한 문체로 바뀌고 용을 무찌르는 영웅에서 상냥한 묘지기로 바뀐 저자의 글처럼 이 소설은 마치 심야식당의 판타지 버전처럼 상냥하고 다정하다. ‘맹파‘와 지옥 주방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뿐만아니라 때론 힘들 땐 위로의 한마디보다 따뜻한 밥한끼가 더 위로가 되는 것처럼 이 소설은 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온기를 담고 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죽음을 다루지만 무겁지는 않은 이 소설을 위로와 토닥임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만약 2편이 나온다면 모히칸 머리를 한 염라대왕과 백무상 그리고 맹파의 이야기를 다뤄주었으면 좋겠다.





- p.360


사람들은 열엿새 밤이란 기울기 시작하는 달을 의미한다며, 모든 일이 완벽함에서 결핍으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마치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는 여정처럼 말이다. 어쩌면 이룰 수 없고 아득히 멀기만 한, 망설임으로 가득한 길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 길을 계속 가야만 한다. 이미 인생의 정점에 이르렀어도 우리는 다음 순간 훨씬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도리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나는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가게로 돌아와 다음 손님을 기다렸다.


나는 영원히, 영원히 당신을 만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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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 - 불확실한 오늘을 사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확신의 놀라운 힘
울리히 슈나벨 지음, 이지윤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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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현재를 살아가지만 오로지 현재만을 보고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살아가는 이 순간인 현재뿐만아니라 살아온 과거와 살아갈 미래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인간은 일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걱정과 불안을 갖습니다. 더욱이 현대는 인류사의 어느 시대보다 급격한 변화를 보이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때론 급작스런 변화들이 버겁기도합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시대보다 더 뚜렷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대를 희망이 사라진 시대라고 이야기합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보다 많은 이들의 자유를 누리고 과학기술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려고하기보다는 그저 현실에 안주하고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이러한 삶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순응하면서도 끊임없이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건 행복한 삶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희망을 상실한 이 시대에서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확신은 어떻게 삶을 움직이는가>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불확실성에서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흔히 희망을 가지라고 하면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낙관적인 태도를 생각하기 쉽지만 낙관은 적당하면 삶의 활력을 주지만 과하면 삶의 독이 됩니다. 그래서 ‘낙관‘보다는 ‘확신‘이 불확실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기억해야할 삶의 태도이자 도구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확신은 허구의 희망에 휩싸이는 대신 상황의 본질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각을 말합니다. 그래서 확신은 삶을 마냥 긍적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불확실성까지도 명확하게 인지하고 위축되고 불안하더라도 본질을 명확하게 직시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삶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는 것이 단순히 삶을 긍적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허나 이 책을 읽고 난 뒤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못한 어설픈 낙관적인 태도는 행복한 삶을 이끌기보다는 더욱 삶을 지치게 만들고 불안함의 굴레를 반복하기만 하며 삶의 원동력을 주기보다는 삶을 보다 큰 절망으로 이끄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어설픈 낙관을 경고하며 명확한 현실 판단을 통해 불확실성을 수용하면서도 남은 여지를 통해 삶을 올바른 방향을 이끌어갈 수 있는 확신을 가져야함을 역설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의 능력을 새로이 발견하고 계발하기 위해선 생각의 습관을 바꾸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다양한 뇌과학적 심리학적 연구결과와 스티븐 호킹같은 이들의 사례를 통해 확신을 가져야하는 이유와 확신을 갖고 강화시키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며 습득한 교훈과 제안들을 실전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자기합리화적 사고를 중단시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너무나도 부질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올바른 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으며 자기합리화의 고리를 끊고 올바른 확신으로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자기계발서 혹은 심리학서로 치부되기엔 아쉽습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이끌어가야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삶의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와인에 취한 사람처럼 어설픈 낙관으로 바라본 미래가 미래라고 믿지 말고 불편하고 힘들지라도 불편한 현실을 마주보고 그 안에서 확신을 갖고 나아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길 바랍니다.




확신은 온건한 낙관적 태도이자 ‘자기 앞에 수많은 적들이 버티고 있다는 가슴아픈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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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이상한 책방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2
베스 굿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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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길은 가게 위쪽의 먼지 쌓인 간판으로 옮겨갔다. 그 간판을 보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이제까지 쌓아온 연기 실력을 다 동원한 것 같았다. 굵은 서체로 동판에 새겨진 글자 옆에는 웃고 있는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이 가게의 간판이었다. 가게 이름을 속으로 읽었다. ‘악마의 책방‘ -p.18



10년만에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인 고향 콘월 마을로 돌아온 데이지 다이아몬드는 돌아온 첫날 옛친구와 반가운 재회를 보내다 고등학교시절 연인이었던 닉과 재회한다. 데이지는 10년전 첫사랑의 배신이라는 아픔을 겪고 마을 콘월을 떠나 작은 배역에서부터 시작해 이제는 시즌 6까지 할정도로 인기있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연예인으로 크게 성공하여 드라마를 위해 가짜로 사귀었던 벤과의 갈등으로 잠시 휴식을 위해 고향 마을 콘월로 돌아온다. 데이지는 10년전 자신과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한나가 남자친구였던 닉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사랑하는 남자인 닉이 한나와의 결혼을 통보하자 상처를 받고 마을 콘월을 떠났었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10년전 끝이 아니었던지 아직도 닉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었던 데이지는 우연이라기에 자주 부딧치는 닉, 그리고 데이지를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닉에 점점 흔들린다. 하지만 닉은 이미 한나와 결혼해 자폐증을 앓고 있는 딸 루시가 있는 유부남이기에 데이지는 닉을 포기하려한다. 하지만 10년전 사건의 사정이 밝혀지면서 데이지는 점점 닉에게 흔들린다. 과연 그들은 10년전 상처만 안겨주었던 사랑을 다시 찾고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오랜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옛연인과 우연하게 계속 재회하게 되면서 다시 사랑하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헤어진 두 연인의 로맨스이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로맨스로 포장된 불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련의 오해로 헤어진 두 남녀가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로맨스 이야기의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남자주인공인 닉이 일단 부인인 한나와는 거의 끝난 관계라고는하지만 서류상 부부인 관계에서 제대로 정리도 하지 않은 채 오랜만에 만난 옛연인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내용이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달달하지만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부남을 만난다는 죄책감을 갖게 하는 닉의 행동에 둘의 사랑이 애뜻하면서도 둘의 사랑을 응원하기 힘들었다. 마지막에는 한나와 닉의 딸인 루시가 닉과 데이지와 함께 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글쎄 루시의 시점이 아니니 둘의 사랑을 정말로 인정하고 둘의 사랑에 상처받지는 않았는지는 알 수가 없으니...



이 책의 작가 베스 굿은 20년 넘게 꾸준히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써온 작가로 <작고 이상한 책방>은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이며 영국 아마존 킨들 ‘올스타‘ 우승 작가이다. 이 책은 200페이지가 안되는 중단편의 로맨스 소설로 가볍게 로맨스 코미디를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200페이지도 안 되다보니 정말 앉은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고 옛 연인과의 재회로 벌어지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이라 무엇보다 전개들이 클래식해서 가볍게 길지않은 로맨스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출퇴근시간에 휴가를 보내며 가볍게 읽을 로맨스 시리즈를 찾고 있다면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는 어떨까? 영화 로브로지가 생각난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작고 이상한 책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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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이상한 초콜릿 가게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3
베스 굿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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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당신이 떠나고 나서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라고.

싸움에 진 개처럼 짐을 싸서 프랑스로 가버리든지, 그게 아니면 초콜릿 재료 회사에

전화해서 가능한 한 빨리 신선한 재료들을 가져다달라고 하고 초콜릿 반죽을 시작하든지

해야 한다고요.˝

- p. 89 中에서 -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너무나 우울했어요. 그런데 당신이 길 잃은 고양이를 품에 안고

나타나 횡설수설해댔잖아요. 그날은 정말이지 앞이 보이지 않는 날이었는데, 당신을 만나자마자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올랐어요……. (중략)

- p. 99 中에서 -

 

   ˝예전에는 성공하려 애쓰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쳤어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얼마나 운 좋은 사람인지 알아요.˝

- p. 179 中에서 -

 

  이런 대사들이 나한테 하는 것 같아 책 보는 내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로맨스 책이어서 그런가? 넘 사랑스러운 독서시간이 되었다.

 

  그는 상자 위에 놓인 체리 밤을 노부인에게 건넸다. 노부인은 초콜릿을 받아 조심스레 한 입

깨물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정말 고마워요. 이게 바로우리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초콜릿이라우.˝

  (중략)

  ˝젊은 양반이 애써줘서 어니가 정말 감동했을 게요…….이 초콜릿을 만드느라 힘들었을 텐데.˝

  ˝아주 특별한 초콜릿이니까요.˝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 p. 170 中에서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이다. 노부인의 추억을 위해 초콜릿을 만들어주는 마음씨 좋은 라벨 씨.

넘 좋아서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읽어는지 모른다.

 

  라벨 씨 아버지는 프랑스에서 잘나가는 초콜릿 가게를 하고 있다. 아들은 영국에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지만, 폐업 위기에 있어서 아들이 못마땅하지만, 아들은 끝내 아버지의 도움을 피하고

자신에게 힘이 되는 클레멘티과 함께 초콜릿 가게에서 열정을 쏟는 모습이 넘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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