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이상한 책방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2
베스 굿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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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길은 가게 위쪽의 먼지 쌓인 간판으로 옮겨갔다. 그 간판을 보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이제까지 쌓아온 연기 실력을 다 동원한 것 같았다. 굵은 서체로 동판에 새겨진 글자 옆에는 웃고 있는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이 가게의 간판이었다. 가게 이름을 속으로 읽었다. ‘악마의 책방‘ -p.18



10년만에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인 고향 콘월 마을로 돌아온 데이지 다이아몬드는 돌아온 첫날 옛친구와 반가운 재회를 보내다 고등학교시절 연인이었던 닉과 재회한다. 데이지는 10년전 첫사랑의 배신이라는 아픔을 겪고 마을 콘월을 떠나 작은 배역에서부터 시작해 이제는 시즌 6까지 할정도로 인기있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연예인으로 크게 성공하여 드라마를 위해 가짜로 사귀었던 벤과의 갈등으로 잠시 휴식을 위해 고향 마을 콘월로 돌아온다. 데이지는 10년전 자신과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한나가 남자친구였던 닉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사랑하는 남자인 닉이 한나와의 결혼을 통보하자 상처를 받고 마을 콘월을 떠났었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10년전 끝이 아니었던지 아직도 닉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었던 데이지는 우연이라기에 자주 부딧치는 닉, 그리고 데이지를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닉에 점점 흔들린다. 하지만 닉은 이미 한나와 결혼해 자폐증을 앓고 있는 딸 루시가 있는 유부남이기에 데이지는 닉을 포기하려한다. 하지만 10년전 사건의 사정이 밝혀지면서 데이지는 점점 닉에게 흔들린다. 과연 그들은 10년전 상처만 안겨주었던 사랑을 다시 찾고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오랜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옛연인과 우연하게 계속 재회하게 되면서 다시 사랑하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헤어진 두 연인의 로맨스이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로맨스로 포장된 불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련의 오해로 헤어진 두 남녀가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로맨스 이야기의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남자주인공인 닉이 일단 부인인 한나와는 거의 끝난 관계라고는하지만 서류상 부부인 관계에서 제대로 정리도 하지 않은 채 오랜만에 만난 옛연인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내용이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달달하지만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부남을 만난다는 죄책감을 갖게 하는 닉의 행동에 둘의 사랑이 애뜻하면서도 둘의 사랑을 응원하기 힘들었다. 마지막에는 한나와 닉의 딸인 루시가 닉과 데이지와 함께 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글쎄 루시의 시점이 아니니 둘의 사랑을 정말로 인정하고 둘의 사랑에 상처받지는 않았는지는 알 수가 없으니...



이 책의 작가 베스 굿은 20년 넘게 꾸준히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써온 작가로 <작고 이상한 책방>은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이며 영국 아마존 킨들 ‘올스타‘ 우승 작가이다. 이 책은 200페이지가 안되는 중단편의 로맨스 소설로 가볍게 로맨스 코미디를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200페이지도 안 되다보니 정말 앉은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고 옛 연인과의 재회로 벌어지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이라 무엇보다 전개들이 클래식해서 가볍게 길지않은 로맨스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출퇴근시간에 휴가를 보내며 가볍게 읽을 로맨스 시리즈를 찾고 있다면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는 어떨까? 영화 로브로지가 생각난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작고 이상한 책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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