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에세이] 치매간병 그 1000일간의 기록 [엄마 미안해]

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 엄마, 미안해

"오늘, 엄마를 때려 버렸다."

엄마의 치매간병, 그 1000일 동안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 남일같지않은 이야기.

치매환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그에 따라 준비하지못하고 치매간병을 하게되는 사례가 많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치매는 치매환자뿐만아니라 치매간병을 하게되는

가족들에게도 큰 부담감과 좌절감을 갖게 할 수 있다.

마쓰우라 신야의 치매간병에세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게되면서 준비없이 간병을 맞게되면서

솔직하고 사실적인 에피소드들이 담긴 에세이이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 책 제목부터 울컥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간호하는 아들, 이 책의 저자는 싱글이기때문에 처음엔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고했던 모습은

상상되지않지만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그리고 "엄마를 때려버렸다"라는 부분에서 정말 울컥했다.

치매에 대한 간병제도가 잘 되어 있는 일본에서도 이 정도인데,우리나라는 정말 힘들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치매간병에 대한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오로지 느려졌다. 결국 마지막엔 저자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엄마를

요양보호시설로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래도 책임감있게 돌봐야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그들도 살기위해 그랬구나하고 이해가 되면서 안쓰러웠다.

그리고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이 정말 치매간병을 준비하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록 이 책이 한국저자가 쓴 책이 아니라, 일본의 치매간병에 대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치매는 몸도 힘들지만 마음이 더 많이 힘든 질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좀 더 진지하게 치매와 그에 대한 간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편으로 현재 치매간병을 하고 계신분들꼐 위로와 공감을 전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서평/문학] 케덴독 작가 박희정 작가의 삽화와 함께 보는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ㅣ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 오만과 편견

19세기 여성의 사랑을 당당하고 현명한 '엘리자베스'을 통해 보여주는 '오만과 편견'을

섬세하고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일러스트로 재탄생.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19세기 영국의 여류작가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중 하나로 당시 여성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당차고 매력적인 사랑이야기가 매력적인 소설이다. 특히 제인오스틴은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으로

그 당시 여성들과는 달리 작가로 활동하며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그녀가 남긴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많이 사랑받으며 영화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사실 나는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았다. 제인 오스틴만의 당찬 매력이 돋보이는 "오만과 편견"은 책으로 읽었을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위즈덤 하우스에서 만화 "케덴독"으로 유명한 작가 박희정분과 함께 작업했다는 책이 출간되면서 기대되는 신간 중에 하나였다.

다행히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된 "오만과 편견"은 옛날 읽었던 감정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그 이유에는 박희정 작가의 삽화 때문이기도하다. 사실 그 전까지 오만과 편견은 텍스트로 읽은 적 밖에 없어서 삽화가 많이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삽화는 약 8장정도로 많은 분량은 아니라서 좀 아쉬웠다.

박희정작가님의 전작은 케덴독밖에 본적이 없지만 섬세하고 감각적인 그림체와 표현들이 인상깊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오만과 편견의 소설에 박희정 작가님이 삽화를 그린다고 하셔서 되게 기대했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만과 편견에서 여주인공인 엘라자베스를 빼고는

거의 다 별로 좋아하지않는데, 이번 삽화가 엘리자베스의 그런 매력을 잘 표현해주었다고 생각했다.

당차고 매력적인 베넷가의 둘째, 엘리자베스는 대저택 네더필드의 무도회장에서 부유하고 명망 있는

신사 다이시를 만나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오만과 편견의 내용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었기때문에 좀 더 삽화에 집중하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적은 분량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책, "오만과 편견"의 매력적인 당당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세속적인 욕망과 현실적인 압박에서 벗어나 당대의 시대적 시선들을 당당하고 매력적이고 유쾌하게 풍자하는 모습은 이 책을 계속 읽어도 좋을 만큼 재미있다.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와의 만남을 방해하는

영부인을 향해 유연하고 품위있게 당당히 이야기하는 모습은 다시봐도 통쾌하고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별로 좋아하지않기때문에 이런 엘리자베스의 캐릭터가 나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하다. 오랜만에 "오만과 편견"을 다시 읽었는데, 예쁜 삽화와 함께 읽으니 더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다.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잘 표현한 삽화들과 함께 읽을 수 있으니

"오만과 편견"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사실적인 고전 소설을 삽화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서평/자기계발] 생산과 투자의 주체로 살아가기위한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7월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다양한 매체들이 발달하면서 책을 대신하는 매체들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점차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영상매체들이 갖지 못하는 책만의 매력이 존재하기에 독서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된다. 

기업 경영, 자기 경영, 기업 흥망사, 사회평론, 서양 고전, 성경, 탈무드 등

다양한 주제로 저술과 강연활동을 해온 저자는

이번에는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기위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를 알려주는 내용을 담은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소비주체가 아닌 생산과 투자의 주체로서 살아가기위한 방법을 독서에서 찾아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크게 혁신, 미래, 리더십, 일과 삶이라는 주제로 이와관련된 44권의 책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들로 정리하며 내용을 구성했다.

이 책은 특히 비즈니스분야에서의 생산의 주체로 살아야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하는데,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도서를 소개하기때문에, 실제로 활용성이 높은 독서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책은 무려 44권의 책을 소개하기때문에 각 책의 내용들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다루지 못하기때문에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다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때문에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기에는 좋았다.

또한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미래지향적인 도서들을 다루고 있어서

이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관련 지식들을 얻고 싶은 분들께는 좋은 가이드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되는 책들을 핵심적인 부분과 책의 활용성을 보여주었기때문에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이었고 가독성또한 좋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책들을 제시하는 책들 중에

독서의 활용성을 강조해서 읽어봐야할 도서들에 대한 독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책의 다는 읽지못하더라도 핵심적인 내용들을 읽을 수 있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책이었다. 

[서평/정치] 2018 한반도의 봄

2018 한반도의 봄 -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판문점 선언까지 남북한 변화의 순간들
장윤희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7월

: 2018 한반도의 봄

한반도의 불어온 평화의 바람의 그 시작부터 5월 26일 2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남북 정상회담의 사진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두 담았다.

한반도의 변화의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과 함께 되돌아보다.

올해 초 평창 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게되면서 얼어있던 남북한의 관계도 점차 완하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평화의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기에 빠르게 변화해온 남북한의 관계에 대해 알고 싶어서 남북한에 대한 책을 찾다가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다룬 [2018 한반도의 봄]을 읽게되었다. 이 책은 4부로 이루어져있으며 각 내용은 1부는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이전과 2부 4월27일 1차 남북정사회담, 3부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이후, 4부 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다룬다. 개인적으로 뉴스를 통해서만 봤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표면적으로 우리가 보았던 남북정상회담의 모습뿐만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의 비하인드 내용도 담고 있다. 사진으로 많은 내용을 구성하고 있어서 좀 더 생생하게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정상회담이전의 냉전상태에서 가빠르게 변했던 한반도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많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평창올림픽뿐만 아니라 대북 특별사절단이 활동했던 내용도 담고있다. 사진과 함께 짧게 글을 덧붙친 느낌이라 분석적으로 남북관계를 다룬 느낌보다는 짧게 정리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시간 순에 따라 내용을 전개했기때문에 남북관계의 변화상들을 볼 수 있는 점에서는 정리된 느낌이라 보기 편했다. 그리고 우리가 많이 궁금해했을 남북정상회담장소의 스케치와 남북정상회담에서 환영만찬과 그림등등도 실려서 생동감있게 내용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남북한 변화의 순간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분석이 담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사진책자에 느낌이 더 강해서 남북한정상회담의 순간들을 포착한 기념사진책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부록에서는 각종 발표문들과 남북정상회담의 일정 브리핑, 문재인대통령의 발언과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들이 실려있는데, 텍스트로 읽을 수 있어서 그저 넘겨들었던 내용들이 확실하게 다가온 느낌이었다. [2018 한반도의 봄]을 남북의 정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변화의 순간들을 나열하고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남북정상회담의 사진첩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사진들은 모두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등급의 사진들을 사용했기때문에 무난하게 남북한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이 많이 출판되서 언젠가는 통일도 할 수 있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남북한의 변화의 순간들을 포착한 이 책을 한반도의 냉전관계를 더는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함께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정치적인 색을 빼고 그저 남북평화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2018 한반도의 봄]을 추천드리고 싶다.

[서평/기행] 배낭 속엔 장자와 반야심경을 넣고 떠난 자전거 여행

자전거와 반야심경과 장자 - 8,400km 자전거 여행: 서울-바이칼호-몽골-유럽 여행기
유시범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7월

: 자전거와 반야심경과 장자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배낭에 담긴 책. 나는 만약 여행을 할때 책을 가져가야한다면

무엇을 가져가야할까

이 책의 유시범 저자는 반야심경과 장자를 배낭 속에 넣고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유럽까지 여행한다.

서울에서 동해항을 거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중국의 훈춘, 다시 러시아의 자바이칼스크, 몽골의 울란바토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그리고 발트3국, ...

그리고 스위스 취리히까지의 여정.

저자가 떠난 여행은 관광이 아니다. 관광은 편하게 유적지나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고,

여행은 보이는 것을 보는 것,

 말 그대로 내가 가는 길에 서 있는 들꽃을 보아도 그건 여행인 것.

내가 상상해도 자전거로 유럽까지? 나는 너무너무 힘들 것 같다.

여행길이 일종의 수행길이 되버린 저자의 여행.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여행에서의 저자의 어려움이 상상되어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낮에는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저녁이 되면 반야심경과 장자를 펼친다.

그리고 여행하는 길에 만나는 우리의 다양한 역사의 장소들.

저자가 써내려간 218일간의 기록들은 그날의 그곳의 풍경 느낌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독립운동 장소였던 곳의 여행은 우리의 뿌리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점점 그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반야심경과 장자도 그렇지만 역사의 장소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 더 좋고 뜻깊었다.

그리고 저자처럼 여행하면서 느끼지못할

소소함과 꾸밈없는 그 나라 사람들이 사는 풍경들은 새롭고 신기했다. 그

리고 그런 와중에도 반야심경을 읽거나 쓰는 저자의 모습은

대단하기도하고 여행이란 이런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여행지의 풍경과 사람들이 함께 있다.

"지나온 길도 지나야 할 길도 오직 지금의 길이

있을 뿐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지나간 것을 뒤쫒아 생각지 말고 아직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지 말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법을 보라."라는 반야심경의 중아함경과 닮아있다.

저자는 시간 순으로 여행의 하루 하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옆엔 항상 반야심경과 장자가 함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저자는 스케치북도 함께 배낭 속에 넣고 여행을 떠났는데,

저자가 그린 그림들을 책을 읽는 중간마다

캘리그래피와 함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아름다운 여행사진도 아름답지만 그림과 캘리그래피도

너무 이 여행기와 잘 어울리고 글들도 공감되는 글귀들이었다.

사실 맨 처음 장자와 반야심경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이라고 해서

풍경한번보고 반야심경 이야기하고 할 줄 알았는데,

훨씬 재미있고 여행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여행이 주는 외적인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 성숙함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진정한 탐험의 여정은 새로운 경치를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있다 (마르셀프루스트)"는

말처럼 이 책에서의 그의 여행은 결과가 어떠하든

그저 그렇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시각을 새롭게 가지게 해주었다.

또한 그동안 여행을 떠나면서 가져갔던 책이라고는 주로 소설책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반야심경, 장자등 같은 서적에도 손이 갈 것 같다.

여행이란 이런거지하고 보여주는 <자전거와 반야심경과 장자>.

기행문도 좋아하고 반야심경도 장자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란 '새로운 시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는 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