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반야심경과 장자 - 8,400km 자전거 여행: 서울-바이칼호-몽골-유럽 여행기
유시범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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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와 반야심경과 장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배낭에 담긴 책. 나는 만약 여행을 할때 책을 가져가야한다면

무엇을 가져가야할까

이 책의 유시범 저자는 반야심경과 장자를 배낭 속에 넣고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유럽까지 여행한다.

서울에서 동해항을 거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중국의 훈춘, 다시 러시아의 자바이칼스크, 몽골의 울란바토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그리고 발트3국, ...

그리고 스위스 취리히까지의 여정.

저자가 떠난 여행은 관광이 아니다. 관광은 편하게 유적지나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고,

여행은 보이는 것을 보는 것,

 말 그대로 내가 가는 길에 서 있는 들꽃을 보아도 그건 여행인 것.

내가 상상해도 자전거로 유럽까지? 나는 너무너무 힘들 것 같다.

여행길이 일종의 수행길이 되버린 저자의 여행.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여행에서의 저자의 어려움이 상상되어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낮에는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저녁이 되면 반야심경과 장자를 펼친다.

그리고 여행하는 길에 만나는 우리의 다양한 역사의 장소들.

저자가 써내려간 218일간의 기록들은 그날의 그곳의 풍경 느낌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독립운동 장소였던 곳의 여행은 우리의 뿌리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점점 그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반야심경과 장자도 그렇지만 역사의 장소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 더 좋고 뜻깊었다.

그리고 저자처럼 여행하면서 느끼지못할

소소함과 꾸밈없는 그 나라 사람들이 사는 풍경들은 새롭고 신기했다. 그

리고 그런 와중에도 반야심경을 읽거나 쓰는 저자의 모습은

대단하기도하고 여행이란 이런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여행지의 풍경과 사람들이 함께 있다.

"지나온 길도 지나야 할 길도 오직 지금의 길이

있을 뿐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지나간 것을 뒤쫒아 생각지 말고 아직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지 말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법을 보라."라는 반야심경의 중아함경과 닮아있다.

저자는 시간 순으로 여행의 하루 하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옆엔 항상 반야심경과 장자가 함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저자는 스케치북도 함께 배낭 속에 넣고 여행을 떠났는데,

저자가 그린 그림들을 책을 읽는 중간마다

캘리그래피와 함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아름다운 여행사진도 아름답지만 그림과 캘리그래피도

너무 이 여행기와 잘 어울리고 글들도 공감되는 글귀들이었다.

사실 맨 처음 장자와 반야심경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이라고 해서

풍경한번보고 반야심경 이야기하고 할 줄 알았는데,

훨씬 재미있고 여행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여행이 주는 외적인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 성숙함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진정한 탐험의 여정은 새로운 경치를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있다 (마르셀프루스트)"

말처럼 이 책에서의 그의 여행은 결과가 어떠하든

그저 그렇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시각을 새롭게 가지게 해주었다.

또한 그동안 여행을 떠나면서 가져갔던 책이라고는 주로 소설책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반야심경, 장자등 같은 서적에도 손이 갈 것 같다.

여행이란 이런거지하고 보여주는 <자전거와 반야심경과 장자>.

기행문도 좋아하고 반야심경도 장자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란 '새로운 시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는 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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