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었습니다만 - 가끔 달달하고 자주 씁쓸했던 8년 8개월의 순간들
진고로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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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만큼 공무원에 대한 직업선호도가 무척 높아졌다. 그마저도 어쩌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길어지는 수명연장 만큼 더 오랫동안 안정적인 직업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점점 어려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어제 미술관에서 기관단체 해설을 했는데 7급 신임 공무원들의 연배가 생각보다 너무 어려서 깜짝 놀랐다. 공무원 시험의 응시연령이 고등학생 때부터 가능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 언젠가부터 철밥통으로 불리던 공무원. 이제는 경쟁률이 높아져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전직 공무원이자 현직 그림 에세이 작가로 인생의 또 다른 챕터를 채워가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에는 어쩌면 직업군을 떠나 우리 모두가 누구나 경험하고 고민으로 느꼈을법한 이야기들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 과정이 늘 기쁘고 즐거울 수 없듯, 혼자가 아닌 타인과 더불어 진행해야 하는 사회적인 역할은 분명 쉽지 않은 순간들이 더 많을 것이다.

저자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견뎌내기 위한 마법 같은 순간들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힐링 플레이스 혹은 힐링타임이 주는 에너지가 크다. 내가 꼽는 일상의 휴식 같은 순간은 신호 없는 고속도로를 달려 가까운 미술관에서 산책하기,

장소나 목적지보다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시간이 소중하다.


주민센터 공무원으로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직했던 작가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를 읽다 보니 어쩌면 그렇게 공감 가는 장면들이 많은지. 공무원이 아닌 민원인으로서의 자세를 돌아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상황에 따라 해석하고 행동하기 마련인데 누군가에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직업군을 떠나 삶의 모든 순간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데 팍팍한 세상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의도적으로라도 조금씩만 배려라는 것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모든 직업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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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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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경제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 코로나로 2030년이 10년 먼저 도래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난 2년간 디지털화의 가속도가 붙었고, 상상 이상의 현실들이 펼쳐졌다.

디지털경제학이라는 말이 이제는 전혀 생소하지 않을 만큼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비대면, 디지털화의 경험을 하고 있는 요즘. 디지털 자율주행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을 읽다 보니 변화의 속도가 위기의 시대에 오히려 더 빨라지고 실용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는 곳으로서 가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상품을 활용해 한창 사회적 이슈를 불러 일으키곤 했던 스타벅스의 영업방식은 점차 활성화되고 그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는 중이다.

초가 속 시대의 현상들을 분석하고 액션플랜을 제안하는 이 책을 읽다 보니 넷플릭스나인터넷 검색 창 등, 디지털 일상에서 한 번의 검색이 불러오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진작부터 길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초가 속화된 현대사회의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액션플랜을 통해 Do Digital!! 조직 자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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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행복 기록 - 제주살이 그림쟁이의 드로잉 에세이
정선욱(달구라) 지음 / 성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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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차 제주살이 중인 취미 부자 달구라의 일상과 취미생활, 그리고 제주의 열두 달 그림일기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문구류에 대한 애착 지수도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10년 다이어리와 내 독서 기록장에 메모를 남기는 방식은 자유분방하지만, 종종 그림 대신 스티커를 활용한다.


사진과 다르게 그림이 주는 따뜻함과 정겨움. 거기에 정보까지 더해지니 삽화 그리기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가이드북으로 활용하기 좋겠다.

보기만 해도 달달한 도넛 그림. 책 속 페이지 중에는 이런 그림 그리기 팁을 함께 수록해서 실용성을 높였다.

일 년 열두 달의 제주 풍경과 낭만, 그리고 생활의 팁 등을 풍성하게 소개하고 있는 달구라의

<행복 기록 프로젝트> 좋았던 순간들을 모아 모아 이렇게 엮어 놓고 보니 일상의 소소한 행복

에너지가 필자에게도, 책을 함께 읽는 독자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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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 클라우디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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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로도 활동하는 저자의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쭈욱 읽어나가다 보니 어딘지 옛날에 어른들이 하던 삶이란~ 무엇인지에 익숙한 잔소리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완전 공감이 되기도 한다. 삶이란 게 그 주체의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같은 상황도 늘 다르게 느끼고, 들쑥날쑥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그런 우리의 일상을 다독이며 그런 과정에 이런 책들을 읽으며 또 한 번 토닥이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종종 느끼는 삶의 루틴은 게으름과 부지런함 사이를 오가며 온탕과 냉탕 같은 상황들을 반복해서 채워나간다. 뭐 하루 이틀 열심히 사지 않는다고 인생 자체가 무너지는 건 아니지만

피곤함과 게으름의 순간은 여지없이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인생이 망가지는 게으름의 루틴>을 보고 있자니 지금 이 순간도 나는 할 일을 쌓아놓고 휴식처럼 이 책을 읽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계속된다 해도

▶마음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삶을 대하는 알맞은 온도

▶마음속 깊이를 새길 온기

각각의 카테고리를 구분 짓는 문장들을 쭈욱 연결하니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삶을 떠 올려보면 어느 순간 등산의 순간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산에 오를때 정상을 향해 걷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자연의 좋은 공기,

우거진 숲에서 마주하는 풍경들 속에서 이미 많은 힐링을 얻고 또 미물에서 주는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으로 가는 하나의 응원이자 휴식이다.

호흡이 짧은 문장들을 읽는 것은 등산 과정에서 한 모금 마시는 시원한 생수와 같은 느낌이다.

아름다운 장면들에 더해져 읽으면서 명상같이 문장들을 마주했다.생의 전반에서 우리가 느끼고 경험했던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함께 소환하게 된다.

어떤 감정이나 경험들은 그 일을 막상 겪어보거나 마주하기 전 우리는 종종 초심을 잃는다.

자기 계발서들을 종종 읽어가며 잊고 있던 가장 일상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들의안부를 묻는다. 매일매일의 날씨가 다르고, 일 년에 사계절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도 일상의 여러 감정과 기분 등을 존중하며 가끔은 무심한 듯 일상의 순간들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 우리 마음속에 지녀야 할 107가지의 마음가짐과 자세. 용기 내고 싶을 때 펼쳐보기 좋은 명상과 휴식 같은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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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윤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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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토요일 연재 코너인 <정기구독>에 연재되었던 글들이 책으로 엮였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Over The Top) 기존 제도권의 방송사가 아닌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작가의 자유로운 이야기들이 담겼다.

자재로 주제와 경험과 생각들을 작품 얘기와 함께 풀어낸다.

이 시점에서 사실 나는 정신이 좀 혼미해진다. 텍스트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나의 일상에 영상은 시간적으로나 취향적으로나 너무나도 취약한 부분이라 내 일상에 영상물까지 더해지면 일상이 거의 마비가 올 게 뻔한 터라;; 수록된 작품 중 공감 가는 작품을 손에 꼽을 수 밖에 없다는 현타가 슬쩍 오기 시작. 분명히 작가의 글은 작품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

들로 작가의 열정과 감정이 충분히 느껴지는데 그 와중에 작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턱없이 부족한 나의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라니. 그야말로 OTL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좀 더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반갑다.

책으로 먼저 출간되고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화되는 작품이 각색되어 작품화되는 경우에 어쩔 수 없는 장르의 차이 혹은 흥행성 등을 고려할 때 재창조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나 타당성, 혹은 아쉬움 등 솔직 담백한 작가의 감상들은 또 다른 공감과 재미가 있다.

소개하고 있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삶과, 사랑과 인생의 많은 이슈들을 생각하게 해 줄 든든한 리스트 업을 참고해서 한편씩 정주행 해봐야겠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또 동시대 작가의 뉴미디어아트 해설을 위해 공부를 앞두고 있다. 인생의 공부는 역시 끝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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