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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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 결정권 연습,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셀프심리코칭을 다룬 책이다.

책을 받자마자 표지그림이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래서 찾아봤다.)

표지 그림을 그린 Celia Jacobs는 포틀랜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녀의 관심사는 자연, 음악,

사회적 이슈를 포함하며 인간VS자아, 인간VS자연, 인간VS인간의 갈등유형등을 주제로 다양한 브랜드와

출판물에 그림들을 다수 그려왔다.

한때 버뮤다 해양학 연구선박과 연구소에서 일했지만 현재는 로스엔젤레스에서 Archie라는 검은개를

키우며 집과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다.(많은 아티스트들의 영감은 반려동물에서 비롯되나 싶을만큼 흔한 정경)

책과 그림의 상관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으니 이제 책속 내용에 집중해보는걸로!!

근간에는 정신건강의학에 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다른 진료과에 비해 정신건강에 관한
진료를 받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있는 이들이 많다. 일선에서 정신건강 전문의로 일하며 저자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해 정신건강에 대한 상담을 꾸준히나누기고 있기도 하다.
신체적 통증과 달리 정신건강에 대한것들은 막연하고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저자는 소외감을
느낀 사람의 뇌는 신체적 통증이 있을때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마음은 무척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의외로 우리의 마음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기준을 넘나들기
마련이다. 그런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의 뿌리에 대한 것들을 우선적으로 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생각의 뿌리는 스키마를 말하는데 타고난 기질과 어릴때 경험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비슷한 상황이 거듭되고 자신의 기질에 따라 반응하고 받아들이는 경험이 반복되면 어떤 생각이나 믿음,
가치관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책의 부제에서도 이야기하듯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 내 감정의 결정권을 갖는다는 것은 자기인식의
증요성을 일컫는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은 돌이켜보면 현실적인 상황이 아니라 그 현실을 받아들이
는 생각과 마음에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상황에서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게 되는 것들이 바로 그런
예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마음이 덫'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개인적인 트라우마 일수도 있고, 각자
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복잡미묘한 인간의 감정들.
다양한 감정의 테이블을 보면 단어자체의 기준을 명확하게 구분짓기가 꽤 복잡한 것을 알수 있다.

 

다양한 상담사례와 책들의 인용구들을 통해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자기인식'에 대한 가치관을 갖는
계기가 될만큼 책을 읽으며 상황들에 대해 공감이 된다.
실제로 마음과 몸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뇌구조상 분노는 즉각적인 정서반응인데 이때
심호흡을 한다거나, 신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억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종종 가벼운 산책을 하는것은
신체건강과 더불어 정신건강에도 좋은 손쉬운 방법임을 잊지말자.
"삶의 의미를 찾은 자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철학자 니체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는데 삶의 의미를 찾는 세가지 방향에 대해 <죽음의 수용소>라는 작품의 빅터프랭크를 인용하기도
했다. 첫째,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통해
둘째,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셋째, 삶에 대한 태도를 통해
결국 삶에서 부수적인 것들이 목표가 되어버리면 신기하게도 삶은 그 부수적인 것조차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려움 속에서도 목적을 향한 삶이 될때, 부수적인 것이 저절로 따라오는 경우가
되어야 한다. 목적을 설정하고 삶의 의미를 찾을때 시련마저도 견딜수 있는 힘이 되는것이다.
 
어릴때는 타인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고, 타인에 대한 인식이 나와 미래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시절의 환경이나 양육이 개인의 성격과 성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순서가 달라진다고 한다. 나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드러워지고 실제 관계의
문제도 해결된다는 이론이다. 그만큼 자신의 감정에 대한 컨트롤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것을
알수 있다.
감정에 대한 마음읽기를 하다보니 역시 이책에서도 '페르소나'가 등장한다. 누구나 보여지는 것과
상황에 따라 다른자신의 모습을 연출하거나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생긴다. 그럴때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상실과 우울이라는 감정들을 겪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추천하는
일정한 기간동안 자신이 감정을 기록하는 일도 결국은 자기자신도 모르는 내 안의 나를 조금 더 내밀
하게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감정과 자아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속 내가 되고 싶은것과 하고싶은것에 대한것들을 돌아보며 생각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리셋이 우리에게는 종종 필요하다.
종종 우리의 인생이 내 의지가 아닌 주변환경에 의해 흘러간다고 느끼는 순간,
늘 열심히 살고있다고 느끼지만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일상에서 내 자신의 비중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자. "순간을 사는 법을 아는사람, 현재에 살며, 상냥하고 주의깊게 길가의 작은 꽃
하나하나를, 순간의 작은 유히적 가치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길줄 아는 그런 사람에게 인생은 상처를
줄 수 없는 법이다."<황야의 이리 中> 라고 했던 저자가 소개한 헤르만헤세의 문학작품속 문장은
삶을 살아가는 가장 올바른 시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각박해지는 순간은 스스로가 보내는
힘빼기가 필요한 순간인것 같다. 내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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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황갑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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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실업이 워낙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탓인지 근간에 읽었던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노동시장과, 사회의 변화를 다루는 내용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존해오면서 산업의

진화는 계속되어왔다. 근간에 함께 읽었던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과 무척이나

교집합이 많아서 연결하여 읽으니 좀더 거시적인 흐름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실제로 청년들과의 글로벌 프로그램과 교류를 경험하며 다양한 현실적인 조언들은 담았다.

​인류의 발전과정은 외부환경으로부터 치열한 도전을 받아오고, 그것에 대응하며 인류의 문명이 발전을

거듭해왔음을 역사적으로도 많이 증명해 왔다. 베이비붐 세대를 거쳐 급속하게 발전해온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흐름부터 예전과 달라진 현재의 사회구조에 대해서도 저자는 상세하고 계연성있게

다루고 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더욱 노령인구가 만하지고, 그만큼 취업시장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공시생의 비율이 높아지고,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 연일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원인들을 생각해 본다.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습관에 관한 노하우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솔깃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일반적인 상식수준이하고 할만한 독서나 부지런한 생활습관

을 꼽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실천하지 못하는것은 그런것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꾸준히 자기수양의 덕목처럼 생활속에서 좋은습관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게된다. 아는것이라고 다 실천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틀림없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학창시절부터, 혹은 취업을 준비하며 스페쌓기를 하고있는데 결국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일관된 한방향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다른이들에게 없는 나만의 필살기가 아닌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별화를 통한 전문성을 갖기위한 나 자신의 강점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며 청년에 대한 고정관념에 경종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95세 어르신의 수기로 정년후 30년이상을 살고있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말로는 100세시대라고 하며 반백살이니, 중년이니 하면서 나이에 대한 핸디캡을 토로한 적이 생각보다

많음을 반성한다. 이제서야 저자가 말하는 청년이 젊은이들만을 일컫는 말이 아님을 알겠다.

책의 말미에는 실제 저자가 진행하는 청년다윗스쿨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우물을 파는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면, 이제는 우직지계 (迂直之計 ) 가까운 길을

곧게만 가는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아는 현명한 삶의 융통성과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가기위한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실천해보자.  결국 사람은 터닝포인트의 계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기회이거나, 위기이더라도!! 청춘의 힘은 바로 그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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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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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과 기술의 혁신. 1890년 말똥대위기는 웃어넘길만한 가벼운 에피소드라고 하기엔 많은 의미를

담고있다.  런던과 뉴욕같은 흔한 대도시의 교통수단으로 말들이 활용하며 말들이 배설하는 배설물이

도시전체를 침식할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은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반전을 일으킨다. 기술적인 혁신

으로 내연기관이 달린 교통수단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묵직한 책의 두께만큼 노동시장의 위기에대한 불안감을 역사적인 배경에서 부터, 위기 그리고 솔루션

차원의 대응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따라가보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현재를 돌아본다.

근대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한 시기에 '자동화불안'automation anxiety

즉, 기계를 사용해 더 많은 물건을 만들면 노동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걱정하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기계를 부수기까지 하는 기계파괴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러다이트)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해로움과 인간을 보완하는 유익함의 상호작용에 달려있다. 기술은 위협이자

기회이고, 경쟁자이자 동반자이고, 적이자 친구가 된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시작하자 필경사들은 빠른복사본의 성경이 배포되는것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악마의 소행이나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자동화 위험이 높은 틀에 박힌 일자리는 줄어들었지만 틀에 박히지 않아 자동화위험이 낮은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나 그 자리를 메꾸기 시작했다. 기계는 서서히 더 많은 업무를 잠식하고, 시간이 갈수록

끊임없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ㅇ니공지능이 갑작스러운 혁명이 아니라 진화처럼

서서히 꾸준하게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에 따라 규제 및 문화의 차이에 따라 자동화의 속도가 달라진다. 결국 시기는 달라도

자동화의 범위는 더 넓어진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은 생산성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소득의 상승을 불러온다. 자동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축소는

단편적인 실업만을 불러오지는 않는다는 사실들을 저자는 구체적인 사례들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아무리 기계화, 자동화, 인공지능의 활용이 빈번해 지게되더라도 인간의 영역을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예를들어 자동커피머신이 내려주는 커피의 편리함과 실용성에 대한 장점과는 또 다른 차원의

수제 작업을 거치는 특수한 상황, 그리고 인간의 감성과 임기응변이 필요한 상황들에 대한것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반면에 인간의 두뇌에서 예측하지 못하는 광범위한 실행들에 대한 반전이 가끔 연출

되기도 한다. 이세돌과 AI 알파고의 대결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상황들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요즘 전세계는 예상하지 못했던 큰 위기를 맞고있다. 코로나19 신종 전염병은 그간의 세계 역사에서도

기록될 만큼 큰 여파를 일으키고 있는데 기술적 실업으로 인한  위기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위기를 극복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염병사태로 사회적인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며 노동실업과 유사한 형태로 경제 위기의 상황이

불어닥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방식이 논의되고 실행단계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묘하게 이 부분이 닮아있다. 사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결국 소득 분배를 앞둔 정부,

자본을 분배하는 정부, 노동을 지원하는 정부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며 위기상황에 대비하는 큰비젼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요즘이다.

 

 

​미래는 우리에게 늘 불확실성의 불안함을 떠안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등장했던 시기만해도 불과

오래전이 아니다. 그때도 이미 최첨단이라고 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진화에 진화를 거쳐 또 다른

혁신으로 오늘을 마주한다. 결국 농경시대에서 최첨단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역사적인

삶의 변화과정을 보면 인간의 노동은 분야가 달라질 뿐인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앞으로 멸종할 직업군에 대한 우리의 대처같은 버젼의 책들이 낯설지 않다.

 

극단적인 노동시장의 변화는 오히려 막연한듯 보여도 차근차근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생각해볼때 합리적이고 발전되는 시대속에서 또 어떤 노동의 장르가 탄생될지 오히려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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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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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길러본 사람들은 안다.

식물이 가진 본래의 힘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인생밭도 자생의 힘을 믿어야 하는 것처럼.

_

작은 것들을 계속 바라보면  우주로 이어진다.

매일 보는 경치가 내 타이밍과 상관없이 바뀌어 간다.

_

요즘처럼 화창한 날들에 어울리는 책한권. 햇볕이 아까운 날들에 잘 어울리는 책한권이다.

가드닝에 대한 책들, 꽤 여러권읽었던 터라 베란다 정원일기라는 부제가 임펙트있게 와닿지는 않았다.

일단 산뜻한 책표지가 상쾌했고,

표지글에 있는 문구가 참 좋았다.

근간에 워낙 묵직한 책들을 읽었던터라 휴식처럼 읽어나갔다.

사실 나는 대학때 꽃꽂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과 식물이름 모르는것 투성이지만.

책을 읽으며 책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검색도 해보고 뭔가 책읽으며 화사한 꽃구경한 느낌도.

부켄베리아는 빨간 꽃잎처럼 보이는 중간에 흰색의 작은곳이 실제 꽃이다. 히비스커스는 일명 하와이

무궁화로도 알려져있는 화사한 색의 꽃.


책을 읽다보니 작가가 실제로 베란다정원을 가꾸게 되었던 계기가  드래곤프르트의 묘목이라고 했다.

책표지에 있는 무성한 초록이가 바로 용과의 묘목그림이었다.

용과라는 과일로는 익히 알고 있던 식물인데 묘목이 있다고 하니 신기해서 찾아봤다.

아~ 정말 방대한 식물의 세계. 촌스럽게도 나는 열매가 맺힌 나무를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프리랜서 작가로 글을 쓰는 작가이다보니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집안에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에, 그리고 베란다 정원에서 소소하게 기르는 식물이 주는 일상의 힐링같은 이야기를 가득

담고있다. 전문적으로 베란다정원을 꾸미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일상에서 활용할 만한 팁들을 경험

을 기반으로 저술하고 있어서 나도 이미 경험치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실제로 아파트 베란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로는 수확을 기대하는 가드닝은 기대하기 쉽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갖고 키우다보면 의외의 수확을 주는 경우들에 행복했던 기억들.


"태풍이 지나가고 활짝 갠 하늘은 무척 근사하다.

식물은 각자의 의지대로 살지 않는다. 햇빛을 좋아하고, 거센 바람은 싫겠지만 자신의 세상에서

태풍처럼 알수 없는 존재에 저항하려는 의지는 없으리라."


식물을 통해 생과 죽음을 응시하며 작가는 무척 진솔하고 담담한 시간의 기록을 글로 풀어놓았다.

여러번의 창밖의 풍경으로 다른 풍경을 마주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개인적인 일상의 변화와 위기와,

성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잔잔한 글이다.

해마다 아빠가 바질을 키워주시는데 토마토와 바질을 함께 키우면 토마토의 맛도 좋아지고, 벌레도

덜하다는등의 정보는 특히 반가웠다. 녹색커튼을 조성해서 땡볕을 차단하고 실내온도의 상승도 막아

준다는 이야기, 컴패니언 플랜트라는 방식으로 농업인들 사이에서 옛부터 전해오는 농사법이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된 정보들이지만 실제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삶의 단상의 비중이 크다고

하겠다.

 

아무리 훌륭하고 대단한 일을 해내도 지구는 그저 계속 회전할 뿐이라는 자연의 변함없는 순환이

생각해보면 가장 세상에서 미약한듯 보이지만 강한것이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그래서 가끔 햇빛샤워를 해야 삶이 생기를 띠는건가 싶기도하다.

그래서 종종 해가 좋은날은 이불빨래를 그렇게 하고 있나보다. 내가. ^^

햇살가득 담은 빨래를 거둬들이는 기쁨. 내가 좋아하는 일상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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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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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매월 한권씩 고전읽기 실천중인 3번째 도서는 풍자문학의 대가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1726년)다. 걸리버 여행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소인나라>, <거인나라>의 이야기로
아동문학으로 읽히고 있지만 이어지는 3,4부의  <하늘의 나는 섬나라 라퓨타>와 <말들의 나라 휴이넘>
까지의 구성을 통해 영국의 잘못된 정치 뿐 아니라 인간사회의 거짓된 모습을 풍자한다.
걸리버여행기는 총 16년 7개월간의 여행기를 다룬다.
 
걸리버의 모험담을 통해 당대의 정치사회와 인간문명을 비판했던 걸리버여행기의 원작은 신랄한 묘사로
인해 삭제되거나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었다. 19세기 초 원작의 거친표현과 풍자들을 삭제하고
아동문학으로 발행되었는데 아동용으로는 원전 풍자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현대문학의 완역본이
더 반갑다.이번책에서는 일러스트의 대가로 꼽히는 아서래컴의 삽화가 더해졌다.


​조너선스위프트가 걸리버 여행기를 저술했던 시대적 상황은 그의 고향인 아일랜드가 영국의 식민지였
다. 영국의 정치가들이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두개의 큰 정당인 토리당과 휘그당으로 나뉘어 싸우는
동안 아일랜드 국민들이 헐벗고 굶주린 채로 살아가던 상황이었다. 작가는 이런 당시의 영국의 잘못된
정치를 소설을 통해 풍자하고 날카로운 비판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작품으로 구성한 것이다.

걸리버가 첫번째로 도착한 소인국. 원주민의 키가 15cm이하이고, 소는 10~13cm. 양은 겨우 4cm에
불과하다. 워낙 아이들 동화로 더 익숙한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이미지가 너무 많이
머리속에 담겨있어서 조금 더 익숙하게 읽었다.  소인국과 대비되는 거인국은 보리이삭마저 12m에
달하고, 각 계단의 높이가 2m로 묘사가 된다. 역시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것에 더해져 수치로 상상하는
재미는 또 완역본으로 읽는 차이를 느끼게 한다.
전혀다른 나라의 전혀다른 사람들과 마주하며 걸리버가 위기를 극복하고 마주하는 상황들에 대한
묘사는 풍자의 극치를 보인다. 황당하고 재미있는 상황들에는 날카로운 현실비판을 담고있다.
예를 들면 소인국에서 밧줄 곡예를 시연하여 가장 높이 점프한 사람이 고관자리를 차지하는 장면처럼
우스꽝스럽고 황당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소인국의 화재로 절망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배뇨를 통한 위기극복의 장면도 묘사된다.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더불어 재미있는 해학적인 장면들은 자칫 민감해 질 수 있는 장르의
수위를 넘나들며상상력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작품전반에 대한 표현방식이 다소 과장되고,
가학적이고,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와중에도 무려 300년 전에 쓰여진 작품속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시간의 갭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4부에 등장하는 절대 죽지않는 '스트럴드브럭'을 통해 지루한
장수의 삶이 100세 시대의 막연하고 불안함을 주는 요즘의 현실같은 상황이 그렇다.
 
법률은 그 법률을 왜곡하고 혼란을 주고 회피하려는 자들의 개인적 이익과 능력에 의하여, 임의로 설명
되고 해석되고, 적용되었다. (중략)
군인들은 행동과 용기, 법관들은 성실성, 상원의원은 애국심, 고문관은 지혜로 인해 그 자리에 보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스토리 속에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 책이 불편한 이들에 의해 금서가 되었던
충분한 이유가 되는 날카로움을 곳곳에 드러낸다.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는 걸리버의 긴 대장정속에서 그는 고대역사속의 영웅들을 소환하여 만나기도
하고, 역사속의 인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스토리속에서 현대사의 역겨움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날선 프로 참견러인 조너선 스위프트.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히 이성적인 존재는 될 수 없고, 이성을 때때로 발휘할 수 있는 존재일뿐.
그나마 얼마 안되는 이성을 착한일에 쓰는것이 아니라 사악한 것을 하는데 쓰니까 더 문제라는 일침.
역사상 최고의 풍자문학으로 불리우는 걸리버의 어원또한 거짓인것 처럼 보이나 '진실인 것을 말하는
풍자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역사는 늘 정의와 평화보다 전쟁과 위선속에서 발전하여 온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시대를 이어오고 있는것은 다양한 분야의 소신있는 누군가가 존재하며 날카롭게 현실에 대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던 결과가 아닐까? 실제로 걸리버여행기를 아동문학의 한 작품중 하나라 생각했던 그동안의
인식이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온다. 고전읽기를 통해 매번 새삼스럽게 역대의 위대한 작가들에게 감동하고
반하게 된다. 고전이 주는힘을 다시한번 느끼며. 역시 완역본이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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