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1.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 출근길 가방에도 쏙 넣어 다니기 간편한 생활 매거진 샘터.
이 번호에는 다양한 콜라보의 미학을 다루고 있어서 유용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기대해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많은 분야에서 콜라보가 진행되는 것들이 많아요. 요즘의 많은 예술 공연이

나 전시에서도 그렇고, 도서 분야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콜라보 한 책들이 출간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 콜라보는 특별함보다 다양성에 주목해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개편된 월간 샘터는 매호 주제가 다양하게 기획되어서 기존의 편안함과 더불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어떤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을 소개할지 소개한 페이지만 봐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페르소나처럼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와 영역에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과, 음식, 그리고 AI가 확산되는

분야, 요즘 가장 결핍을 느끼게 하는 여행에 관한 것 등 고른 주제를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누구나 한 번은 꾸어보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만

전원생활을 하는 젊은 도시 직장인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텃밭을 가꾸고, 이웃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읽으면서도 훈훈하네요.

 

자연 속에서 텃밭도 가꾸고 한적하고 조용한 시간을 통해 사색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어쩜 당연한 수순

이기도 하죠. 복잡한 일상과 탁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살이가 아니라도, 가끔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

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이 아닌 AI가 확장되는 시대는 점점 그 범위를 넓혀 갈 텐데요. 사람이 직접 서비스

하는것과, AI를 활용한 생활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위험한 분야부터 사람의 손길보다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 외에도 6월 호 샘터에는 다소 생소하거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이나,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즘 SNS는 사람들의 소통 범위를 무척 확장시키고 활발히 교류가 이루어지는 채널인데 틱톡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자랑하는 영상크리에이터를 소개하고, 일상에서 식물을 통한 식물 테라피를 하는 법,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인 공간을 찾아 <길모퉁이 근대건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 번호에서는 광주

'전일빌딩'을 소개합니다. 먼 나라 이웃나라처럼 <지구별 우체통>에서는 핀란드 토착민 사미족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코로나 시대에 가능한 그나마 책 속 해외여행 같아 반가운 코너입니다.

 

 

6월에는 꽃게 소식도 빼놓을 수 없죠. 제철 해산물, 과일 등 우리의 먹거리에 관한 소식들은 일상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 외 반가운 이웃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샘터는 이 번호에도

역시 풍성하고 왁자지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물에 깃든 이야기>에서는 CCTV와 관련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사생활 보호와 침해 사이에서 신중하게 잘 사용해야 하는 대표적인 발명품이

아닐까 합니다.

개편 후 <차의 시간>은 고요하게 명상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코너입니다. 차 한 잔 내려 들고 샘터의 소식

들에 귀 기울이는 시간들이 이렇게 또 저물어 가네요. 마침 주말을 마무리하고 이제 또 한주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 샘터와 함께 일상을 다독이는 시간들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벽까지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었던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테마는 사람의 기억을 삭제하고 이식하는

뇌과학자의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은 꿈꿔보는 몇 가지 허황된 상상이나 바램을 꼽는다면 기억을 조정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꼽을 수 있을 만큼 사람의 정신세계와 관련된 막연함이 불러오는 허황된 상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 실현된 순간을 재현한다.

 

몇 년 전 한창 유행했던 8,90년대를 그렸던 드라마에서 물을 사서 마시고,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니는

상상을 하며 말도 안 되는 현실이라며 웃어버리던 그 장면이 지금은 현실 속 깊숙이 들어와있는 것처럼

어쩌면 책 속 설정인 사람의 기억을 삭제하고 이식하는 기술이 멀지 않은 미래에 실현 가능한 날들이

올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개발한 기억 삭제와 이식의 기술을 적용해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은 전능한 과학적인 기술과는

별개로 또 다른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낸다. 기억을 통해 복원하는 기억들을 다시 순차적으로 배열하여

인과관계를 끌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컴퓨터의 데이터처럼 일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전능한 과학의 힘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함정이 있다.

모든 분야에서 최상의 상황이라는 것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억과 망각이 존재하는 삶

그마저도 자연의 한 부분이 아닐까 책장이 뒤로 넘어갈수록 드는 생각이었다.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지만, 그 내면에 담긴 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삶의 여러 상황들에 대한 인과관계를 심층 깊게 다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크거나 작은 트라우마를 잠재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트라우마가 삶의 큰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억이라고 하는 것이 시간에 따라 퇴색하고, 왜곡되는 과정이 자연치유의 또 다른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좀 과장일까?

사람의 기억이라고 하는 것 또한 시간이 지나며 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실제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하듯 기억을 삭제하고, 이식하는 일들이 일어난다면 분명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두려

움 마저 들었다. 과학이 발달하면 무병장수 100세의 삶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과거의 어느 날처럼.

현대사회로 올수록 전염병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삶 자체가 이렇게 점점 발전해

가는데도 새로운 변이들이 등장하는 과정을 보면 무력감마저 드는 순간이 있다.

책 속 주인공도 기억을 보면 진실을 관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착각이었다. 기억은 늘

한쪽 면만을 보여준다. 자꾸 단면만 보다 보면 진실을 대하는 태도가 무너진다.
오히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억 또한 왜곡된다는 사실은 인간의 기억 또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자연

치유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망각은 어쩌면 책 속 문장처럼 신의 축복인지도 모르겠다. 막상 손에 넣고 보니 그것이 보물이 아니었던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더운 여름날의 더위를 식혀줄 몰입감을 원한다면. 그리고 한 번쯤 기억의 이식과 삭제를 상상해 본 분들

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안희정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책이 판형도 크고, 해상도와 종이질까지 최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만하면 충분한 삶 - 일상을 불충분하게 만드는 요구와 욕구를 넘어
헤더 하브릴레스키 지음, 신혜연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부터 우리는 긍정 마인드와 과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책들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다양한 책들에서 전해오는 동일한 뉘앙스의 글들을 접하다 보니 무감각해지고, 식상해지는

순간마저 늘어갔다.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 지금의 나 자신, 그리고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오해들과, 익숙하고 친근해서

잘 몰랐던 일상의 오류, 그리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들을 통한 냉소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사이다 같은 장면들이 많았다.

 

작가는 지금의 우리를 디지털 잡동사니가 둘러싸고 있다고 표현한다. 많은 물건들을 들이고, 어느 순간

물건들에 둘러싸인 과한 소유는 정작 또 다른 소비를 불러오고, 이제는 심지어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통해 온라인 저장소마저 채워가는 삶을 사는 시대가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당장 내 컴퓨터와

휴대폰에 쌓인 데이터들이 떠올랐는데 물건과 마찬가지로 빼곡한 자료들도 혹시 모를 필요를 위해

과하게 보관하고 있는 것들이 산처럼 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리운동"이라는 반향을 일으켰던 곤도 마리에 작가의 제안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오고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젠 부족해서가 아니라 넘쳐나서 골치 아픈 시대라니.

 


과하게 쌓아나가고, 과하게 성취해가는 우리의 삶의 목표가 언젠가부터 끝도 없이 이어지는 데는

활발하게 소통하는 SNS의 몫도 커졌다고 작가는 지적한다. 취미조차 영웅적인 광휘를 발하기를 원하는

이들은 경쟁적으로 빠른 속도로 경험들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흐름들에 무척

피로감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야말로 폭풍처럼 어느 순간 비슷한 피드들의 향연에 합류하지

않기 위한 삶을 지향한다.

작가의 말대로 지금은 자아도취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과한 기대치와 목표를 가지고 무의식적인 갈망 때문에 희미하고 종잡을 수 없는 목표에 주력함으로

영원히 뭔가에 홀리는 삶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오다 보니 삶은 늘 결핍이 아니라 과한 목표와 욕심, 그리고 과한 성실함에서

일상의 균형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과도한 정보는 그래서 때로는 독이 된다.

작가는 책에서 지금 당장의 순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며,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선물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직설적이고 사이다 같은 표현들을 책 속에 담았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이미 중요한

존재이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 실은 서서히 펼쳐지는 불가사의임을,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선택과

너그러운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발견과, 사소한 대화, 그리고 즉흥적이고 엉망진창 일수 있는 순간들이 우리

행복의 중심을 이룬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이외에는 전부 마음을 산란하게 할 뿐이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라미 현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사진작가의 참전용사 기록 프로젝트>로 TV프로그램에서 인상 깊게 봤던 작가의 스토리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자신의 사비를 들이고,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더하는 과히 작지 않은 일들에

정성을 쏟는 그의 행보는 그의 말처럼 우연하게 시작된 일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일이다.

무려 22개국 1,500여 명의 참전용사를 사진으로 기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다. 자국이 아닌 타국의 전쟁에 참여하고, 모진 고생을

경험했던 이들은 원망보다 자부심을 드러내는 또 한 번의 놀라움을 보여준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칫 흘러가버릴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역사 속에

존재하게 해주는 일을 하는 이는 학창시절 선생님의 한마디를 마음에 담았고, 그 가르침대로 사진을

통해 현시대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해 주는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실천 중이다.

좋은 스승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실천 중인 그 제자는 바로 라미현 작가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인사를 건네는 그의 행보를 따라가며 살벌한 전쟁

터에서도 동료인 전우들을 배려하고 그들이 나누었던 우정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를 넘어 인류애를

느끼게 한다. 글을 모르는 전우를 대신해 편지를 써주며 가족보다 더 끈끈한 연대를 이어갔던 마음 따

뜻한 이들의 이야기는 풍족하지만 삭막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그래서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참전국에 대한 원망보다 애정과 그리움을 간직하고 평생의 자부심을 간직한 이들.

참전용사들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신체적인 장애와 심각한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지키는 힘은 자신의 힘으로 한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이다.

이미 많은 참전용사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작고한 이들이 많고, 남은 이들도 고령으로 짧은 생애만을

남겨두고 있다. 어떤 보상으로도 그들의 노고와 비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예우는 전달하는 기회가

더 늦기 전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졌던 이후, 참전국

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던 훈훈한 소식들이 들려왔던 일도 그중 하나로 기억된다.

 


 

 

벌써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 전쟁의 상흔이 많이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전쟁을

겪었던 세대는 힘든 후유증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고 있다, 엊그제 신문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참전용사들의 열악한 의료지원금의 현실을 접하고 너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복지가 선진국 수준으로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음지에서는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분들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

어느 시대나 소수의 희생으로 많은 이들이 편안함을 누리는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그들의

노고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되면 좋겠다.  

전 세계 참전용사 분들과, 또 나라를 대신해 개인의 노고를 아끼지 않고 따뜻한 전달자가 되어주는

라미현 작가님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아직 세상은 이런 분들 덕분에 살만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