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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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는 "내가 명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걷고 있을 때다."라는 말을 했다.

고요하게 걷는 일은 온몸과 마음이 속도를 늦추고 눈앞의 세상을 가까이 데려다 놓는다. 화가, 그리고 산책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저자의 글은 시처럼 짧은 문장으로 쓰인 에세이다.


우리 동네 도서관 가는 길은 도심 한복판이지만, 자연이 만개하고 있는 고요한 산책로다.

계절에 따라 물과, 나무와, 꽃들과 열매...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생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저절로 속도가 느려지고, 저절로 마음이 느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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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맥주 - 늘 같은 것만 마시는 당신을 위한 맥주 선택법
멜리사 콜 지음, 이용재 옮김 / 테이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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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가장 어울리는 뜨거운 여름이 다가왔다.

가장 열렬하게 사랑하는 대상을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와 음식에 관한 최고의 권위자를 마주할 기대감으로 흥미진진했다.

마트 진열대의 맥주구경하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맥주들이 참 많지만 여행지의 피곤함을 맥주 한 잔으로 녹여버렸던 순간에 마셨던 그 맥주는 여행의 순간을 자동으로 소환하기도 한다.


향으로 맥주를 음미하고, 음식의 재료로 활용되고, 음식 페어링과 칵테일, 무알코올 맥주의 재발견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맥주 재료와 역사적 사실, 양조상식은 맥주 애호가 뿐 아니라 초보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된다. 라거, 밀맥주, 에일, 발효 맥주를 비롯해 과일 맥주까지 방대한 종류별 특징과 정보를 담았다.평소에 선호하는 술의 종류와 비교해서 추천하는 맥주 추천 방식도 비교가 수월하다.


제품을 고를 때 패키지에 혹해서 구매 결정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초록병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신선한 느낌의 색상에 비해 기능은 떨어진다는 것과 위생상 캔 이나 병맥주 음용법 등 실용적인 정보들을 체크한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맥주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맥주도 한정적인데 새로운 맥주를 발견하고 특별한 날에 곁들이는 방법은 소소한 이벤트 같다.

미식여행이 맥주로도 가능할만큼 다양하고, 칵테일로 활용할 수 도 있으니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하다. 음식은 맛의 비중만큼이나 보기에도 좋은 음식이 주는 즐거움은 덤이다. 패키지가 하나하나 다 아트처럼 눈길이 간다. 종종 마트에서 패키지에 끌려 들고오는것들이 있다. 맥주를 어떤 컵에 따라서 마시느냐에 따라 맥주의 풍미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 조화로운 음식으로 어울리는 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실용서적의 활용법


미트파이와 맥주의 조합도 실패하지 않는 음식궁합인데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단맛이 나는 음료수를 거의 먹지 않다 보니 맥주 한 캔 정도가 내게는 가장 적당한 알코올.

이탈리아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는 비라 모레티 (Birra Moretti)


이렇듯 다양한 맥주에 대한 제조공정부터, 맥주와 음식 페어링, 맥주를 활용한 음식 레시피.

맥주와 관련된 양조 상식 정보까지 총망라한 책은 알찬 구성만큼이나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근간에 친구가 맥주 샘플러를 원하는 만큼 따라서 마실 수 있는 PUB가 생겼다고 하니 맥주 애호가들이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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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처음 만나는 세계 - 메타버스,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펼쳐지는 새로운 예술의 장 서울대학교미술관×시공아트 현대 미술 ing 시리즈 1
심상용 외 지음 / 시공아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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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계의 가장 핫이슈는 NFT( 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어떤 스타일이나 장르와 무관한, 디지털 소스를 암호화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실제로 미술관 전시 작품에서도 주요 키워드를 차지하며 관련 책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추세다. 출판물의 추세만 보아도 요즘의 핫이슈들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될 만큼 눈에 띈 NFT에 대해 시공사와 서울대 미술관의 협업 시리즈 <현대미술 ing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다.


2021년 3월 21일 크리스트 뉴욕지사에서 있었던 경매 건으로 NFT 미술은 미술계의 핫이슈로 등극했다. '비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크립토 작가 마이크 윈켈만의 JPG 파일 하나가

유서 깊은 미술품 경매사의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870억 원)에 낙찰되며 미술계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NFT는 미술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수집품, 게임, 메타버스, 기타 유틸리티 등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아트뿐 아니라 여러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결국 NFT 시장의 주류가 미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예상치로는 게임 시장이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1904년 발견 당시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는 위작으로 판명되었다가 1958년 영국의

소더비 경매에서 45파운드(약 7만 원)으로 매매되었다가 익명이 화가에 의해 복원작업이 진행되었고 다빈치의 진품임이 밝혀졌다. 여러 복잡한 경로와 시간이 흘러 결국 이 작품은 한화 5,700억 원에 아부다비 정부의 문화관광부로 낙찰이 되었다. 2021년 루이스가 NFT로 만들면서 <살바도르 문디>는 세간의 화제로 부상한다. 이번 미술관 히토슈타이얼의 작품에도 살바도르 문디가 등장해서 여러 가지 키워드로 현대 데이터 사회의 여러 이슈들을 전달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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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처음 만나는 세계 - 메타버스,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펼쳐지는 새로운 예술의 장 서울대학교미술관×시공아트 현대 미술 ing 시리즈 1
심상용 외 지음 / 시공아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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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이슈 NFT 대체 불가능토큰에 대한 시의 적절한 출간이 반가웠고,
오프라인 강의까지 더해져 흥미롭게 읽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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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큐레이터 - 뮤지엄에서 마주한 고요와 아우성의 시간들 일하는 사람 8
남애리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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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시리즈로 출간된 큐레이터의 좌충우돌 미술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미술관에서 전시해설을 하는 나에게는 친근한 직업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큐레이터, 학예사, 도슨트 그런 분야에 대한 구분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종 해설을 들으시는 분들이 도슨트를 큐레이터로 알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기도 하다. 미술관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의 추세는 미술관의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오기도 하는데 미술관의 규모에 따라 큐레이터의 업무 또한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관람하는 과정은 한없이 정적인 느낌이지만, 그 전시 하나가 준비되는 과정은 오랜 시간과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미술관이라고 하면 보통 규모가 큰 전시관을 떠올리지만 생각보다 소규모의 미술관이 대부분이고 그런 경우 큐레이터의 업무가 방대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의 작은 미술관 현장에서 큐레이터로서 10년의 경험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장면이 많았던 것은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일반 직장 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과의 교집합이 많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무분장과같이 미술관도 규모에 따라 업무분장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



이 책의 소개 글에서 직업에 대한 정의를 읽고 밥벌이 수단으로서의 직업이 소명이 되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삶의 질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하고도 완벽한 조건이다.

그런 작가의 시선으로 마주한 미술관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감상들은 미술관 일상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에게는 더 공감으로 다가왔다. 특히 도슨트에 대한 경험들이 그랬다.

관람객들이 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가고, 종종 해설을 듣는 과정처럼 하나의 전시를 다양한 사람에게 해설하는 도슨트의 입장에서는 관람객에 따라 또 전달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고, 다양한 피드백을 경험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한 관람객의 에피소드를 읽다가 괜히 마음이 찡했다.

종종 전시에, 혹은 작품에 감동을 느끼는 관람객들의 반응은 기획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기분 좋은 감정의 이입이 생긴다.

기나긴 팬데믹으로 미술관의 전시 형태가 온 오프라인으로 확장되었지만 여전히 전시를 보는 맛은 미술관 현장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미술관의 많은 전시는 작품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의 소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훨씬 흥미진진하고 신기한 과정이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예술이라는 장르를 통해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미술관의 많은 전시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협업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에 호응하는 관람객까지.

큐레이터는 그 과정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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