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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산업혁명과 기술의 혁신. 1890년 말똥대위기는 웃어넘길만한 가벼운 에피소드라고 하기엔 많은 의미를
담고있다. 런던과 뉴욕같은 흔한 대도시의 교통수단으로 말들이 활용하며 말들이 배설하는 배설물이
도시전체를 침식할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은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반전을 일으킨다. 기술적인 혁신
으로 내연기관이 달린 교통수단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묵직한 책의 두께만큼 노동시장의 위기에대한 불안감을 역사적인 배경에서 부터, 위기 그리고 솔루션
차원의 대응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따라가보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현재를 돌아본다.

근대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한 시기에 '자동화불안'automation anxiety
즉, 기계를 사용해 더 많은 물건을 만들면 노동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걱정하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기계를 부수기까지 하는 기계파괴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러다이트)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해로움과 인간을 보완하는 유익함의 상호작용에 달려있다. 기술은 위협이자
기회이고, 경쟁자이자 동반자이고, 적이자 친구가 된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시작하자 필경사들은 빠른복사본의 성경이 배포되는것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악마의 소행이나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자동화 위험이 높은 틀에 박힌 일자리는 줄어들었지만 틀에 박히지 않아 자동화위험이 낮은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나 그 자리를 메꾸기 시작했다. 기계는 서서히 더 많은 업무를 잠식하고, 시간이 갈수록
끊임없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ㅇ니공지능이 갑작스러운 혁명이 아니라 진화처럼
서서히 꾸준하게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에 따라 규제 및 문화의 차이에 따라 자동화의 속도가 달라진다. 결국 시기는 달라도
자동화의 범위는 더 넓어진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은 생산성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소득의 상승을 불러온다. 자동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축소는
단편적인 실업만을 불러오지는 않는다는 사실들을 저자는 구체적인 사례들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아무리 기계화, 자동화, 인공지능의 활용이 빈번해 지게되더라도 인간의 영역을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예를들어 자동커피머신이 내려주는 커피의 편리함과 실용성에 대한 장점과는 또 다른 차원의
수제 작업을 거치는 특수한 상황, 그리고 인간의 감성과 임기응변이 필요한 상황들에 대한것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반면에 인간의 두뇌에서 예측하지 못하는 광범위한 실행들에 대한 반전이 가끔 연출
되기도 한다. 이세돌과 AI 알파고의 대결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상황들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요즘 전세계는 예상하지 못했던 큰 위기를 맞고있다. 코로나19 신종 전염병은 그간의 세계 역사에서도
기록될 만큼 큰 여파를 일으키고 있는데 기술적 실업으로 인한 위기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위기를 극복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염병사태로 사회적인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며 노동실업과 유사한 형태로 경제 위기의 상황이
불어닥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방식이 논의되고 실행단계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묘하게 이 부분이 닮아있다. 사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결국 소득 분배를 앞둔 정부,
자본을 분배하는 정부, 노동을 지원하는 정부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며 위기상황에 대비하는 큰비젼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요즘이다.

미래는 우리에게 늘 불확실성의 불안함을 떠안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등장했던 시기만해도 불과
오래전이 아니다. 그때도 이미 최첨단이라고 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진화에 진화를 거쳐 또 다른
혁신으로 오늘을 마주한다. 결국 농경시대에서 최첨단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역사적인
삶의 변화과정을 보면 인간의 노동은 분야가 달라질 뿐인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앞으로 멸종할 직업군에 대한 우리의 대처같은 버젼의 책들이 낯설지 않다.
극단적인 노동시장의 변화는 오히려 막연한듯 보여도 차근차근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생각해볼때 합리적이고 발전되는 시대속에서 또 어떤 노동의 장르가 탄생될지 오히려 기대가 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