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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평점 :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비결이 뭔가요?"
듣는 사람 마음으로 읽는 책.
내가 한 말이 그대로 흘러가 버리지 않고 기록된다는 문장이 와닿았다.
같은 말이라도 듣는 마음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넓게 생각하면 옳고 그르다. 좋고 나쁘다의 경계가 아주
모호하다. 관계와 관계 속에서 깨닫는 인생 원리에 대해 묻고 답한다.
5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와 25년 상담 전문가가 나누는 인생의 많은 순간들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지나간 삶의 기억들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나날들에 대해 생각한다.
요즘 정신건강에 대한 책들이 참 많아지며 간접적으로나마 전문가의 고언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이다.
2020년의 시작과 더불어 삶의 방식이 급변화되며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하는데 삶의
주기 자체가 늘 롤러코스터 같은 일들의 연속이라 삶은 늘 고민과 번민의 과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불안하고 상처받은 마음 관리, 자존감, 세상과의 관계, 가족과의 갈등, 부모와 자식, 부부 사이의 관계,
사람을 대하는 태도, 직장생활 속 상호 관계, 인생에서의 행복 등을 주제로 문답 형식의 글을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두 사람의 대화 속에 어느 순간 내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 듯 몰입감이 읽는 내내
들었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행복과 성공의 기준이 의외로 비교 대상과의 기준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자신과 가까운 대상과 비교를 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들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열등감은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감정이 되어야 한다.
열등감을 활용하여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은 종종 철학서나 심리서에서 인용이 된다.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다!"라는 문장이다.
삶의 매 순간은 선택의 상황이 이어지고,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의 진로가 많이 바뀌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시선을 돌리면 다른 선택이 기다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사라지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라고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두 사람의 문답에서는 철학 이론을 우리 일상의 상황들과 연결하여 좀 더 이해를 돕는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괴로움을 피하고 즐거움을 찾는 존재라는 사실도 프로이트의 철학 이론이다.
삶의 다양한 상황별 사례들은 삶의 모든 순간들을 아우른다고 할 만큼 방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난해하거나 어렵지도, 장황하지도 않다.
老 학자의 많은 임상들과 본인의 경험들을 각각의 주제에 적절하게 제시하는데 너무 공감되는 일상들이다.
그래서 결국 또 사람의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라고 하는가?
중 2병과 선행학습도 역시 커다란 고민의 주제에 담겨있다. 엄마의 불안과 아이의 저항이 부딪치는 것이
바로 중2병에 시작인데 아이의 저항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스스로의 자아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글을 읽으며 공감, 또 공감한다.
그런데 대부분 많은 경우 이론과 막상 내가 마주하는 상황은 체감온도가 전혀 다른 것이 복병이긴 하다.
요즘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용어 "꼰대"
자기 틀안에 갇혀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나이 든 사람은 옛날 꼰대로 '체면'이 키워드.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 정보화시대의 꼰대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사고로 '이기적인 자유'를 지향한다.
결국 가치관이 다른 각각의 꼰대는 부모와 자식이 될 수도 있고,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세대일 수도 있다.
심리적이 친근감은 다른 두 대상이 대치되는 상황이 아니라 이해와 포용을 통한 친밀감의 형성이
답이라는 거다. 사랑으로 극복한다는 말이 알고 보니 철학적 심리적으로 정확한 진리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 중 페르소나가 또 떠오른다.
삶의 과정을 거치며 우리 스스로가 구강기의 유아기부터 중2병에 청소년기, 그리고 사회 초년생으로,
결혼을 통해 부부로, 그리고 부모로 늘 역할이 달라진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임무를 부여받고 사는 것이 삶인데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결국 많은 역할들을 수행하며 고민과 갈등을 겪게 되는데 책 속에서 그 대부분의 과정을 담고
있다 보니 읽는 과정에서 저절로 힐링이 된 것 같다.
천성은 바꾸는 게 아니라 활용하는 것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만족이라는 단어는 저 멀리 우주밖에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마음의 상처를 소소한 일상의 기쁨들로 덮으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
또 그렇게 마음을 다독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