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끊기의 기술 -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거짓 통찰의 함정들 12
헤닝 벡 지음,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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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인간 사고에 맞서는 질문과 거짓통찰에 속고 있는 인간사고 오류에 대한 인지왜곡을 다루고 있는 책은 우리의 지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신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당연하게 느끼고 있는 가치에 대해 고찰하는 과정은 고정된 생각의 틀에 갇혀 올바른 판단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확증편향의 오류는 기술 과잉,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거센 파도처럼 느낄만큼의 혼돈의 상황에서 저자는 독서°라는 문화기술적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술발전과 경제적 풍요를 만들어내지만 과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물질적인 풍요는 영혼의 구원과는 별개라는 '더 나은 삶'에 대한 개선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지식과 교육의 끝없는 추구는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스스로 사고 오류에 빠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인해 더 빈번한 사고 오류를 일으키게 하는 현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사고를 무의식중에도 하게 되고, 현재를 사는 우리를 끊임없이 소모시키고 있다는 사실. 인내라는 덕목을 그래서 더욱 높은 가치로 평가하며 합리화시킨다. 최선을 다해 현재의 삶을 꾸리고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쓰지만 미래에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 시장이 생겨나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나간 시간이 유난히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종종 기억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강렬한 기억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조형해 간다는 사실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각인된 기억 이후의 시절이 내리막길로 느껴지는 사실에 대한 왜곡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이 이어간다는 알면서도
매번 스스로 속게 되는 현실은 이 책에서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는 사고 오류를 우리가 종종 고찰해 봐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이러니 나도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냐는 노래가사가 나오는 게 아니겠나. 오늘도 다시 한번 깨닫는 복잡한 인간 회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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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윙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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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를 뽐내며 강렬한 첫인상을 안겨주는 책 <포스윙>이 도착했다. 여름에는 또 이런 책 너무 어울리지!
판타지로맨스 장르로 은빛 팬덤이 형성되고 이 작품은 영상화로 확정이 되기도 했다. 공개된 스틸컷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진다.

400년간 포르미엘 왕국과 전쟁을 해온 나바르 왕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20살이 되면 남녀를 막론하고 군사학교에 입학한다. 군사학교에서 위계가 가장 높은 라이더가 되려면
혹독한 훈련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주인공인 바이올렛이 라이더 분과에 강제입학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스토리다.

목숨을 담보로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입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지만 바이올렛은 결의를 다지며 많은 난관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오랜 친구와 경계의 대상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해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이 예상과는 또 다르게, 혹은 예측대로 전개되는 과정이 판타지와 로맨스 장르의 공식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무모한 심장의 주인공과 조력자들. 위기의 순간 드러나는 진심 혹은 관계.




라이더 분과의 선배이자 오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발견된 일기장에 남긴 글을 주축으로 각각의 장에는 스토리의 핵심과 전개에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위기의 순간과 간절함은 아이러니하게도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너무나도 절박하고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그마저도 위기의 순간이 지나고서야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결론에서는 또 다른 열린 결말을 예측하게 하며 끝이 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이 작가의 남편 이름과 동일하다. 베테랑 작가의 모든 작품 속 주인공에 반영될 만큼 한 사람의 정체성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인공인 바이올렛의 분투를 떠올려보아도 위기는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점에서도 역시 삶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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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urthwing.stibee.com/p/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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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붙잡힌 사람을 위한 책 - 복합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삶을 되찾는 법
아리엘 슈워츠 지음, 김준기 외 옮김 / 수오서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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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 , 트라우마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트라우마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요즘 유난히 유아동, 혹은 성인들의 정신건강을 다루는 프로가 많아졌는데 여러 사례들의 치료 과정에 어린 시절 성장기를 따라가 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임상적으로 단일 트라우마 사건은 존재하지 않고 빠르게 치료가 되지도 않는다. 그렇다 보니 더욱 일상에서 악순환으로 반복되는 사례들을 목격한다. 한동안 마음 챙김이라는 분야에 대한 출판물들이 쏟아져 나왔을 만큼 복잡한 현대사회를 사는 과정에서 마음 챙김은 신체 건강으로도 연결되는 중요한 분야다.
이 책의 가장 강점은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들을 볼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트라우마를 회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감정에 침수되지 않고 과거의 고통을 회피가 아닌 직시하는 과정에서 치휴로 이어지는 과정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애정 어린 지지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군가의 신뢰와 지지는 결코 사소하지 않게 한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결코 쉽지 않고, 단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트라우마는 당사자에게도 지지자에게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트라우마로 일어나는 여러 감정장애 중 우울, 감정조절장애, 해리 증상, 대인관계, 자기인식 절망감 등의 사례부터 자가 진단 등의 과정을 통해 책의 해당 부분을 오가며 반복적인 치유 과정을 거치도록 유도하는 친절한 가이드북은 여러 번의 재독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기억 너머의 잠재된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 올바른 자기인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마음 챙김은 어쩌면 평생 우리가 꾸준한 신체 운동처럼 반복하고 단련해야 하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완성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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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그녀
왕딩궈 지음, 김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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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을 휩쓸며 문단의 총아로 주목받던 작가의
절필 선언 이후 복귀작들은 연이어 또 각종 도서전의 수상을 이어간다. 
작가는 공무원이 되었다가, 건설업, 지방법검찰청 서기, 광고기획사 대표, 잡지사 사장, 현재는 건설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서른이후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의 복귀작들은 연이어 또 각종 도서전의 수상을 이어가는 아이러니.타고난 필력인가.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경험들의 산물인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던 책.


누구의 추천작이라는 타이틀이 나는 매번 참 불편하고 거슬린다. 문학작품마저 추천이라는 타이틀로 선입견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 심히 불편한 내가 꼬인 건가.
찾아보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왕딩궈의 전작들도 추천을 했다고 하는 걸 보니 그가 좋아하는 작가인 건 틀림없나 보다.

이 작품은 왕딩궈의 3부작 시리즈로 꼽힌다. 전작들로부터 1인칭 서술자로 모두 남성의 시선이다. 이 책에서는 아버지의 관점이 중심이 된다. 아버지와 아들, 형제, 인간 사이의 우정이라는 관계 속에서 진실은 서로에게 어디까지 통하고 어디까지 교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게 됐다.

다양한 직업군의 분야에서 일을 했던 작가는 쓰지 않으면 불안해진다고 했다. 대단한 반전 혹은 서사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스토리는 잔잔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온도차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감정의 공감이 느껴지는 부분들은 또 너무나도 일상적인 부분이었다는 점이다. 작가 또한 문학을 심오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설령 혈연이나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라고 해도 온전한 이해는 없을 거라는 사실이 잔잔하게 이어지는 서사에서도 먹먹하게 와닿았던 이유다.




鄰女 가까이, 그녀

가까움의 거리만큼 막연한 것이 또 있을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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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한 오해
이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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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밀 화가이자 원예학 연구자인 저자가 16년간 식물을 기록해 온 여정 속에서 한 번쯤은 익히 들어봤을, 도심과 외곽으로 조금만 눈을 돌려도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여정이 산책 같았다.

정적이거나 느린 식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우리는 식물을 평화롭게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빠르게 자라는 나무는 금방 숲을 푸르게 만들지만 수명이 짧고 목재가 약하며 재해에 쉽게 부러진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주목이나 회양목처럼 느리게 자라는 나무는 자라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수명이 길고 목재가 치밀하다고 한다. 나무와 인간의 삶이 닮아있었다.

제비꽃만 해도 무려 6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매실나무 매화나무도 헷갈리기 일쑤지만 황량한 겨울을 뚫고 가장 먼저 깨어나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는 꽃을 누가 여리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화려함이 아니라 존재의 희소성, 결과물을 얻기까지의 시간과 수고까지를 복합적으로 담은 감각이라고 저자는 식물을 이야기하며 일깨운다.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우리는 종종 갈대와 같다며 비하하는 표현으로 삼곤 하지만 오랫동안 강한 바람에 노출된 식물일수록 줄기와 가지가 두껍게 진화한다고 한다. 바람은 그렇게 식물에 위협적이지만 식물을 강건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식물이나 사람이나 주어진 삶을 치열하게 가꾸어가는 것은 같네.

역시 모든 영역에는 예술이 존재한다. 영국의 시각예술가 롭케슬러의 색을 입힌 꽃가루 이미지 작품을 또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또 내가 떠올렸던 또 한 권의 책은 미국의 저널리스트가 썼던 <욕망의 식물학>이라는 책이었다. 인간이 야생의 풀을 정복해 온순한 농작물로 길들인 역사가 아니라 풀들이 인간의 욕망에 탁월하게 적응, 진화하여 자신을 돌보도록 길들인 엉큼한 역사라고 주장했던 탁월한 시선의 책.

어쨌든, 이 책은 가장 연약한 듯 보이는 우리 주변의 친근한 식물들을 통해 전달하는 전혀 연약하지 않은 식물들의 강건한 이야기를 담았다. 강추!!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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