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그녀
왕딩궈 지음, 김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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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을 휩쓸며 문단의 총아로 주목받던 작가의
절필 선언 이후 복귀작들은 연이어 또 각종 도서전의 수상을 이어간다. 
작가는 공무원이 되었다가, 건설업, 지방법검찰청 서기, 광고기획사 대표, 잡지사 사장, 현재는 건설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서른이후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의 복귀작들은 연이어 또 각종 도서전의 수상을 이어가는 아이러니.타고난 필력인가.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경험들의 산물인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던 책.


누구의 추천작이라는 타이틀이 나는 매번 참 불편하고 거슬린다. 문학작품마저 추천이라는 타이틀로 선입견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 심히 불편한 내가 꼬인 건가.
찾아보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왕딩궈의 전작들도 추천을 했다고 하는 걸 보니 그가 좋아하는 작가인 건 틀림없나 보다.

이 작품은 왕딩궈의 3부작 시리즈로 꼽힌다. 전작들로부터 1인칭 서술자로 모두 남성의 시선이다. 이 책에서는 아버지의 관점이 중심이 된다. 아버지와 아들, 형제, 인간 사이의 우정이라는 관계 속에서 진실은 서로에게 어디까지 통하고 어디까지 교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게 됐다.

다양한 직업군의 분야에서 일을 했던 작가는 쓰지 않으면 불안해진다고 했다. 대단한 반전 혹은 서사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스토리는 잔잔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온도차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감정의 공감이 느껴지는 부분들은 또 너무나도 일상적인 부분이었다는 점이다. 작가 또한 문학을 심오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설령 혈연이나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라고 해도 온전한 이해는 없을 거라는 사실이 잔잔하게 이어지는 서사에서도 먹먹하게 와닿았던 이유다.




鄰女 가까이, 그녀

가까움의 거리만큼 막연한 것이 또 있을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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