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1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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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 보고서>로 잘 알려진 마일로의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작가 마일로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웹툰으로 기록을 하니 그 생생함이 읽는 독자에게도 공감을 더

일으킬듯하다. 코로나 이후 집안의 인테리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는 과정에서 역시 가드닝도

포함이 된다. 식물 키우기에 큰 재주는 없는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집안에 화분을 여러개

꾸준히 두곤 한다. 그런 와중에 역시 나도 경험들이 쌓였고, 또 나만의 노하우가 생겨나기도 한다.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해충의 박멸부터, 화분의 종류와 특징 등,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만화로 쉽고 간단하게 잘 설명이 되어있다. 나도 요즘 토분에 푹 빠져있는데 식물을 담는 화분이 또

그 식물의 가치를 다르게 보이게 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환경에 따라 어떤 화분을 쓰면 좋을지,

어떤 화분을 피해야 할지 내게 가장 와닿는 정보중 하나였다.

반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는 생각보다 광범위하다. 식물에도 마리모라는 반려식물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역시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그런 변화들에 비할 바는 아니긴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재테크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다. 역시나 가드닝에서도 식테크가

등장한다.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식물의 개체 수와 소비의 관계에 따라 식물도 그런 수단이 된다는 것은

역시 경제현상의 자연스러운 단면이다. 그저 단순하게 다육이 열풍이 불었던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신기한

객체가 참으로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식물들도 생겼다.

우리 집에도 꽤 여러 종의 다육이가 있는데 역시 경험에 대한 내용들은 더 와닿는다. 공감백배!!


책 속 대표 이미지 스티커도 재미있다. 소품 식물로 들여서 제법 부피가 커가는 식물들을 보는 재미는

역시 키워본 사람만이 아는 뿌듯함이다. 장성한 잎들 사이에서 새롭게 돋아난 연한 잎들은 정말 영롱함

그 자체라 자꾸만 눈이 간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끼는 식물 키우는 보람.


책 옆에 보이는 이름도 잘 모르겠는 저 다육이는 무려 11년 전 도서관 선생님이 중국으로 잠깐 들어가는

바람에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데 여전히 건실하게 살아있다. 사실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겼는데 다육이의

특징상 잎사귀 하나만 있어도 그 생명체를 이어가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조만간 원래 주인이었던 선생님에게 분양을 해주는 게 목표라 요즘은 집안에 들여놓고 눈길로 정성을

더하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식물은 손이 가는 만큼 그 효과가 확실히 보인다는 게 그간의 내 짧은 경험상

얻게 된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물론 물과 바람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더해져야 하는 중요한 조건.


웹툰으로는 완결이 되었으나 아직 책은 1권만 나왔지만 다음권이 벌써 기다려지는 시리즈다.

조만간 작가의 <여탕 보고서>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코로나로 이제는 꿈같은 주제가 된 것 같지만

역시 경험을 토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그 자체가 시간여행이 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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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허기질 때 어린이책에서 꺼내 먹은 것들 - 나를 채운 열일곱 가지 맛 에디션L 4
김단비 지음 / 궁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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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둘이 읽던 그림책 이야기를 도서관의 아이들과 함께 하다가 더 많은 아이들과, 또 어른들과

같이 읽고 어린이책을 매개로 참 많은 일을 했다. 어느덧 돌아보니 여전히 나는 종종 그림책을 읽고, 

글과 그림을 매개로 한 일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이를 키우며 다시 읽기 시작했던 그림책부터 어린이 책들을 읽는 시간에 나는 종종 내 어린 시절의 

한순간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했고,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이 책은 꼭 함께 읽어야지 했던 책들을 

실제로 함께 읽으며 감회가 새롭던 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책에서 소개하는 17권의 책들 중 꽤 여러 권을 많은 아이들과 독후 활동으로 했던 터라 반갑고,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오르던 시간이었다. 어린이 책을 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책을 지원해 줄 수 있었던 시간이 가장 보람 있었고, 또 마음 한편에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

별것 아닌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고, 책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의 많은 에피소드는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동심은 어린이의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 한편에도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가, 문득

꺼내 먹는 알사탕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가오

는 문장이 다르고, 또 새롭게 다가오는 문장이 있듯, 그 나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각인시키게 

되는 것이다 보니 어린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저자는 책에서 어린이 책을 여러 가지 맛에 비유한다. 넉넉한 맛, 따뜻한 맛, 노동의 맛, 기억의 맛,

삶의 맛, 모자란 맛, 추억의 맛, 까칠한 맛, 가난의 맛, 결핍의 맛, 눈물의 맛, 세월의 맛, 자연의 맛,

충격의 맛, 그리움의 맛, 치유의 맛 그리고 상상의 맛.

10년이 넘는 시간을 아이들과 책 이야기를 했던 습관으로 여전히 나는 종종 어린이들과 함께 읽었으면

좋은 책들을 발견하면 마음이 설렌다. 


 


요즘은 책 이야기 대신 그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같은 그림이라도 어린이의 시선으로 보는 느낌이 또

다른 책 이야기처럼 사뭇 즐겁다. 책 속에 소개된 어린이 책 중 서너 권을 꼽아 두었다. 

저자가 꼽은 다양한 맛들의 향연을 느껴볼 기대로 또 설렌다. 오랜만에 우리 집 한편의 어린이 서가를

여러 번 기웃거리는 시간이 나에게는 또 다른 추억여행 같은 시간이었다.

어린이 책을 함께 읽는 어른이 많아지면 관계의 온도가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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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 인생의 여행길에서 만난 노시인과 청년화가의 하모니
나태주 지음, 유라 그림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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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예쁜 아이가 있고
예쁜 아이 노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거기 오히려 예쁜 그림이 있었다.
   - 시인 나태주의 말 -


크리스마스이브에 도착한 신간은 따뜻한 함축 언어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나태주 시인의 시와, 

아이돌로 더 잘 알려진 유라의 그림이 시와 어우러져 사계절을 풍경을 감성적으로 담아내었다.


 

🌱 봄이 피고  🌊 여름이 흐르고 🍂 가을이 익고  🌧 겨울이 내리다 라는 테마 아래

네 개의 계절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시와 그림을 감상하며 지나간 사계절을 돌아본다.

일상의 공감 가득한 문장들을 탁월한 시어로 표현하여 세대를 아우르며 다작의 시를 꾸준히 발표하는

시인의 문장들은 세대차를 넘어 한 권의 시집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번에 읽어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를, 일 년의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시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속에 담긴 그림들을 감상하다 보니 평소 잘 알지는 못했지만 느낌 좋은 그림 솜씨를 지녔다는 생각에

자료들을 찾아보니 마침 시화전이 함께 진행 중이다. 원화 감성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정을 체크했다.

올해는 벌써 여러 차례 눈을 마주했다. 어쩐지 올해는 눈이 제법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겨울 감성은 역시 눈이지만, 막상 현실에서 눈은 교통체증과 미끄러운 길을 걱정하게 만드는 생활인의

감성은 또 어쩔 수가 없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복하게 쌓인 눈은 또 다른 평온한 느낌이 좋다.

차가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눈은 또 한 해를 풍성하게 하는 자연현상이니까.

사계절 감각 고스란히 느끼며, 일상의 팍팍해진 일상에 촉촉한 단비가 내린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세대를 아우르는 고운 감성 탓일 게다.

주옥같은 그의 시는 많은 생각도, 돌려 표현하기도 아닌 그야말로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들이다.

그래서 편안하다. 일상의 매 순간은  老 시인의 문장 속에서 말랑말랑한 언어로 시가 된다.

12월부터 신년 초로 이어지는 시간은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뜨기 마련인데

고요하게 시집 한 권과 함께 마무리했던 한 해의 마무리가 또 좋았던 시간.

시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또 시가 좋은 이유.

마침 시화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근처 미술관 동선에 일정을 잡아 마지막 날 들러보았다.

책 속 원화의 느낌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원화전은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책 속 시화에서

물감의 텍스처가 무척 진하게 다가왔어서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으나 출간과 더불어 반가운 전시였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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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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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한 장으로 깔끔하게 설명되는 삶은 누구나 한 번쯤은 꾸게 되는 모습이다. 자신을 소개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타이틀에 주목하고, 또 판단하게 된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독립출판을 기획하며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한 열풍?!이 불기도 했던 시기를 지나 지난 2년간은 저절로 느리게 살 수밖에 없었

던 시간이 이어졌고, 우리의 일상에서는 또 그런 환경에 적응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그에 걸맞은 그림까지 그릴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수진작가의 그림은 한 번쯤은 따라 해 보고 싶은 간단하면서도

친근감이 드는 이미지를 담는다. 책 속 짧은 카툰과 이미지와 그림들을 읽으며 나와는 또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의 일상들을 엿본다. 운전을 하다 보면 놀라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을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결국 같은 신호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상황들을 일상에서도 마주치게 된다. 여러 에피소드에서 공감

혹은 조금 더 인생을 산 사람으로서 이 또한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문장들을

마주했다.

발행 일자를 보니 벌써 새로운 한 해가 미리 눈앞에 펼쳐져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느리고, 멈춘 일상의 와중에도 시간은 변함없이 제 갈 길을 가는구나. 내 사정에 맞춰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의 속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표지를 한 장 넘기니 선물처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스티커가 담겨있다.

일기 쓸 때 스티커를 종종 활용해서 기록하곤 하는데 올해는 그럼 이런 그림들이 내 일기장에 담기겠구나.

결혼에 대한 단상 중 외로움은 중요한 결정을 번복하게 하고 모든 감정과 이성을 앞선다고 저자는 말한

다, 결혼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선택의 순간 느끼는 여러 감정에 대한 절박함은 늘 같은 결과를 만든다.

외로움, 두려움. 조바심.... 일상의 평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서 우리는 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읽지 않는 삶보다 읽는 삶이 좋고, 글을 쓰지 않는 삶보다 쓰는 삶이 좋다."

책 속 한 문장이다. 타인의 문장을 읽으며 타인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내면의 나를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

도하고, 그런 생각들을 글로 쓰며 정리하는 일상이 매일매일의 나를 다듬는 과정이 되는 것 같다.

복잡 미묘한 생각과 일상을 다독이는 그런 일상이 좋은 이유다.

'감사'가 삶의 질을 올려준다는 책 속 문장처럼 이런 소소한 일상이 나도 참 감사하다.

가끔은 알람을 잠시 꺼두고 보통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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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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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다독이는 삶을 사는 이시대의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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