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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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한 장으로 깔끔하게 설명되는 삶은 누구나 한 번쯤은 꾸게 되는 모습이다. 자신을 소개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타이틀에 주목하고, 또 판단하게 된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독립출판을 기획하며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한 열풍?!이 불기도 했던 시기를 지나 지난 2년간은 저절로 느리게 살 수밖에 없었

던 시간이 이어졌고, 우리의 일상에서는 또 그런 환경에 적응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그에 걸맞은 그림까지 그릴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수진작가의 그림은 한 번쯤은 따라 해 보고 싶은 간단하면서도

친근감이 드는 이미지를 담는다. 책 속 짧은 카툰과 이미지와 그림들을 읽으며 나와는 또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의 일상들을 엿본다. 운전을 하다 보면 놀라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을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결국 같은 신호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상황들을 일상에서도 마주치게 된다. 여러 에피소드에서 공감

혹은 조금 더 인생을 산 사람으로서 이 또한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문장들을

마주했다.

발행 일자를 보니 벌써 새로운 한 해가 미리 눈앞에 펼쳐져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느리고, 멈춘 일상의 와중에도 시간은 변함없이 제 갈 길을 가는구나. 내 사정에 맞춰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의 속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표지를 한 장 넘기니 선물처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스티커가 담겨있다.

일기 쓸 때 스티커를 종종 활용해서 기록하곤 하는데 올해는 그럼 이런 그림들이 내 일기장에 담기겠구나.

결혼에 대한 단상 중 외로움은 중요한 결정을 번복하게 하고 모든 감정과 이성을 앞선다고 저자는 말한

다, 결혼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선택의 순간 느끼는 여러 감정에 대한 절박함은 늘 같은 결과를 만든다.

외로움, 두려움. 조바심.... 일상의 평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서 우리는 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읽지 않는 삶보다 읽는 삶이 좋고, 글을 쓰지 않는 삶보다 쓰는 삶이 좋다."

책 속 한 문장이다. 타인의 문장을 읽으며 타인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내면의 나를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

도하고, 그런 생각들을 글로 쓰며 정리하는 일상이 매일매일의 나를 다듬는 과정이 되는 것 같다.

복잡 미묘한 생각과 일상을 다독이는 그런 일상이 좋은 이유다.

'감사'가 삶의 질을 올려준다는 책 속 문장처럼 이런 소소한 일상이 나도 참 감사하다.

가끔은 알람을 잠시 꺼두고 보통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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