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이유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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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회라는 말이 좀 생소해서 처음에는 좀 웃기기도 했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저자의 26년 다도경험들을 통해 계절의 순환주기에 따른 삶의 미학, 철학을 경험하며 깨닫는 과정을

다룬다. 다도의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수 많은 점을 찍는다.

그 점과 점이 가득 모여서 하나의 '선'을 이룬다.

다도를 배우는 과정이 잠깐의 방법이 아니라 그 과정이 차곡차곡 몸에 배여가는 과정이 인상깊다.

책속 사진컷들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마치 차회의 한 공간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잔잔하고 고요한 공간과 '와비사비'라고 하는 검소하고 조용한 아름다운 일본 특유의 미의식을 책속

차회의 시간들 속에서 소개한다. 정원에 피어있는 야생화가 다화로 활용이 된다.

다화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 바로 동백이란다. 피어있는 꽃이 아니라 봉오리가 막 피어날 즈음의

바로 그 순간의 동백이 바로 다화의 여왕

차는 그 준비부터가 시작이다. 단아한 찻잔이 사용되는 것도 하나의 규칙이 있다.

 

예술처럼 빚어진 만주들을 보고, 상상하며 입안에 침이 고인다. 하나의 음식이라기보다 또 하나의 조화.

배움이란 일생을 다해 자신의 성장을 깨달아가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

"긴 안목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라"

<일기일회>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가며, 단란함을 만끽하라

세상은 밝고 긍정적인 것만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애초에 반대가 존재하지 않으면 밝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빛과 어둠이 모두 존재할때 비로소

"깊이"가 태어난다.

좋아하는 것이야말로 잘 할수 있는 비결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쉽지않은 데마에를 반복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다도의 복잡한 규칙에서 삶의 단순한 진리를 터득해 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니 절로 차분해 진다.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읽으면 영화속 인물이 자꾸 오버랩되어 몰입이 안되기때문에 책을 읽고

영화를 볼 계획이었는데, 영화는 보지 않기로 했다. 책한권 읽는 동안 진한 차한잔 마신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눈으로, 글로 마시는 진하게 우려낸 차한잔

26년간의 다도를 처음 접할때부터 오랜시간 나이들어가며 인생의 여러고비들에서 마주한 다도의 순간

저자의 그 시간들이 마치 내 삶의 한 면을 보여주는것 같은 장면들이 있어 더 공감했다.

소소한 삶의 에피소드는 다를지라도 어떤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한다는것.

그것이 무엇이라도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경험과 깨달음, 그리고 지혜들을 얻는것

나이들어 감에 대하여 많은 책들과 조언들이 있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진하게 우려낸 차한잔이 마치 삶의 오랜 내공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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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서 77
마이클 콜린스 외 지음, 서미석 옮김 / 그림씨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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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방법이라는 테마로 사진을 통해 인류문명의 장면들을 소개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고대 이집트 <사자의 서>를 시작으로 인류문명의 기념비적 최고의 기록물들을 담고있다.

큼직한 판형만큼이나 해상도 높은 자료들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다.

우리집 책장에 보물처럼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비롯해 책에서 소개되는 기상천외한 책들을 이 한권의

책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현존하는 책중 가장 비싼책 <코덱스 레터스>를 비롯해 최고의 기록물로 꼽히는

보물같은 책들이 커다란 책자에 생생하게 담겨있어서 페이지를 넘기며 감탄사가 절로 나는 책이다.

 

https://yeonv6.blog.me/221435209187

인류의 문명은 기록으로 남겨지면서 본격적으로 전해져 내려오기 시작헀다. 기록으로 글을 남기는

필경사라는 직업이 생겨났고, 인쇄술의 발달은 문명의 또다른 전환기를 가져왔다.

문명의 흔적들이 남은 기록들은 더 많은 발전을 불러오는 자료가 되기도한다.

인쇄술이 발달하며 계몽주의시대가 도래되었고, 지식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계기를 맞았다.

 

​교훈적인 이야기 모음인 <이솝우화> 2천년이 넘는 오랜시간동안 세계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다양하게 해석되어왔다.  동물캐릭터를 활용해 인간의 특성을 담고 표현하며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 온 책이다. 쿠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발명되자마자 가장 먼저 출간된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어 질 만큼 도덕지침서로 활용이 되는 책이다.

 

책에 수록된 책들은 각각의 크기를 손바닥크기로 가늠해 보게 소개하고 있는데 실물크기의 새를

그려넣은 역사상 최대크기의 책 <북미의 새>는 사람의 신체키와 견줄만한 높이가 무려 99c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이다.

화가로 잘 알려진 뒤러는 <인체비례론>을 통해 인체의 형태를 그림으로 연구하고, 책으로 남겼다.

고대의 의학기술은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연구하고 기록으로 남은 기념비적인 자료들을 기반으로

하고있음을 통해, 화가들의 미학적인 관심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보면서 인체해부와 비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깊어진 이후의  뒤러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관심사가 만들어내는 여러가지 업적들에대한 계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수있다. 

영국문헌사상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영어사전>은 새뮤얼 존슨의 두권짜리 책으로 알려져있다.

급속하게 팽창하는 지식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새뮤얼존슨 혼자서 이 방대

한 자료를 완성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제작기간이 9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170년이 넘게 그 권위를 지켰다고 하는 사실도 기록에 기록을 세울만한 결과이다.

실제로 영어사전은 최고급 재질의 종이에 인쇄하였는데 그 종이의 값이 존슨이 저술비로 받은

금액보다 많았다고 알려져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소개된 책들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어린이 책 가운데 하나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있다.

수작업 사본의 그림을 통해 생생한 장면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그림들이 과연 세기의 책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1865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한번도 절판이 된적 없다고 하니 그 기록또한 놀랍다.


1900년대 이후의 책중 최초의 상업판 도서인 <피터래빗>이야기는 우리집 서재의 보물중 보물로 꼽힌다.

실제로 책의 사이즈를 비교해보며 점점 더 감탄하게 되는 책.

이 책의 초판은 베아트릭스포터가 자비로  흑백그림으로 출간을 했다. 어린이들 손에 딱 잡히는 작은책

으로 만들고 싶었던 포터의 계획과 달리 출판업계로 자료가 넘어가며 큰 판형으로 제안을 하자 그녀는

자비출판을 통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이 책의 인기가 너무 좋아 출판사에서 작은 판형을 재검토하고, 전면컬러 삽화를 넣어 발간했고, 그후

후속작 22편이 추가되었다.

강제수용소에서 숨어지낸 2년동안의 일을 기록하고 있는 <안네의 일기>는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중

가장 유대인 박해를 보여주는 총체적인 자료의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펭귄북스의 출간은 전세계 출판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고 할 만한 책이다. 책값이 매우 저렴하고,

표지와 내용도 다양한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양질의 문화를 대중들에게 보급하여 성공

한 사례로 교훈을 남겼다. 컬러분류를 통한 장르의 구분은 출판계에서 디자인이 주도하는 브랜딩의 힘

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알려져있다.

우리집 책장에 보물처럼 소장하고 이는 책들을 비롯해 책에서 소개하는 기상천외한 책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마치 하나의 박물관을 보는 듯하다.

책을 위한 책.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아니라도 다양한 인쇄물들이 보여주는 자료들은 삽화문학의 정수, 더불어

알려지지 않은 보석같은 역사속의 책들을 담고 있다. 워낙 DK의 백과사전식의 출간물들에 대한 기획과

알찬 내용에 꽤 많은 책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책들중 베스트로 꼽고싶다.

과연 인류최고의 기록물들은 이 책 한권에 알차게 담겼다.


니체의 말을 인용하여 "인류의 보물은 지식을 보관한 벌집안에 놓여있다. "

니체가 말한 그 벌집은 바로 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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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0-1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피터래빗 손크기 전집 소장하셨네요^^
 
Everyday Winnie the Pooh - 곰돌이 푸, 31 데이즈 캘린더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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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새해느낌을 물씬 느끼게 하는 요즘에는 새 다이어리, 그리고 달력들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가장 큰 계획들을 세우며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이이템들.

근간에는 새다이어리를 선물받았고, 이번에 도착한 것은 만년달력이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책이 바로 곰돌이푸우라고 하니 과연 스테디셀러 캐릭터이다.

우리집에도 곰돌이푸우관련 책들이 몇권 책장에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캐릭터다.




한해만 쓰고 버리는 달력들을 주로 활용하지만 만년달력은 매일매일 일력처럼 장을 넘기는 수고로움

혹은 소소한 신경이 쓰이는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만년달력, 혹은 일력에대한 로망을

가지고있기도 하다. 어릴때 집에서 일력의 낱장을 누가 뜯을것인지 동생들과 실랑이를 하던 기억도

떠오르고,

매일매일 곰돌이푸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새롭게 마주하며 웃음지어본다.


만년달력 속지에는 곰돌이 푸우와 관련된 명대사들도 있고, 한글과 영어로 좋은 문장들을 담고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문장들을 대하며 하루를 시작해보는 한해가 되겠다.

매년 달력에 등장하는 고전적인 <휴가중>같은 틀에박힌 문구도 곰돌이푸우 버젼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마지막장에는 다양한 캐릭터 스티커도 포함되어있어서 캐릭터아트 상품으로서

선물하기에도 좋은 아이템으로 기획되었다.


요즘 한번쓰고 버리는 일회용컵이라든가 플라스틱빨대등 환경을 생각하는 운동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만년달력도 그런의미에서 좋은 의미의 기획인것같다.

한번쓰고 버리는 1회성이 아니라, 오래쓰고, 손에익어 손때묻어가는 제품들이 요즘은 별로없는 시대에

괜히 아날로그감성같아 훈훈한 아이템이었다.

새로운 한해,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또다른 기억과 기록들로 채워가야겠다.

가장 설레고, 기대되는 요즘에 가장 필요한 새로운 달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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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능동태다
김흥식 지음 / 그림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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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사전이 등장할 만큼 우리말의 낯선 단어가 등장하고, 줄임말의 해독불가한 경우도 있다.

영어의 어원을 알기위해 라틴어 공부를 하는 아이러니, 나도 해봤다.

말하기, 글쓰기 늘 달고 사는 나지만 바른 언어사용에 대한 강박도 좀 있는 나다.

요즘은 길에서 종종  다소과격한 단어들을 사용하는 이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 그것또한 폼생폼사같은

멋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도 하다.

언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다. 아무리 숨겨도 잠깐동안의 대화만으로도 그 사람의 언어

습관이나 됨됨이가 바로 그 말에서 배어나오기 마련이다.


꽤 강한 어조로 시작하는 이책은 무척 짧고 간결하게 저자의 우리말에 대한 생각들을 담고있다.

가장 공감갔던 부분중의 하나가 사전사용에 관한 부분이었다.

나는 재미삼아 사전찾기를 좋아한다. 물론 모바일로도 요즘은 간단히 정보탐색이 가능한 시대라서

예전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사전이 아니라, 검색의 과정을 거쳐서 바로 찾아내는 정보들을 습득하는

시대이다.

종이사전을 찾는 과정을 떠올리면 그 과정에서 찾고자 하는 단어 ,혹은 정보말고도 주변의 여러단어나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더 보게 된다.

저자는 그래서 사전찾기를 책자로, 사전찾기가 아니라 사전읽기"를 추천하고 있다.

"사전읽기"가 과히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이 사용하는 말은 곧 그 인간이요.

한 겨레가 사용하는 말은 곧 그 겨레며, 한 세대가 사용하는 말은 곧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역사의

한 세대인 셈이다. p9

한글날이 지정되어있고, 우리말에 대한 예찬을 하는 만큼 얼마나 우리는 우리글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

있는것인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어쩌다보니 우리말 만큼이나 영어가 우리문화의 중심에 들어선 요즘을 떠올려본다.

글로벌 언어라고까지 칭하며 어렵게 배운영어를 우리는 또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것인지, 일상에서

우리말과 영어의 비중을 한번 생각해 보는것이 필요하다.

어떤 언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언어의 혼란이 빚어내는 여러가지 부작용

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다.

언어는 문화다. 특히 모국어는 따로 배우는것이 아니라 습득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더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하고, 자연스럽게 그 문화가 바르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언어는 더 큰 여운을 남기고, 그 사람의 또다른 이미지를 만든다.

우리말의 무너져가는 일면이 안타까워 이 글을 쓴다고 시작하는 저자의 글은 짧지만 그 안타까움이

격하게 묻어나기도 한다. 누구 한사람의 힘으로 절대로 바꿀 수없고, 움직일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바르게 말하고, 제대로 쓰고싶은 우리말.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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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산 : 소보로별 이야기 이야기 파이 시리즈
정옥 지음, 유영근 그림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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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도 내리고 이제 완연한 겨울의 중심을 향해가고 있는 날씨에 도착한 책 한권.

동심가득한 겨울느낌의 이야기 속에는 모험과, 환상 그리고 겨울감성이 담겼다.

그림동화와 만화풍의 이야기 형식이 교차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을 바짝차리면 위기에서 모면할수 있듯. 커다란 용을 만났다고해도

순간의 재치는 용기만큼이나 더 소중한 키워드


탐험가인 할머니와, 겨울나라의 환상속 배경에서 무지개고드름이라니  ^^

크리스마스 앞두고 동심가득한 그림책 읽으며 어린 조카들에게 선물할 목록에 넣어두었다.

작가의 말대로 이야기보따리는 어릴적 아랫목에 앉아서 군고구마 먹으며 참 많은 상상의 나래를 폈던

시간속으로의 돌아가게 하는 마법의 주문같다. 오랫만에 동심속으로 나들이 했던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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