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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평점 :
31세 교사가 휴가를 내고 취미인 곤충채집하러 어느 시골 바닷가 마을에 갔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모래 위의 '앞잡이벌레?'라는 곤충을 채집하러. 그러다 날이 저물즈음 마을 노인이 버스가 끊겼는데 자기집에서 자고 가라고 호의(?)를 베푼다. 호의를 받아들여 따라가니 그 영감 집이 아니고 여자 혼자 사는 집이다. 그런데 이 마을의 집들은 모두 모래 구덩이 아래에 있다. 밥을 먹을 때도 주인 여자가 우산을 받치고 있다. 머리위로 모래가 우수수 떨어진다고.
가만히 있어도 입안에 모래가 많이 들어오고 지붕위에 쌓인 모래를 치우고,,, 등등... 모래를 치우지 않으면 곧 무너져 내릴듯한 집이다.
도대체 왜 이런 집에서 사는 걸까.
근데 그 여자는 하루만 묵고갈 그 남자에게 계속 묵을 것처럼 얘기한다. 알고보니 그 마을에선 모래를 치울 일손이 부족해서 그 남자같이 이 마을을 방문한 사람을 집에 모셔주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영원히 그 마을에서 살게 만드는 것이다.
그 남자는 절망 속에서 빠져나갈궁리도 하고 그 집에서는 탈출하였으나, 그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소금밭에 빠져 허리까지 모래가 찼을즈음 그 마을 사람들 도움으로 빠져나와서 다시 갇힌다.
그 뒤 또 탈출을 시도하려고 기회를 노리다가 7개월 쯤 뒤에 기회가 오지만,,, 그 이후에는 익숙해져버렸는지,,, 아예 눌러살게 된다.
이제까지 잡혀온 사람들도 다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그 집에서 마을로 나오는 사다리가 항상 그 집에 있어도 마을 사람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것이 사람맘인가.. 그 후 7년이 지나도 그는 빠져나오지 않고 있다.
그 남자. 그 여자. 마을 사람들.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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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책 찾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잘 읽히면서도 고전다운 내용을 간직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