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우울한 목소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몸에서 힘이란 힘은 모조리 빠진 듯한 목소리. 당신의 삶에서 낙이란 오로지 자식 뿐이라는 듯, 막내딸의 후두염 걸린 목을 내내 걱정하신다. 네 건강은 네가 알아서 챙기거라. 네가 언니이니 동생 잘 챙기고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렴.

도대체 무슨 일이실까. 아버지께서 또 엄마 마음 상하는 소릴 하신걸까. 가시방석이다.

요즘 부쩍 엄마가 우울해하시고, 가끔 몹시 외로운 얼굴을 하고 계실 땐 정말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아버지의 기분은 우리에게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엄마의 기분은 우리에게 치명적일 만큼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엄마가 힘들어하시면 나도 힘들다. 아버지 고집을 이길 수도, 어찌할 수도 없으니 힘들다.

엄마,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제가 바라는 건 오직 그것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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