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사 때문에 내내 책을 손에 잡아보지도 못하다가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잠시 <메리...>를 읽으면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츠바이크의 <메리...>속에서 메리 여왕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성격을 일일이 대조해보면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언젠가 차트로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듯.
책 보는 내내 뜨끔하다. 어쩐지 츠바이크가 묘사한 메리의 성격 중 많은 부분이 내게도 존재하는 것 같아서. 나야 메리 여왕처럼 세기의 주목을 받는 세계적인 인물이 아니라 다만 보통 사람이어서 나의 입장이 그렇듯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리도 절대 없겠지만, 어쩐지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같은 메리를 지켜보는 건 내게도 조마조마하고 심장 떨리는 일이다. 메리가 죽을 때쯤엔 나도 울고 있을 것 같다. 메리가 죽은 그 장소에 가면 지금도 그녀의 영혼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