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주보고 앉은 사이.
어제 난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익숙한 중국집에서 익숙한 자리에 앉아 익숙한 얼굴들을 보고 있었지만, 그들과 나 사이엔 탁자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그만큼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져서 난 자꾸 트집 부리듯 괜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리고 아쉽게 헤어졌다. 정말 아쉬웠다. 과거의 지푸라기라도 붙잡듯 그들의 옷자락을 잡고 싶었다. 달리 할말도 없으면서, 마치 피곤하다고 쓰여있는 듯한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도 난 무작정 그들을 붙잡고 싶었다.
왜였을까. 그들과 나 사이엔 무엇이 있어서.
사이[명사]
1.한 곳에서 다른 한 곳까지의 떨어진 공간.
¶서울과 부산 사이./마을과 학교 사이를 왕래하다.
2.어떤 것과 다른 것과의 벌어진 틈.
¶글자와 글자 사이./사이를 띄우다.
3.어떤 때에서 다른 한 때까지의 시간적인 동안.
¶잠깐 사이.
4.《주로, ‘없다’와 함께 쓰이어》 시간적 겨를이나 짬.
¶잠시 앉아 쉴 사이도 없다.
5.어떤 한정된 모임이나 범위 안.
¶친구들 사이에는 인기가 있다.
6.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랑하는 사이./사이가 좋지 않다. (준말)새4.
사이(가) 뜨다
1.사이가 멀다.
2.서로 친하던 관계가 서먹하게 되다.
틈[명사]
1.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간격.
¶창문 틈.
2.겨를. 기회.
¶책을 읽을 틈이 없다./식사 시간에 틈을 얻어 소포를 붙였다.
3.서로 벌어진 사귐의 거리. 불화(不和).
¶친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틈 난 돌이 터지고 태 먹은 독이 깨진다
앞서 무슨 조짐이 보인 일은 반드시 후에 그대로 나타나고야 만다는 뜻으로, 어떤 탈이 있는 것은 반드시 결과적으로 실패를 가져온다는 말.
트집[명사]
1.마땅히 붙어서 한 덩이가 되어야 할 물건이나 일의 벌어진 틈.
¶피리에 트집이 생기다.
2.[하다형 자동사]괜히 남의 조그만 흠절을 들추어서 괴롭게 굶.
¶트집을 부리다.
트집(을) 잡다
남의 조그만 흠집을 꼬집어 공연히 귀찮게 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