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머니의 가냘픈 목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넌 괜찮은 걸까 걱정이 되어서
고요한 병실
너의 퉁퉁 부은 팔엔 손엔
수많은 바늘들이 꽂혀 있다
쉴새없이 흘러들어가는 끈끈한 검붉은 피와 이름모를 하얀 약
울컥
울음이, 기억이 치밀어 오른다
눈꺼풀이 한없이 무거운 듯
끔벅이는 네 눈을 들여다보며
내 눈물을 삼킨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널 보는 건 고통이야
번쩍이는 조명아래 웃음 터뜨리며 즐겁게 춤추던 너의 모습은 어디 갔니
속삭이고 싶었지만
지금처럼 고통이 널 삼키고 숨쉬는 것조차 어려운 모습을
차마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네 마음 알아
한차례 고비를 넘기고 스르르 잠이 드는 너를
두고 뒤돌아 나오는 내 몸은
천근만근 돌덩이같이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는다